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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1월의 종소리

무거운 문 갈아 끼운 겨울 영토에서   은빛 종소리 혼자 듣는다   눈 감으면 열리는 무중력의 세상   살찐 언어들이 앞다퉈 줄을 설 때   누군가 던진 돌처럼 날아온 칼의 소리   바람든 꿈들을 일시에 잘라 버린다   숨도 쉬지 않고 쌓아 올린 탑을   순간에 무너뜨린다       텅 빈 몸이 맑게 울 수 있다고   서늘하게 뚫리는 불통의 벽   스테인드글라스에서튕겨 나온 푸른 빛이   어둠을 쪼개고   그때서야 보이는 바닥에   듣지 못하는 사람의 귀에서 떨어진   때 묻은 말들   절름거리며 구석으로 몰려간다 윤자영 / 시인·뉴저지글마당 종소리 은빛 종소리 겨울 영토

2023.01.06. 17:50

[글마당] 1월의 종소리

무거운 문 갈아 끼운 겨울 영토에서   은빛 종소리 혼자 듣는다   눈 감으면 열리는 무중력의 세상   살찐 언어들이 앞다퉈 줄을 설 때   누군가 던진 돌처럼 날아온   칼의 소리   바람든 꿈들을 일시에 잘라 버린다   숨도 쉬지 않고 쌓아 올린 탑을   순간에 무너뜨린다       텅 빈 몸이 맑게 울 수 있다고   서늘하게 뚫리는 나의 귀   스테인드글라스에서튕겨 나온 푸른 빛이   게으른 어둠을 쪼개고   그때서야 보이는 바닥에   듣지 못하는 사람의 귀에서 떨어진   때 묻은 말들   절름거리며 구석을 찾고 있다 윤자영 / 시인·뉴저지글마당 종소리 은빛 종소리 겨울 영토

2022.01.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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