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듣기만 해도 지긋지긋한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가장 당황했던 것이 특히 크루즈 여행을 갈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제 은퇴하고 크루즈 여행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가장 마지막까지 조심해야 하는 여행으로 크루즈를 꼽으니 마음이 동하기가 쉽지 않았다. 올해 새로 시작되는 크루즈를 몇 곳을 알아봤다. 올해 새롭게 시작되는 크루즈 리스트에는 화려한 고급 크루즈 선박이 나온다. 크루즈 여행이라는 것이 조기에 예약하거나 2대1 크루즈 요금, 무료 왕복 항공료, 스위트 업그레이드, 특별 단독 요금, 선상 크레딧, 등 다양한 프로모션 및 특별 프로그램이 있다. ▶익스플로라1 크루즈 전문회사인 익스플로라 저니사의 첫 크루즈 선박인 익스플로라 1은 오는 7월 17일에 출항을 시작한다. 오션뷰와 개인 테라스가 있는 오션 프론트 스위트, 레지던스, 펜트하우스 등 총 922칸의 2인실 객실이 마련돼 있다. 스위트 객실 중 82칸은 여러 세대 가족을 위해 연결이 가능해서 굳이 가족이 아니더라도 동창 모임같이 부분적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전체 모임을 가질 수 있다. 레스토랑은 6곳으로 세계 각국 요리와 와규 쇠고기, 구운 문어와 같은 고급 옵션도 제공한다. 미식가들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개인 주방에서 제공되는 셰프의 식탁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여객선에는 4개의 수영장, 전용 카바나, 선라이즈 요가, 면역 강화 워크숍 등 다양한 웰빙 프로그램, 스웨덴 로얄 오페라 입장 같은 독특한 프로그램이 있다. 익스플로라1호는 장애인용 스위트룸과 휠체어 사용이 가능하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출발하는 3박 코스는 1인당 2150달러부터 시작된다. ▶웹사이트: explorajourneys.com ▶세븐 씨즈 그랜저 리젠트 세븐 씨즈사는 세븐 씨즈 그랜저(Seven Seas Grandeur)를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여객선'으로 부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여객선은 오는 11월 첫 항해를 시작한다. 모든 객실은 스위트룸이며 모든 객실에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개인 발코니가 있다. 규모는 2인실 732칸이 마련된다. 예술적인 면모도 뛰어나 선내에 훌륭한 예술 작품이 전시된다.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파베르제의 저니인쥬얼(Journey in Jewels)은 선박에 실린 수백만 달러 상당의 아트 컬렉션의 일부다. 크루즈 중에는 강의, 맞춤형 식도락 체험, 애프터누운 티 같은 독특한 선상 학습 활동이 포함된다. 몇몇 스위트룸에는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다. 비용은 마이애미에서 출발하는 7박의 경우 1인당 4999달러부터 이용할 수 있다. ▶웹사이트:rssc.com ▶실버 노바 실버씨(Silver Sea)사의 실버노바는 오는 8월에 첫 선을 보인다. 특히 이 여객선은 탄소 저배출 및 하이브리드 동력원을 이용해 더블 스위트당 온실 가스를 40%나 감소시킨 첫 유람선이다.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 유람선 중 하나가 된다. 스위트룸에는 전용 유리 난간 발코니와 집사 서비스가 포함된다. 2인용 객실이 728칸이 있고 8개의 레스토랑과 11개의 바가 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다면 몰입형 요리 경험인 SALT프로그램이 있다. 현지에서 조달한 재료, 시장 투어 및 셰프 시연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오티엄 스파에서 전체적인 웰빙 옵션을 즐기거나 인피니티 월풀에서 휴식을 취하실 수도 있다. 여객선에는 휠체어가 가능한 스위트룸을 제공하며 식당 및 엔터테인먼트 장소와 공공 장소도 휠체어를 이용할 수 있다.비용은 미국령인 푸에르토 리코의 산후안에서 출발하는 7박 크루즈의 경우 1인당 4350달러부터 시작한다. ▶웹사이트: silversea.com ▶비스타 비스타호는 오세아니아 크루즈사의 최신 여객선으로 오는 5월 13일 진수 예정으로 2인실 1200칸을 보유하게 된다. 