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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화 뱅크오브호프 명예회장 은퇴

미주 한인 사회 금융 기반을 일궈온 고석화 뱅크오브호프 명예회장(80·사진)이 은퇴한다.     뱅크오브호프의 지주사 호프뱅콥은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 명예회장이 오는 2025년 12월 31일부로 호프뱅콥과 뱅크오브호프 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은 “고 회장은 미국 내 최초이자 유일한 한인 은행 창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40년간 윌셔뱅콥과 윌셔은행을 비롯해 은행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 명예회장은 한인 금융의 산증인으로 평가된다. 1971년 도미해 철강업을 운영하다 은행업에 뛰어든 그는, 조건부 영업정지 명령이라는 위기에 몰린 윌셔은행 이사장직을 맡아 자본 확충을 주도했다. 1992년 LA 폭동 당시에는 붕괴된 한인 경제 재건을 위해 윌셔은행을 선두에 세웠고, 이후 BBCN 은행과의 합병을 성사시켜 한인 은행권이 다른 리저널뱅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뱅크오브호프’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는 1986년 윌셔은행 이사로 합류해 윌셔뱅콥 이사회 의장을 거쳐, 2016년 BBCN뱅콥과 윌셔뱅콥 합병으로 탄생한 호프뱅콥의 초대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2017년 7월부터는 호프뱅콥 이사회 명예회장직을 수행해왔다.     은퇴 성명을 통해 고 회장은 “윌셔뱅콥과 호프뱅콥 이사회에서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은퇴는 이미 예전부터 준비해왔다. 은행을 훌륭한 후배들의 손에 맡기고 떠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은행 밖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초대 회장을 맡았다. LA 시더스사이나이 병원의 종신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4년에는 고(故) 부인 고정옥 씨와 자녀들과 함께 ‘고선재단’을 설립해 지역사회와 글로벌 구호 활동을 지원했고, 지난해에도 UCLA 아동병원과 밀알선교단 등 단체에 총 15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러한 공로로 2023년에는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고석화 명예회장의 은퇴는 단순한 한 인물의 퇴진이 아니라, 미주 한인 금융사가 1세대에서 차세대로 전환되는 신호다. 위기 대응과 합병을 통한 그의 발자취는 한인 은행권이 소수계 금융을 넘어 국내 리저널뱅크들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명예회장 고석화 이사회 명예회장직 고석화 명예회장 명예회장 은퇴

2025.09.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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