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핵시설 3곳 정밀 공습…B-2기 동원 ‘한밤의 망치’
미국이 21일 B-2 스텔스 폭격기를 동원, 이란의 핵시설 3곳을 정밀 타격하며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직접 참전했다. 이로 인해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 관련 시설에 대해 ‘미트나잇 해머(한밤의 망치)’라는 작전명으로 공습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는 B-2 스텔스 폭격기 등 항공기만 125대 이상이 동원됐으며, 핵심 시설에 초대형 관통 폭탄인 ‘벙커버스터’가 실전 투입됐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대통령 지시에 따라 포르도에 위치한 우라늄 농축시설 등 주요 목표를 정밀 타격했다”며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을 무력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관계기사 6면〉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이 지난 12일 이란을 선제공격한 이후 이어진 무력 충돌 속에서 미국이 본격 개입한 첫 사례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대응을 상징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포르도는 끝장났다(FORDOW IS GONE)”며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공격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르도는 이란의 핵 시설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공습 하루 뒤인 22일 미국 정부 주요 관계자들은 잇따라 확전 가능성을 부인하는 발언을 내놨다. J.D.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이란 정권 교체가 아니라 핵 프로그램과 싸우고 있다”며 “이란이 도발을 멈춘다면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도 이날 “이란이 원한다면 내일이라도 대화할 수 있다”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이란은 공습 후 “핵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의회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결의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의 20%가 통과하는 곳인 만큼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군사 개입 이후 국제사회에서는 외교적 해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보복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외교가 다시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즉각적인 군사 행위 중단과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조원희 기자미국 핵시설 동원 이란 핵시설 3곳 이번 공습
2025.06.22.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