오세아니아사는 요리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과 고급 요리로 유명하며 비스타호는 12개의 다이닝, 실습 요리 강습, 스모크 버블 및 기타 칵테일 기법을 배우는 믹솔로지 프로그램, 셰프가 주도하는 요리 디스커버리 투어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매일 제공되는 애프터누운 티에는 4단 페이스트리 카트와 클래식 현악 4중주의 음악이 포함돼 있다. 또한 웰빙 센터와 환경 보호에 초점을 맞춘 일련의 여행이 있으며 친환경 와이너리 또는 환경을 생각하는 예술 투어가 마련돼 있다. 객실에 휠체어가 가능하다. 비용은 이태리 로마에서 출발하는 7박 크루즈의 경우 1인당 2199달러 부터다. ▶웹사이트: oceaniacruises.com ▶노르웨지언 비바 올 여름 크루즈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노르웨이 크루즈라인의 노르웨지언 비바(Norwegian Viva)의 8월 출항을 주목할 만 하다. 2인실이 3100칸으로 숯사우나와 아이스룸이 있는 스파를 포함해 노르웨이 브랜드에 대한 몇 가지 업그레이드를 즐길 수 있다. 대형 객실은 여러 세대의 가족을 수용할 수 있고 독신 여행자를 위한 1인실도 마련돼 있다. 선박에는 칵테일과 춤을 즐길 수 있는 성인 전용 야외 공간인 바이브 비치 클럽과 노르웨이식 인피니티 온수 욕조도 있다. 고급 선박 경험을 위해 선박 뒤쪽에서 음료, 식사, 휴식을 위한 전용 공간인 더 헤이븐(The Haven)이 마련돼 있다. 휠체어가 접근 가능하고 코디네이터가 도와주기도 한다. 비용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항에서 출발하는 7박 여정의 요금이 1인당 999달러부터 시작한다. 끝판왕 유람선 크루즈 여행 고급 크루즈 크루즈 요금
2023.03.26. 18:00
미국 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친분이 있는 이웃과 카리브해 일곱개의 섬을 하나씩 돌아볼 수 있는 페스티벌(Festival)이라는 유람선 여행을 함께 가기로 뜻을 모았다. 승객들이 자는 동안 항해를 시작해 아침에 일어나면 새로운 섬에서 하루 동안 관광을 즐기다 저녁에 유람선으로 돌아오는 여행이었다. 그중에 여자들이 가장 관심이 컸던 곳은 쇼핑으로 유명하다는 세인트토머스 섬이었다. 마침내 그 섬에 배가 도착한 날 나와 이웃인 C부인도 두 아이를 앞세우고 면세점이 있다는 도심으로 서둘러 갔다. 면세점은 관광객들의 심리를 잘 아는 듯 많은 유럽제 고급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팔았고 세금도 없었다. 우리는 쇼핑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그때 한 아이가 “엄마 우리가 타고 온 유람선이 오후 2시에 떠난다고 했지. 그리고 두 번 5분 간격으로 고동을 울리면 배의 문을 닫는다고 했잖아”라며 조급해했다. 그래, 그렇구나! 급히 택시를 타고 유람선이 있는 곳으로 가고 있는데 첫 번째 고동 소리가 들렸다. 유람선이 정박한 해변이 빤히 보였지만 차량정체로 택시는 꼼짝도 못 했고, 겁먹은 아이들은 훌쩍이고, 운전사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는 SOS를 보냈다. ‘우리를 도와주세요. 하나님!’.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침묵하시는 듯한데 갑자기 ‘Money talks’란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운전 기사에게 다급하게 말했다. “아저씨, 택시요금이 25달러라고 했지요? 두 배로 지불할 터이니 저 유람선으로 빨리 가주세요”라고 말이다. 그 말을 들은 운전기사는 갑자기 잠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택시를 앞뒤로 조금씩 움직여 간격을 만든 다음 차를 왼쪽으로 틀어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필경 그에게는 익숙한 뒷골목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택시는 시간에 맞춰 유람선 앞에 도착했다. 그때 마침 두 번째 고동 소리가 울렸고 막 선박의 문을 닫으려는 순간이었다. 만일 그때 선박 문이 닫혔으면 우리는 별도리 없이 항공편으로 마이애미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었다.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라 선박에 남아 있던 남편들은 우리의 행방을 모르고 애를 태우고 있다가 택시에서 내리는 아슬아슬한 광경을 갑판 위에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Money talks’ 또는 ‘Money works’ 는 돈이 가진 위력을 표현하는 말이다. 이 말을 들으면 어떤 사람들 눈앞에는 커다랗게 확대된 지폐가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Money talks’라 속삭이는 자애롭고 전능하신 그분의 모습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황진수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페스티벌 유람선 유람선 페스티벌 유람선 여행 money talks
