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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이슬람 문명의 이해와 존중

이번에는 이슬람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이 아닌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해 보고 싶다. 편협된 고정관념을 벗어나 그들의 찬란한 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예찬하고 싶다. 그동안 튀르키예, 알람브라 궁전 그리고 모로코를 여행하면서 유명한 모스크를 돌아보았다. 그들의 장대하고 웅장한, 섬세한 기교에 머리로는 경외감이 일었으나 마음에 감동이 일렁이지는 않았다. 아마 내 마음에 그들의 진가를 알아보고 이해할 준비가 덜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회는 항상 준비된 자들에게 온다. 아는 만큼 보이고 준비된 만큼 배우기 마련이다. 이번에 ‘도시로 보는 이슬람 문화’를 읽고 나니 그들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혹자는 그 위험한 곳을 왜?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외국인들은 한국을 훨씬 더 위험한 나라로 알고 있다. 한국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 상태이기에 언제 북한이 공격해 올지 불안하다는 말이다.     전 세계 인구의 1/4을 차지하고 57개국 나라의 20억 인구가 이슬람교도다.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이슬람 역시 내면의 평안과 세계의 평화를 지향한다. 실제로 테러 집단은 이슬람교에서도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중동 이슬람권과 적대적인 나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이다. 우리는 당연히 미국이 제공하는 미디어만 접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갖게 되었다. 상업을 중요시하고 생활과 종교가 밀착된 이슬람 교인들은 도시를 중심으로 이슬람 문명의 뿌리를 내린다. 도시를 장식하고 있는 화려한 문화유산인 건축물과 그들의 정서를 읽을 수 있는 전통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천 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이슬람 도시의 매력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적어냈다.     저자는 이슬람을 대표하는 도시탐방을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로 시작한다. 20억 이슬람 교인들이 평생 꿈꾸는,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아야 하는 순례지이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은 세 종교의 공동 성지로 겸손한 인간으로 돌아가게 하는 회개의 공간이다.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는 비잔틴 제국의 수도로서 당시의 찬란한 기독교(동로마교회) 전통과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있는 5000년 전 고대문명이 태어난 곳이자 로마와 이슬람 문화가 화려하게 꽃피웠던 곳이고 중동의 진주로 불린다.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는 사막에 세계 최대의 스키 리조트를 만들고 뉴욕과 파리를 넘어 세계 유행의 최첨단을 달리는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향로의 도시, 오만의 살랄라, 시가지 전체가 박물관인 튀르키예의 이스탄불, 이슬람의 종교적 영성이 가득한 신비주의 도시인 코나, 페르시아 문화의 당당한 후예인 이란의 테헤란, 17세기에 세상의 부와 문화를 다 모아들인 세상의 절반이라고 하는 이스파한, 지식과 문화가 넘치는 실크로드를 자랑하는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 파키스탄의 고도, 라호르 성채는 이슬람과 힌두문화의 만남이 이루어낸 작품이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걸작, 타지마할은 화려하고 우아한 무굴예술의 극치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의 카이로는 고대문명의 집산지, 리비아의 트리폴리는 로마 시대의 구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고대도시이며,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튀니스는 이미 나의 버킷리스트에 올려놓았다. 카뮈와 지드의 소설의 산실인 알제리, 모로코의 마라케시, 스페인의 코르도바, 그라나다는 인류 최고의 보석으로 알려진 알람브라 궁전을 자랑하고 있으며 기독교 세력에 무너져가던 위기감 속에서도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완성한 이슬람 문명의 결정체다.     이슬람교에서는 우상숭배가 금기되어 있어 사람이나 동물의 형태 대신 모든 건축물에 기하학적 문양이나 꽃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표현한다. 그들은 또한 수학, 건축학, 천문학, 과학을 고대 시대부터 생활에 적용해 왔으며 종교와 생활의 일치를 주장하고, 인류의 공존과 세계 평화를 기원한다. 중동의 전쟁은 왜 멈추지 않는 것일까.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이슬람 문명 이슬람 문명 이슬람 문화 이슬람 도시

2025.10.0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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