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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행복한 사람’ 조동진, LA에 남긴 노래

대한민국 60년 포크 음악사에서 어쿠스틱 기타에 본인의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여 활동한 포크 1세대 싱어송라이터들은 서유석, 송창식, 윤형주, 이장희, 조동진, 김민기, 한대수, 양병집, 이필원, 백영규, 정태춘, 방의경 등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80년대부터 2000년대 포크 팝 음악의 중심에는 언제나 조동진이 수장으로 포크 음악계를 이끌었다.   조동진은 계절과 사람, 자연을 배경으로 노래한 한국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대부라 할 수 있다. 한 편의 서정시를 읊조리듯 나지막한 목소리와 노랫말, 잔잔한 선율은 그 당시 시대의 유감을 노래에 담아 표현한 가수들과는 달랐다.     그가 남긴 주옥같은 노래들만 살펴보더라도 알 수 있다. ‘행복한 사람’, ‘나뭇잎 사이로’, ‘작은 배’, ‘배 떠나가네’ 등 60여 곡에서는 한결같이 높은 문학성과 대중성을 찾아볼 수 있다.   문학평론가 함동균은 “미국에 노벨문학상 수상 가수 밥 딜런이 있다면 한국에는 조동진이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조동진 음악의 문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의 음악에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후배 뮤지션 들도 여럿이 있다. 시인과 촌장, 한동준, 유희열, 김광석, 김현철, 김광진, 조동익, 장필순, 이규호, 고찬영 등인데 그들은 지금도 추모 음악회를 통해 조동진의 음악을 기리고 음악적 유산을 이어나가고 있다.   조동진과 LA한인들의 첫 만남은 언제였을까. 1985년 3가와 라브레아 코너에 가수 이장희가 운영하던 붉은벽돌 카페 ‘로즈가든’ 콘서트가 만남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해, 1986년 추억의 열기로 가득 찬 헐리트론 포크 페스티벌이 열렸던 슈라인 오디토리엄 무대에서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이장희, 김세환, 이종용, 양희은과 함께 무대에서 노래했다. 또 1994년 그가 음악 총감독으로 기획, 연출해 ‘제2의 대학 가요제’라 불린 ‘아남 델타 가요제’ 미주 예선 대회도 있었다.     그 이후 7080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조동진 단독 콘서트를 여러 번 기획하고 섭외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갑자기 찾아온 병으로 제주도 생활이 장기화되면서였다. 결국 LA 단독 콘서트의 꿈은 이루지 못한 채 그는 나뭇잎 사이로 우리 곁을 떠났다.   올해는 조동진이 세상을 떠난 지 8주년이다. LA에도 그의 음악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뮤지션들과 팬들이 많다. 그리고 조동진과 학창 시절을 같이 보낸 대광고등학교 18회 동기동창들도 20여 명이 넘는다고 한다.   돌아오는 9월, 가을이 스밀 때 소규모라도 아름다운 추모 음악회를 마련해 보고 싶다. 이광진 / 문화기획사 에이콤 대표열린광장 조동진 행복 조동진 음악 이장희 조동진 포크 음악사

2025.06.2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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