2022.12.18. 16:25
우리 부부에게 미국 생활이 점점 익숙해질 무렵 친분이 있는 이웃 가정과 우리가 캐러비안 해안에 있는 일곱개의 작은 섬들을 하나씩 돌아볼 수 있는 Festival이라는 유람선 여행을 함께 가기로 뜻을 모았다. 그 여행은 이렇게 진행된다 - 밤에는 승객들이 자는 동안 유람선이 항해를 시작하여 한 섬에서 다른 섬들로 이동하고 승객들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 일어나 보면 새로운 섬에 와 있어서 그 섬을 하루 동안 관광하거나 수영을 즐기다가 저녁이 되면 유람선으로 돌아와서 식사도 하고 쉬고 하는 식의 흥미로운 여행이었다. 우리 여자들이 모두가 그 중에도 제일 흥미 있게 기다려지는 섬은 쇼핑으로 유명하다는 세인트토머스 섬이었다. 마침내 그 섬에 배가 도착한 날 승객 대부분이 서둘러 하선하였고 나와 우리 이웃인 C.부인도 두 아이를 앞서 세워가며 면세점이 있다는 도심지로 향해서 서둘러 갔다. 나는 C.부인이 기록해 온 쇼핑할 희망 사항 목록이 종이 한 면에 가득 채워진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그곳 면세점은 관광객들의 심리를 잘 아는 듯 수많은 고급 유럽상품을 분명히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데다 세금까지 면제해 주어서 우리는 예전에 사기를 주저하던 물건을 골라서 사보려는 마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을 때 우리 애 중한 아이가 소리 높여 말했다 “아, 엄마 우리가 타고 온 유람선이 오후 2시에 떠난다고 했지. 그리고 두 번 5분 간격으로 고동을 울리면 배의 문을 닫는다고 했잖아” 하며 조급해했다. 그래, 그렇구나! 빨리가자 하고 다시 택시를 불러 타고 급히 우리 선박으로 돌아오는데 첫 번 고동 소리가 울려왔다. 우리 유람선이 바닷가에 정박해 있는 해변이 뻔히 눈에 보이는 한길 복판에서 차가 꽉 막혀서 택시는 꼼짝도 못 하고 서 있었고, 겁먹은 아이들은 훌쩍이며 울고 있고, 운전사는 자기도 어쩔 도리가 없다는 듯이 혼자 여유롭게 앉아 있다. 나는 맘 속으로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는 SOS를 보냈다. 우리를 도와주세요. 하나님!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침묵하시는 듯한데 내 머리에 ‘Money talks’란 말이 급히 떠올랐다. 나는 운전 기사에게 힘주어서 말했다. “아저씨, 우리 택시요금이 25불이라고 했지요? 그걸 두 배로 지불할 터이니 저 선박으로 급히 달려 가주세요!”라고 말이다. 그 말을 들은 운전기사는 갑자기 잠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택시를 앞뒤로 여러 번 조금씩 움직여 간격을 만든 다음 차를 왼쪽으로 틀어서 좁은 옆 골목으로 안으로 급히 운전해 들어가서 필경 그에게는 익숙한 뒷골목을 이리저리 운전하여 힘 안 들이고 우리가 타고 온 Festival 선박 앞으로 택시를 대 놓았다. 그때 마침 두 번째 고동 소리가 울렸고 배는 막 선박의 문을 닫으려는 순간이었다. 만일 그때 선박 문이 닫혔으면 우리는 별도리 없이 비행기 편으로 마이애미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되는 것이다. 그때는 셀폰도 없던 시절이었기에 선박에 남아 있던 우리 남편들은 우리의 행방을 모르고 애를 태우고 있다가 택시에서 내리는 우리의 아슬아슬한 광경을 갑판 위에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Money talks 또는 Money works 라는 말은 돈이 가진 위력을 표현하는 말이다. 이 말을 들을 때 어떤 사람들 눈앞에 지폐가 아주 커다랗게 확대되어 떠오를지 모르겠다. 또 다른 어떤 사람들 눈앞에는 우리 귀에다 대고 아주 미세한 소리로 Money talks라 속삭이며 들려주시는 자애롭고 전능하신 그분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황진수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페스티벌 유람선 유람선 페스티벌 유람선 여행 우리 유람선
2022.12.08.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