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관리직의 고충… "마감 압박 시달리고 퇴근 후엔 무급 노동"
보건 의료 종사자, 고객 갑질 노출 최다… 관리자 지원은 최저 수준 유색인종 그룹, 비유색인종 대비 동료들의 업무 지원 가장 적게 받아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 품질 및 근로 조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17%가 한 달에 수차례씩 자신의 자유 시간에 예정에 없던 무급 노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무급 노동은 주로 학사 학위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는 관리직 및 전문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관리직의 높은 업무 강도와 직종별 지원 격차 관리직 근로자의 절반 이상은 업무 중 빈번하게 ‘엄격한 마감 기한’에 직면한다고 답했다. 이는 고졸 이하의 학력을 요구하는 직종의 근로자보다 약 20%포인트 높은 수치다. 높은 직급일수록 업무의 자율성보다는 마감 압박과 비공식적인 연장 근무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직장 내 지원 체계에서도 직종별로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건설업 종사자의 80% 이상은 동료들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고 있었으며, 금융, 보험, 부동산, 천연자원 분야 종사자들 역시 관리자의 지지도가 80%에 육박했다. 반면 보건 의료 및 사회 복지 분야 종사자들은 관리자로부터 받는 지원이 전 직종 중 가장 낮았다. 운송 및 창고업 종사자들은 관리자와 동료 모두로부터 도움을 받기 가장 어려운 직군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유색인종 그룹은 비유색인종 및 비원주민 그룹에 비해 동료들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낮았다. 신체적 위험 노출과 장시간 노동의 실태 근로자들이 직면한 가장 흔한 신체적 위험은 반복적인 손과 팔의 움직임으로 인한 ‘인체공학적 위험’으로,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이 이를 경험하고 있었다. 농업, 천연자원, 제조업, 운송업 종사자들이 이에 가장 많이 노출되었다. 두 번째로 흔한 위험은 소음이나 극심한 온도 차와 같은 ‘환경적 물리적 위험’으로, 근로자의 약 30%가 이를 보고했다. 성별과 직종에 따른 노동 시간과 스트레스 요인도 달랐다. 남성 근로자 5명 중 2명은 한 달에 최소 한 번 이상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하며 야간 근무 비중도 높았다. 특히 농업 및 천연자원 분야 종사자의 3분의 2는 월 1회 이상 10시간 넘게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근로자는 남성보다 화가 나거나 불만이 있는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감정 노동 업무에 더 많이 배치되는 경향을 보였다. 보건 의료 종사자의 3분의 1 이상은 정기적으로 악성 고객을 상대하고 있었는데, 이는 타 직종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업무 유연성과 직업 만족도의 상관관계 업무 시간의 자율성 측면에서는 전문 서비스 및 과학 기술 분야 종사자들이 가장 높은 유연성을 보였다. 이들 중 58.3%는 자신의 일정을 스스로 조정하거나 결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대다수의 캐나다 근로자는 고용주가 정해준 일정에 따라 근무하고 있으며, 스스로 근무 시간을 결정할 수 있는 비율은 전체의 6% 수준에 불과했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캐나다 근로자들의 직업적 자부심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80% 이상이 자신이 대부분의 시간 동안 ‘유용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특히 농업과 건설업 종사자들이 업무의 유용성을 가장 높게 체감했으며, 보건 의료 및 사회 복지 분야 역시 국가 평균 이상의 높은 업무 만족도를 기록했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캐나다 관리직 관리직 근로자 무급 노동 마감 압박 보건의료노동실태 유색인종차별지원격차 인체공학적위험
2026.01.20. 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