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에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의사 부족 문제를 간호사(NP)들이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은 연방 보건자원청(HRSA)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진료 간호사(NP) 공급이 수요를 약 137% 초과했으며, 2035년에는 약 192%로 공급 과잉이 더 심해질 것으로 추정했다. 간호사와는 달리 의사 공급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부족한 실정이다. 간호사는 왜 공급 과잉이고, 의사는 공급 부족 사태를 빚는 것일까. 의대 입학은 증가했지만, 레지던트가 제대로 양상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이어진 의사 부족 공백을 간호사나 의사 보조(physician assistant)가 메꿔왔다. 의사 양성 과정은 길고, 의대생은 전공 분야에 전념해야 하지만, 간호사는 폭넓은 진료를 담당할 수 있다. 간호사가 되려면 간호학 학사학위를 소지하고 공인간호사(RN) 면허를 취득한 후 국가 공인 간호사 프로그램을 졸업하고 국가 자격증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간호사 계급에서 석사학위 등 추가 교육을 받고 진료를 담당하는 NP가 RN보다 높게 여겨진다. 부족한 의사 공백을 간호사들이 메꿀 수도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조지아의 경우 정신과와 심리치료 등 정신건강 전문의 수요가 매우 높은데, 정신과 간호사가 의사 부족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지아 시골 지역에서는 간호사들이 의사를 대신하는 사례가 적지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간호사 수의 증가 역시 규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조지아 현행법상 간호사는 의사의 감독하에 진료해야 하는데, 의사 한 명은 최대 4명의 간호사를 감독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의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의사에게 더 많은 간호사 감독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의사가 더 많은 간호사를 감독할 수 있다 하더라도 환자 수가 늘면 의사가 결국 차트를 면밀히 검토할 수 없게 돼 진료 위험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동남부를 제외한 전국 27개 주는 간호사에게 완전한 진료 권한을 부여해 독립적으로 평가, 진단, 치료, 처방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전국간호사협회(AANP)는 조지아를 포함한 동남부주에서 간호사의 진료 권한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 “시대에 뒤떨어져 지역별 의료 불균형, 비용 상승, 비효율적인 진료를 야기한다”고 비판했다. 또 간호사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특정 분야에서 RN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HRSA에 따르면 올해 RN 공급은 수요의 83%를 채우는데 그쳤다. 특히 노인 간호 분야에서는 태부족한 실정이다. 윤지아 기자조지아 간호사 의사 부족분 정신과 간호사 의사 공급
2025.08.11. 15:30
일정기간 훈련 거친 뒤 미국 면허 발급 이민사회 "소수계 모국어로 진료" 환영 조지아주의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 의사를 유치하는 법안이 내년 초 주의회 정기회기에 상정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조지아 농촌 지역을 비롯한 상당수 카운티는 심각한 의사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계 일각에서는 해외의사를 유치해 일정기간 훈련을 거친 뒤 미국 의사 면허를 발급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통해 주 정부는 적은 비용으로 의사 공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슷한 프로그램이 이미 테네시와 앨라배마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공중보건 전문 비영리 뉴스 플랫폼 ‘헬스비트’는 이민 커뮤니티 의사들의 견해를 인용해 외국 의사 유치 필요성을 설명했다. ‘클락스턴 커뮤니티 헬스센터’를 공동 설립한 후 이민자 환자들을 돌봐온 걸샨 하지 박사는 소수계 의사들이 가진 이중언어 구사 등의 장점을 들어 “이민자 커뮤니티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또는 보건소에 특별한 가치를 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으로는 환자의 모국어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외국 의사 면허증 소지자를 늘리는 방안도 제시됐다. 라틴계 사회복지 비영리단체 ‘설 파밀리아(Ser Familia)’는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은 스페인어로 건강 문제를 얘기하는 것을 가장 편해 한다”고 전했다. 통역사를 대동해 의사와 상담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외국 의사 유치의 필요성에도 불구, 아직 조지아에는 법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 올해 정기회기에 미국 자격 기준을 충족하는 외국 의사가 지정된 의료센터에서 교육받고 의사가 절대 부족한 시골 병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됐으나 표결에 부치지도 못하고 폐기됐다. 조지아는 앞으로 수년 내 닥칠 심각한 의료인력 부족 사태를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2022년 구성한 의료위원회에 따르면 의료업계가 매년 약 4%의 인력을 잃고 있으며, 2032년까지 23만9000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의대를 졸업하고 조지아로 이주하는 의사까지 포함해도 당장 내년부터 1차 진료를 담당할 1800명이 부족하다. 시골 지역 대부분 의사가 태부족이지만,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도 의사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가령 클락스턴 클리닉에 따르면 디캡 카운티 주민들의 의료 수요에 비해 1차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가 100명 이상 부족하다. 하지 박사와 같은 외국 의사 유치 찬성론자들은 내년 정기회기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길 바라지만, 수년간 번번이 수포로 돌아간 것 처럼 “내년도 다를 바 없을 것”이라며 비관적이다. 반면 올해 법안을 발의한 케이 커크패트릭(공화) 주 상원의원은 "법안이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며 낙관적인 입장이다. 윤지아 기자의사 조지아 외국 의사 해외 의사들 의사 공급
2024.12.19.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