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가 모인 100세 생일잔치…타운 거주 김석희 할머니
LA한인타운에 있는 LA양로보건센터에서는 지난 15일 조촐하지만 뜻 깊은 생일 잔치가 열렸다. 올해 100세가 된 김석희 할머니를 위한 행사다. 가족과 지인, 보건센터에 함께 다니는 회원 등 70여 명이 모여 김 할머니의 100세 생일을 축하했다. 김 할머니는 청력 약화로 듣고 말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100세 잔치에 와준 가족들을 보며 내내 미소를 지었다. 이날 잔치에는 4대가 한데 모였다. 맏딸인 이계영(72) 씨는 “어머니는 말보다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는 분”이라며 “100세가 된 지금도 아침에 꼭 1시간씩 운동을 하신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현재 62세인 막내딸과 함께 LA 지역 한 시니어 아파트에 살고 있다. 첫째 사위인 이만열(72) 씨는 “장모님의 나이가 100세이다 보니 딸도 엄마도 둘 다 시니어”라며 “장수하시니까 이렇게 재미있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증손주 노아(9) 군은 할머니에게 ‘진주(Pearl)’라는 별명을 붙였다. 하얀 머리카락을 진주에 빗댄 것이다. 할머니가 진주처럼 아름답게 빛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날 축하 잔치에 함께한 지인 최재영 할머니는 96세다. 최 할머니는 김 할머니를 ‘형님’이라 부른다. 최 할머니는 “나도 100세 잔치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4년이 남았다”며 “그때까지 버티면 내가 다음 주인공인데 형님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나 역시 용기가 생긴다”고 전했다. 송윤서 기자시니어 센터 시니어 센터 이화남 시니어 시니어 아파트
2025.08.17.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