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하나의 불빛이 조용히 들어 올려졌다.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미사 현장이다. 신자의 손에 쥐어진 작은 촛불이 수많은 불빛과 어우러져 밤을 부드럽게 밝힌다. 서로 다른 기도들이 겹쳐지는 순간, 빛은 개인의 소망을 넘어 공동의 희망이 된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올 한해를 마감하는 지금, 독자들의 마음속에 켜진 이 작은 불빛 하나하나가 새해에는 위로가 되고, 응답이 되어 돌아오기를 기도한다. [로이터]독자 응답 크리스마스 미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불빛 하나하나
2025.12.25. 17:30
그날따라, 솔직히 약간 고의성이 없다곤 할 수 없지만, 낮에 미용실까지 다녀왔었다. 삼십년 만에 만나는 나이 오십 제자들과의 만남에, 적어도 팍 삭은 모습으로 나갈 수는 없다는 61세 내 자존심의 최후 몸부림? 그리하여 머리는 와인색으로 염색하고, 노란 꽃무늬 원피스에 평소답지 않게 굽 높은 노란 샌들까지 신었댔다. 이렇게 하고 나풀나풀, 팔랑팔랑 식당을 들어섰을 때, 완전 충격에 빠지시던 이분들의 표정이란. 후에 이들은 말했었다. 삼십 년 전 쌤이니, 지금은 비틀비틀 지팡이 내지는 휠체어에 의지한 모습을 연상했었더라고. 일 년 반 전 여름 이렇게 시작된 나의 중년 제자들과의 만남 이름은, 응답하라 1992. 포트리 고등학교 초창기에 가르치던 아이들, 오십 세가 되었어도 내게는 아이같이만 느껴지는 이 든든한 제자들의 졸업 연도가 대부분 1992년이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응답하라 1992 제자들과 만나면서, 오년 전 은퇴 시부터 꾸던 나의 한 꿈이 힘을 받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나와 공부했던 한국 아이들을 선후배로 연결해주는 일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가장 힘든 시기에 낯설기만 한 미국 고등학교에 입학해, 새로운 언어로 어려운 고등학교 과정을 배우느라 참으로 고생했던 아이들이었다. 보이지 않는 편견과 새로운 학교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때로는 내 앞에서 눈물도 보였었던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과정을 지나 미국 사회에서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서로 의지하고 격려해주는 하나의 커뮤니티를 만들어주고 싶은 이 꿈이, 그동안 엄청나게 내 안에서 꿈틀대고 있었다. 2017년 12월, 국내외 졸업생들의 영상 메시지와 사진 모음으로 정성껏 나를 은퇴시켜주던 재학생들과 꽃과 케이크를 들고 학교를 찾아온 최근 졸업생들하고, 학교 앞 맥도날드로, 중국집으로 돌아다니던 그 아쉬운 오후의 끝자락에 차를 타고 파킹장을 빠져나올 때, 모두 모여 서서 미스킴 빠이 하며 손을 흔들어주던 이 예쁜 어린 제자들도 이제는 다 성인이 되었다. 이번에 나의 책이 출간되면서, ‘응답하라 1992’ 제자들 중심으로 북 사인회를 겸한 동창 모임이 시작되었다. 졸지에 준비위원이 되어버린 응답하라 1992들은 지혜롭게 회비를 정했다. 90년대 졸업생은 50불, 2000년대 졸업생은 40불, 2010년대 졸업생들은 30불, 그리고 막내인 2020년대 졸업생은 20불로. 제자 중 하나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모임을 한 탓에, 맛있는 식사를 했는데도 회비는 남았고, 아이들은 이 돈으로 내가 지원하는 단체인 러브더월드의 미혼모·미혼부들에게 책을 보내주었다. 30년이라는 시간을 어우르는 이들의 모임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벅찬 감사의 물결이 따뜻하게 일렁거렸다. 이런 모임을 기뻐하고 찾아온 이 아이들이 너무 소중해서 가슴이 뻐근할 지경이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사막 같은 삶에서도 서로에게 오아시스가 되어주고, 두 번째 산을 만나도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그런 공동체를 이들이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기만을 기도했다. 우리는 결코 혼자일 수 없기 때문이다. 어린 제자들이 허락을 받으러 온다. 쌤, 우리 다 21세 넘었는데요? 신나게 소맥을 제조하는 아이들을 남겨두고, 응답하라 1992들과 나는 조용한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카페가 문 닫는 밤 11시까지, 나이에 안 맞게 핫 초콜릿들을 좌악 시켜놓고, 요즘 무슨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추천부터, 이런저런 수다를 함께 나누며 이 중년 제자들과의 첫 동창회 날 밤이 깊어만 갔다.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살며 생각하며 응답 국내외 졸업생들 고등학교 과정 중고등학교 시절
2023.02.01. 21:28
설문조사 전문기업인 Research Co.가 BC주민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결과에서 주민의 66%가 최근 3년 간 성에 의한 차별을 경험한 적이 거의 없거나 없었다고 대답했다. 어느 정도 또는 상당히 경험했다는 27%였다. 모르겠다는 대답은 8%로 나왔다. 연령별로 보면 18-34세가 어느 정도와 상당한 정도라고 대답한 비율이 46%로 35-54세의 27%, 55세 이상의 11%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높았다. 지역별로는 메트로밴쿠버는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가 63%로 프레이저밸리의 61%에 이어 낮은 편에 속했다. 반면 남부BC나 북부BC나, 밴쿠버섬은 67%, 73%, 73%로 각각 나와 상대적으로 성차별에 대해 경험이 낮은 것으로 나왔다. 학력별로 보면 고등학교 졸업 이하나 칼리지나 기술학교 졸업자는 성차별에 대해 상당히, 또는 어느 정도가 20%와 21%로 낮은 편이지만, 학사 이상은 33%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과거 3년 간 어떤 방식으로 성차별을 느꼈는 지에 대한 질문에 복수응답에서 저질의 고객 서비스라고 대답한 응답이 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성적 농당의 대상이 됐다가 21%, 야유나 놀리는 것과 같은 언어 학대가 20%, 직장에서의 불공정한 대우와 성별 때문에 조롱을 당하거나 놀림을 당했다가 각각 14%, 성적 학대가 13% 등이었다. 이외에도 고용기회 상실, 직장 내 사회그룹에서 소외,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학대, 학뇨 내 사회그룹에서 소외, 상품이나 서비스 제공 거부, 그리고 시설이나 숙소 제공 거부 등이 나왔다. 하지만 전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18-34세에서 전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이 28%로 55세의 63%에 비해 낮았다. 지역적으로는 메트로밴쿠버가 46%로 북부BC의 42%에 이어 낮은 편에 속했다. 학력으로 고졸 이하가 61%로 나왔다. 이번 조사는 2월 12일부터 14일 사이에 BC주의 8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준오차는 +/- 3.5%포인트이다. 표영태 기자성차별 응답 성적 학대 기술학교 졸업자 언어 학대
2022.03.18. 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