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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B 수수료<전문직 취업비자> 10만불’ 기업·유학생 대혼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취업비자(H-1B) 신청 수수료를 1000달러에서 10만 달러로 100배 인상하면서 기업과 미국 내 취직을 목표로 한 유학생들이 혼란에 빠졌다. 논란이 커지자 백악관은 ‘신규 신청자에만 적용되는 일회성 납부’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지만, 예고도 없는 정책 급변에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H-1B 비자 수수료를 대폭 증액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새 수수료 규정은 21일 0시 1분부터 발효됐다.   H-1B 비자는 전문 직종에 적용되는 비자로 추첨을 통해 연간 8만5000건 발급한다. 3년 체류를 허용하며 연장할 수 있으며, 영주권도 신청 가능하다. 추첨 등록비 215달러와 청원서 제출비 780달러 등 단순 신청 비용은 약 1000달러대였는데 이를 100배 수준으로 올린 것이다.     포고문이 발표되자마자 소셜미디어와 유학생 커뮤니티 사이트, 채팅방 등에는 글이 쏟아졌고 H-1B 비자 소지자를 대거 고용한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미국 밖에서 해외여행 중이라면 빨리 복귀하고, 당분간 미국을 떠나지 말라”고 권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아마존 등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해외에 있다면 빨리 미국으로 돌아오고, 출국 계획은 취소하라고 통보했다. 새 수수료 규정이 21일부터 발효되는 만큼 미국 밖에 있다면 그 전에 미국에 입국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특히 이번 규정이 미국 내에서 신분 변경을 하는 경우에도 적용되는지가 모호해 많은 유학생이 불안해하고 있다. ‘H-1B 신규신청자’에게 수수료를 적용한다고 했는데, 유학 후 졸업 후 현장실습(OPT) 기간을 거쳐 H-1B를 신청하는 경우에도 10만 달러를 부담해야 하는지는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한인 유학생들이 이 사례에 해당한다.     졸업 전에 이미 취업에 성공, 연말부터 OPT로 일하고 내년 H-1B 신청을 계획 중이던 한 한인 유학생은 “미국인이 아니라면 무조건 자기 나라로 돌아가라는 뜻인 것 같다”며 “등록금으로 쓴 돈만 엄청난데 억울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기업을 통해 H-1B를 이미 신청한 후 한국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 한인은 “10만 달러 수수료 적용이 안 된다고 해석이 되긴 하는데, 확실하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잘못된 정보를 공유해 혼란을 더 키우기도 했다. 그는 “매년 같은 금액(10만 달러)을 내고 H-1B를 갱신해야 한다”고 말해 기업들을 패닉에 빠지게 했다. 백악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첫 신청 때만 적용되는 일회성 수수료”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민서비스국(USCIS)에 따르면 2024~2025회계연도에 가장 많은 H-1B비자를 할당받은 기업은 아마존으로 1만44명에 달한다. 인도에 본사를 둔 ‘타타컨설턴시’가 5505명으로 두 번째로 많고, MS(5198AUD), 메타(5123명), 애플(4202명), 구글(4181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미국은 30일부터 비자 없이도 입국이 가능한 전자여행허가(ESTA) 수수료도 기존 21달러에서 40달러로 올리기로 했다. ESTA는 관광과 상용 목적의 90일 이내 무비자 미국 여행에 적용된다.   강한길·김은별 기자유학생 수수료 전문직 취업비자 유학생 대혼란 신청 수수료

2025.09.2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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