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갈라로 임기 끝…상의가 친목 클럽인가
〈상〉 ‘어차피 안 된다’는 자조론 〈하〉 타인종 상의 2세 챙긴 이유 LA한인상공회의소(이하 한인상의)가 오는 19일 50대 회장을 경선으로 선출한다. 신임 회장은 1년 동안 한인상의를 이끌게 되며 정관에 명시된 대로 목적에 맞게 활동하게 된다. LA한인상의는 명실상부 한인사회 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다. 적어도 한인사회 외부에서는 한인상의가 한인 상공인을 대표해 귀와 입이 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정작 한인상의는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소수 상공인들의 친목과 실리를 도모하는 끼리끼리의 이해집단에 그치고 있는 것일까. 본지는 2회에 걸쳐 단체의 현주소와 타인종 상의의 선진적인 모습을 짚어본다. “누가 돼도 마찬가지야, 어차피 1년 동안 뭘 할 수 있겠어···” 매번 한인상의 관계자들과 만나서 활동의 아쉬움이 부각되면 자동으로 나오는 말이다. 전·현직 회장과 이사장단도 이 말을 스스로 변명과 위로에 쓴다. 크게 할 수 있는 게 없으며, 하려고 하지도 않는다는 자조론이다. 이러다 보니 신임 회장 선출에 나온 공약들은 되물려 재활용된다. 결코 짧은 시간에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버젓이 “해내겠다”고 약속을 하고 정작 임기가 끝나면 신기루처럼 없었던 일이 돼 버리는 경우도 많다. 수년전 몇몇 회장 당선자는 북미관계 변수를 감안하지 않고 개성공단 진출을 내세웠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가장 많이 공약으로 등장한 것은 업계 선배들의 멘토링 프로그램이었지만 간헐적으로 식사 모임을 통해 이뤄졌을 뿐 정착되지는 못했다. 업계를 아우르는 경제단체협의회의 활발한 활동도 공약집 단골 메뉴였지만 역시 갈라에서 나누는 짧은 대화가 대부분이었다. 커뮤니티 차원의 검증이 없었던 것도 이유가 됐지만, 줄곧 ‘시간이 부족했다’는 변명으로 임기는 마무리됐다. 아이러니하게 이런 내력과 현실을 가장 잘 아는 이는 신임 이사들이다. 지난해 합류한 한 이사는 “어차피 정관에 있는 많은 것들은 명목상 있는 것이고, 모임에서 나오는 정보와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 편하게 전화하려고 모두 가입하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첫해 회비 1600달러의 혜택인 셈이다. 신임 이사들은 140여 명이 모이는 조직이니 지도부가 있어야 하지만 크게 리더십이 부각되거나 상의 활동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보지는 않는다. 실제 공개 활동의 면모를 보면 더더욱 상의의 활동은 제한적이다. 회장 경선을 통과하면 일단 7월 말 취임식 준비에 돌입한다. 그리고 골프대회와 믹서 행사가 진행되며 연말이 지나고 1~2월이 되면 갈라 준비와 함께 차기 회장을 물색한다. 1년은 금방이다. 갈라 행사에서 회장단의 최대 관심은 소위 ‘어워드’를 잘 ‘판매(?)’해 필요한 행사 비용을 충당하는 것이다. 행사를 통해 영향력을 키우고 한인사회 안팎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 본래 목표이지만 현실은 다만 ‘닥친 숙제를 해내는’ 차원인 것이다. 이런 현실은 일부 지도부 인사들이 자주 하는 말에 잘 녹아 있다. “회장단이 행사 서너 개 잘 치르고 욕 안 먹으면 되는 거거든, 행사 끝나고 나면 누가 뭘했는지 잘 기억도 안나고, 통상 사고 없으면 다행인 걸로 생각하지” 1년이 짧다는 데 모두 동의하지만 상의 내부에서는 연임을 사실상 금기처럼 여긴다. 일부 이사들이 개인의 욕심이 긴 시간 투영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상의는 55년 전인 1971년 커뮤니티 선배들이 열의와 혼신을 다해 한인타운과 한인상공인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산물이다. 신임 회장은 물론 개별 이사들이 상의 조직의 존재 이유와 비전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시간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인상의를 소개하는 사이트에는 여전히 1년 전 49대 회장의 취임식 영상 요약본이 걸려 있다. 공지사항의 최종 포스트는 2021년에 올린 글이 마지막이다. 한인사회를 위한 조직의 소개 사이트에 특정 인물들의 모습이 계속 게재되고 있는 것이다. 정체된 한인상의의 본모습, 커뮤니티 속에 녹아들지 못하고 여전히 겉돌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인상의를 지켜본다는 한 인사는 “한인타운은 한인상의가 커뮤니티를 챙기던 초심으로 돌아와 주길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가 이 어려운 시기 힘을 모으는 것이 아니겠냐”고 조언했다. 글·사진=최인성 기자골프 임기 정작 한인상의 이하 한인상의 동안 한인상의
2026.05.17.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