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의 날 기념행사 한인 이민 123주년을 기념하는 미주 한인의 날 행사가 12일 LA 한인타운 옥스퍼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병만 미주한인재단 LA 회장이 최석호 가주 상원 의원이 보낸 기념 결의문을 들고, 참석자들과 함께 미주 한인의 날을 축하하고 있다. 〈관계기사 4면〉 관련기사 123년 한인 사회, 주변부 아니다…뿌리 지켜야 강한길 기자기념행사 미주 기념행사 한인 이병만 미주한인재단 미주 한인
2026.01.12. 20:43
한인 이민 123주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이병만(사진) 미주한인재단 LA 회장은 “이민 선조들의 피와 땀이 켜켜이 쌓여 형성된 한인 사회의 역사”라고 말했다. 그는 한인 사회가 생존을 넘어 주류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과 함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 회장은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시작된 한인 이민은 이제 4세대까지 이어졌다”며 “초기 이민자들은 고된 노동 속에서도 번 돈을 고국의 독립을 위해 사용했고, 이후 미국 사회에 뿌리내리기까지 수많은 희생과 노력이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23년간 이어진 선조들의 헌신이 바로 오늘날 미주 한인 사회의 기반”이라고 덧붙였다. 한인 사회의 성장 과정에 대해 그는 ‘생존에서 역할로의 전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회장은 “초기 이민자들의 목표는 배고픔에서 벗어나 잘살아 보자는 것이었고, 식당·주유소·세탁소 등 가리지 않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한인 사회가 규모와 기반을 갖추면서 한미 양국을 잇는 가교 구실을 자처하게 됐고, 특히 애국심 있는 사람들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인 사회의 성과로는 경제적·정치적 도약을 꼽았다. 이 회장은 “이제 한인 사회는 주류 사회 전반으로 확장됐다”며 “연방 상·하원 의원을 비롯해 주의회 의원, 시장 등 다양한 한인 정치인이 배출됐고, 한인 은행들이 LA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 자리 잡는 한편 한인들의 주류 금융권 진출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두고 “한인 사회가 더는 주변부가 아닌, 미국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다른 이민 사회와 구별되는 한인 사회의 특징으로는 '한민족 정신'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한인 사회는 위기 때마다 하나로 뭉쳐왔다”며 1992년 LA 폭동 당시의 재건 노력과 1997년 한국 외환위기 당시 미주 한인들의 모금 활동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또 “2019년 강원도 대형 산불 당시에도 미주한인재단 LA가 중심이 돼 성금 10만 달러를 강원도 측에 전달했다”며 “이처럼 위기 앞에서 공동체를 위해 행동하는 힘이 한인 사회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한인 사회가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2·3세대를 넘어 4세대까지 내려오면서 오히려 뿌리가 약해질 위험이 있다”며 “주류 사회 진출은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 한인이라는 정체성과 뿌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협력의 부족과 분열의 조짐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인 단체들이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인회와 주요 단체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단체 간 밥그릇 싸움처럼 경쟁할 것이 아니라, 한인 사회 전체를 위해 어떻게 협력하고 봉사할 수 있을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회가 중심이 돼 연대와 협력의 틀을 만들어갈 때, 한인 사회의 지속성도 담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만 회장은 끝으로 “미주 한인 이민 123주년은 과거를 기념하는 동시에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출발점”이라며 “선조들이 남긴 정신을 바탕으로 더 단단하고 지속 가능한 한인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예비 이병만 인터뷰 이병만 미주한인재단 미주 한인 한인 사회
2026.01.12. 20:40
미주 한인의 날 123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기념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관련 결의안이 연이어 발의되며 의미를 더하고 있다. 미주 한인의 날은 1903년 1월 13일 하와이에 도착한 한인 이민자들의 첫 공식 이주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초기 이민자들의 헌신과 공헌을 되새기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방 의회는 2005년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공식 지정했으며, 이후 매년 전국 각지에서 기념행사와 결의안 채택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LA에서는 12일(오늘) 한인타운 내 옥스포드 팰리스 호텔에서 ‘제123주년 미주 한인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행사를 주관하는 이병만 미주한인재단 LA 회장은 “LA에서는 연방 의회보다 앞선 2003년 미주 한인의 날 결의안이 가장 먼저 통과된 곳”이라며 “그만큼 이날이 특별히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존 이(12지구) LA시의원이 다음 날인 13일 LA시의회에 상정될 미주 한인의 날 결의안을 낭독할 예정이다. 미주 한인의 날 당일인 13일에는 LA한인회가 한인회관에서 123주년 기념 국기 게양식을 개최한다. LA한인회는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과 광복회 서남부지회 등 애국단체들과 함께 성조기와 태극기를 새 것으로 교체하며 미주 한인의 날을 기념할 계획이다. 이 행사에는 헤더 허트(10지구) LA시의원도 참석할 예정이다. 동부 지역에서도 기념행사가 이어진다. 메릴랜드 한인시민협회는 13일 메릴랜드주 하워드 카운티 의회와 함께 미주 한인의 날 선포식과 국기 게양식을 진행한다. 장영란 협회장은 “국기 게양식은 올해로 4회째로, 지난해에는 태극기가 일주일간 하워드 카운티 청사에 게양됐다”며 “지역 한인 사회의 성장을 보여주는 뜻깊은 순간”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미주 한인의 날을 기념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 워싱턴DC 연방의회 건물에서 열린 미주 한인의 날 기념식에는 연방의회 내 한인 의원 4인방인 앤디 김 상원의원과 영 김·메릴린 스트릭랜드·데이브 민 하원의원, 그리고 지한파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영 김 하원의원은 13일 LA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둔 지미 고메즈 하원의원과 함께 미주 한인의 날 결의안을 연방 하원에 발의할 예정이다. 고메즈 의원은 올해로 8년 연속 해당 결의안을 발의하며 한인 사회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고메즈 의원은 이날 연방의회 한인보좌진협회(CKASA)와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한인 보좌관들과 리더십, 진로, 한인 정치력 신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가주 의회에서도 미주 한인의 날을 기념한다. 최석호(37지구) 가주 상원의원은 12일 본회의에서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공식 선포하는 결의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최 의원은 “한인 이민사와 이민 선조들의 공헌을 기리고, 가주에서 한인 사회가 이룬 문화적·경제적·사회적 영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자리”라며 “가주 차원에서 한인 사회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미주 한인 이병만 미주한인재단 미주 한인 한인 사회
2026.01.11.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