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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언어·다문화 장점으로 인식해야” 호쉬턴 ‘한인 학생 앰배서더’ 눈길

“안녕, 나는 이라엘이야. 우리 학교에 온 걸 환영해” 생애 처음, 태어난 곳이 아닌 나라의 초등학교를 다니게 된 아이가 모국어 인사를 받는다. 지난달 14일 귀넷 카운티 던컨크릭 초등학교는 이 장면을 SNS에 찍어 올리며 “진정한 친절과 포용의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이 게시물은 7만건 조회수, 750여건 좋아요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됐다.   라엘 양(9)은 올해 던컨크릭 초교에서 시작된 학생 앰배서더 프로그램의 첫 멘토 중 한 명이다. 한국에서 온 신입생이 영어에 서툴 경우 한국어로 교내 각종 시설을 소개하고 선생님과 학생간 소통을 돕는다. 이렇게 올해만 5명의 한국인이 같은 반 친구가 됐다. 세리 톨라 교장은 지난 6일 인터뷰에서 “많은 가족이 해외에서 이주해 오면서 자녀가 모국어를 사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만, 우리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다고 해서 집에서 사용하던 문화와 언어를 잃어버리길 바라지 않는다”며 “학생들이 이중언어 능력을 부끄러워하기 보다 장점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했다.   던컨크릭 초교는 조지아주 북부 교외도시인 호쉬턴에 위치해 있다. 덕양산업, SK배터리 등 한국기업이 진출한 브래즐턴과 가까워 최근 한인인구가 늘고 있는 지역이다. 학생 20%가 아시아계다. 톨라 교장은 “최근 5년간 인구구성 변화로 학생 25%가 국제적 배경을 갖고 있다”며 “교사들은 다양한 출신지의 학생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존중할지에 대해 새로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교사 티파니 톰슨은 “미국 이주가 모든 걸 바꿔야 한다는 압박으로 학생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며 “환경이 급변하면서 선택적 함묵증을 앓는 학생들도 있는데 학생 멘토들이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열기가 한층 수월해졌다”고 했다. 이들은 영어가 서툰 학생들이 보다 쉽게 말문이 트이도록 각자 문화, 명절에 대해 이야기하는 팟캐스트를 제작하기도 했다.   현재 활동 중인 학생 앰배서더들은 20명이다. 총 10개 언어를 구사한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모의 학교 투어를 진행하고 학생-학부모-교사 사이를 연결하는 소통법을 배운다. 교사 솜머 앤더슨은 “이 프로그램은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학생들이 리더십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준다”며 “특별한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고, 이를 통해 학생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우리 아이가 여기서 안전하구나, 환영받는구나’하는 기대 이상의 안도감을 느낀다”고 했다. 15년 전 한국에서 조지아주로 이주한 라엘 양의 아버지 이민욱(49)씨는 “첫딸을 유치원에 입학시킬 때만 해도 한인이 적었는데 이젠 매년 한국 출신 입학생이 늘고 있다”며 “프로그램이 한인 학생들끼리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초등학교 이중언어 학생들

2026.02.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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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언어 교육이 학교 등록률 높인다

영어와 외국어를 동시에 가르치는 이중언어 몰입(Dual-immersion) 프로그램이 학교의 등록률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부모들이 자녀를 이중언어 프로그램에 등록시키기 위해 타 교육구 지역의 학교도 마다치 않고 찾아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은 킨더가튼과 1학년생의 수업에서 한국어 80%, 영어 20%로 가르치다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 비율을 조정해 4학년부터는 한국어와 영어를 절반씩  가르친다.       교육전문지 ‘에듀소스’는 한 예로 샌호세에 거주하는 베트남계인 추옹 트롱씨가 올가을 킨더가튼에 입학한 딸 미아를 베트남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에 등록시키기 위해 다른 교육구의 학교로 입학시킨 사례를 전했다.   미아가 입학한 프랭클린-매킨리 초등학교는 2010년만 해도 재학생 규모가 650명이었지만 2018년엔 약 3분의 2 정도인 440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그해 베트남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을 도입한 후부터 타 교육구 거주 학생만 39명이 등록해 다니고 있을 만큼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5살 때 베트남에서 이민 왔다는 트롱씨는 에듀소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베트남 출신인 만큼 자녀도 베트남어를 배우길 원했다. 조사를 해봤는데 내 딸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중언어가 필요하다. 이중언어는 창의력을 배가시킬 것이다. 또 베트남으로 여행을 간다면 사촌과 만나면 베트남어로 대화할 수 있다”고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을 찾아간 취지를 설명했다.     다른 교육구의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글렌데일통합교육구(GUSD)의 벤저민 프랭클린 초등학교도 등록 학생 수 감소로 폐교까지 고민했지만 2008년 국제 외국어 아카데미 매그닛으로 지정된 후 등록생이 2배로 급증했다. 현재 이 학교는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패니시, 프랑스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GUSD에 따르면 산하 20개 초등학교 중 9개가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등록생의 25%가 타 교육구 거주 학생들이다.     현재 글렌데일에서 한국어 몰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학교는 케펠 초등학교와 몬테비스타 초등학교다. GUSD는 케펠 초등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은 톨 중학교와 후버 고등학교에, 몬테비스타 초등학교 졸업생은 로즈몬트 중학교와 크레센타밸리 고등학교에 각각 진학해 한국어를 계속 배울 수 있도록 학업 과정을 이어주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 초등학교 교육구 산하 토머스제퍼슨 초등학교(교장 샌드라 송)도 2019년 한국어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을 시작한 후 학생들의 등록이 증가했다.     이 학교의 경우 타인종 학생들이 절반 이상으로 한류의 영향을 실감할 정도다.     샌드라 송 교장은 본지에 보낸 기고문에 “응용 언어학 센터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을 통해 공부한 학생은 완전한 이중언어 구사자가 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중언어 학생들은 다른 언어로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목표가 더해져 단일 언어를 사용하는 같은 학년 학생보다 표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받고 긍정적인 자아상과 자기의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이중언어 프로그램 이중언어 프로그램 한국어 이중언어 이중언어 학생들

2022.08.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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