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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단속·관세 겹악재 가주 경제 하반기 위축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와 관세 부과 여파로 가주 경제가 하반기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UCLA 앤더슨 연구소가 지난 1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관세 인상과 LA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의 이민자 단속이 건설, 농업, 서비스업 등 주요 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와 투자 심리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연구소 측은 가주 경제성장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제리 니켈스버그 UCLA 교수는 “사람들이 직장에 가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기업은 인건비나 원자재 비용을 가늠하지 못하며, 소비자 역시 미래 고용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소비를 미루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관세 영향은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라크레센타에 사는 한인 K씨는 “지난해 계약했던 뒷채(ADU) 건설을 최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건설비용이 20% 이상 올랐다”며 “관세 때문에 공사비가 올라 큰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민자 단속과 이로 인해 촉발된 시위 또한 가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해가 큰 곳은 의류업계와 외식업계다.     불법 체류자 급습 작전이 벌어졌던 자바시장의 한 한인 업주는 “이민 단속 때문에 출근하기를 기피하는 직원이 많다”며 “가게 문을 열 사람이 없으니 거리 전체가 얼어붙은 상태”라고 전했다.     외식업계는 매출 하락을 호소하고 있다. 한인타운의 한 식당 매니저는 “지난 주말 파더스 데이에는 매출 상승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전주 대비 25% 매출이 떨어졌다”고 “안 그래도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 ‘대목’을 놓쳐 이번 달 상황은 매우 힘들다”고 밝혔다.     주요 산업이 위축되다 보니 고용상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가주의 실업률은 6.1%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2025년 평균 실업률은 5.8%, 2026년 5.6%, 2027년에는 4.4%로 완만히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주 전역에서 약 5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대형 IT기업의 인력 감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업률은 높아지지만, 단속으로 생긴 건설·제조업 일자리를 기존 실직자들이 대체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니켈스버그 교수는 “단순히 일자리가 생긴다고 해서 모두가 그 일에 적응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체력이나 기술 등 여러 요건이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가주 항만 물동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은 본격적인 관세 인상 전에 물건을 들여오려는 움직임 때문으로, 이 역시 장기적인 경제 회복세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조원희 기자 [email protected]하반기 위축 이민자 단속 이민 단속 관세 인상

2025.06.1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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