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무상 피임 프로그램 3년 "원하는 피임 선택권 넓어졌다"
BC주 정부가 캐나다 최초로 도입한 처방 피임약 무상 지원 프로그램이 시행 3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대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용 문제로 효과가 좋은 피임법을 포기해야 했던 시민들이 이제는 자신의 몸에 가장 적합한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된 결과다. 고비용 장벽 무너뜨린 무상 지원, 장기 피임 기구 선택 급증 지난 2023년 4월 1일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올해 2월 말까지 약 40만 7,000건의 피임약과 기구를 공급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약국을 통해 처방된 내역은 호르몬 알약 23만 2,000건, 호르몬 루프(IUD) 10만 5,000건, 응급 피임약 10만 1,000건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에만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이 보급되며 이용객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가장 효과적인 피임법으로 알려진 IUD나 임플란트의 경우 각각 550달러와 325달러에 달하는 높은 초기 비용이 큰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무상 지원 이후 UBC 연구팀의 조사 결과, 장기 가역적 피임법(LARC)을 선택한 시민이 이전보다 4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윌로우 재생산 건강 센터의 르네 홀 박사는 비용 걱정 없이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피임법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재생산 정의 실현과 성 평등 가속화, 전국 확산은 과제 조시 오스본 보건부 장관은 이번 프로그램이 여성과 성 소수자의 건강에 대한 투자이며 성 평등을 실현하는 핵심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프로그램 시행 이후 가임기 여성의 처방 피임약 사용률은 이전보다 10% 증가했다. 또한 10만 건 이상의 응급 피임약 보급은 원치 않는 임신과 낙태 수술을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정부 예산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연방 정부 차원의 전국적인 확산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마크 카니 총리가 들어선 이후 국가 약품 보험(Pharmacare) 계획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 온타리오나 퀘벡 등 다른 대도시 시민들은 여전히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불평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BC주 시민단체 '액세스BC'는 현재 연방 자금의 상당 부분이 이미 BC주와 매니토바 등에 배정되어 있어 향후 사업 확장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통증 관리 개선과 소셜 미디어 가짜 뉴스 대응 주력 무상 지원이 안착함에 따라 이제는 피임 기구 삽입 시 발생하는 통증 관리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액세스BC는 IUD 삽입 시 국소 마취나 통증 완화제 사용을 확대해 달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또한 최근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는 호르몬 피임약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과 잘못된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진과 환자 간의 정확한 상담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한편 BC주 정부는 피임 지원뿐만 아니라 난임 부부를 위한 체외 수정(IVF) 프로그램도 지난 7월 도입해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1,600여 명의 개인과 커플이 최대 1만 9,000달러의 자금 지원을 승인받아 임신과 출산을 위한 주 정부의 지원 범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밴쿠버 중앙일보=김건수 기자 [email protected]피임 프로그램 처방 피임약 응급 피임약 지원 프로그램
2026.04.07.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