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 블리스에 최대 규모의 이민자 구금센터 건설 계획
연방정부는 최근 발표된 계약에 따라 엘파소에 위치한 육군 기지 포트 블리스(Fort Bliss)에 12억 6,000만 달러를 투입해 미국 최대 규모의 이민자 구금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텍사스 트리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연방국방부는 지난 7월 21일 버지니아에 본사를 둔 애퀴지션 로지스틱스(Acquisition Logistics LLC)라는 회사가 5,000개 침대를 갖춘 텐트 캠프를 건설하고 운영하기 위한 계약금 약 2억 3,200만 달러를 선지급받았다고 발표했다. 연방 정부는 이 시설이 2027년 9월까지 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계약은 애퀴지션 로지스틱스가 체결한 가장 큰 규모의 계약 중 하나로 보인다. 그러나 이 회사는 구금센터 운영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활한 서부 텍사스 사막에 텐트를 설치해 이민자들을 수용하는 방식은 극심한 더위로 인해 이민자 권익 옹호 단체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우려의 대상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범죄자 추방 프로그램”을 실행하겠다며 연간 100만명 이상의 이민자를 체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하루 3,000명을 체포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체포된 이민자들을 수용할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이미 여러 감시 단체들이 열악한 수용 환경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국제 인권 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는 올해 초 플로리다주내 3곳의 구금시설에서 ‘학대 행위’(abusive practices)가 있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이민자들은 “음식, 물, 제대로 작동하는 화장실 없이 오랜 시간 동안 버스 안에 수갑을 찬 채 갇혀 있었고”,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서 형광등이 계속 켜진 상태에서 자도록 강요당했다”고 한다. 올여름 초, 행정부는 플로리다의 늪지대에 일명 ‘악어 알카트라즈’(Alligator Alcatraz)라 불리는 텐트 수용소를 열었으며 이 역시 수용자들의 건강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엘파소 카운티의 국경 도시 토닐로(Tornillo)에 대규모 텐트 도시가 건설돼 이민자들이 수용된 바 있다. 포트 블리스에서 남동쪽으로 약 40마일 떨어진 이 시설은 2018년 약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개소됐는데, 여성과 아동도 포함돼 있어 비판을 받았다. 손혜성 기자사설 구금센터 이민자 구금센터 이민자 권익 일부 이민자들
2025.07.29. 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