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돌봄 인력 부족, 위기 수준 악화
고령층 증가와 노동력 부족으로 돌봄 비용이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04년 12.4%에서 2024년 18%로 커졌다. 고령 인구가 아동 인구보다 많은 주는 2020년 3개 주에서 2024년 11개 주로 크게 증가했다. 고령층 돌봄 수요가 급증하면서 비용도 빠르게 올랐다.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 오르는 동안, 요양시설과 성인 데이케어 비용은 4% 이상 올랐다. 반면 노동력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의 보고서는 2032년까지 460만 개의 돌봄 일자리가 충원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니어케어 전문 매체 '맥나이츠 시니어 리빙'은 장기요양 분야의 인력 부족이 의료 분야 중 가장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관련 인력은 2020년 이후 7% 넘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인력난의 원인으로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 환경, 경력 개발 기회의 부족을 꼽는다. MIT의 조너선 그루버 경제학과 교수는 CNBC에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의 정점에 들어서고 있어 돌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수요와 처우가 맞지 않아 심각한 인력난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요양시설의 노동 강도와 기술적 요구 수준이 높은데도 보상이 소매업보다 약간 높거나 비슷한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노동통계국의 지난해 5월 자료에 따르면, 홈헬스와 개인 돌봄 보조원의 평균 시급은 16.82달러로 패스트푸드나 카운터 직원 평균 임금인 15.07달러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 그루버 교수는 돌봄 시스템 개선이 노동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보편적인 시니어케어 시스템을 만들면 가족을 돌보느라 묶여 있던 수백만 명의 노동력이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루버 교수는 해결책으로 임금 인상과 이민 확대, 경력 사다리 구축을 제시했다. 케어닷컴의 브래드 윌슨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폭증하는 수요에 맞춰 시니어케어 카테고리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아동 돌봄 서비스 회사인 케어닷컴은 최근 시니어케어 옵션과 가족 맞춤형 돌봄을 추가했다. 윌슨 CEO는 시니어케어 시장 규모가 연간 2000억~3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하며 현재 회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동 돌봄은 어느 정도 계획이 가능하지만 시니어 돌봄은 갑작스럽게 닥치고 복잡하게 얽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최근에는 가정 내 여러 구성원을 동시에 돕는 '하우스 매니저' 역할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슨 CEO는 고령 인구 증가로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돌봐야 하는 '샌드위치 세대'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그는 "2034년이면 고령자가 아동 인구를 넘어선다. 시니어케어는 현재 위기 상황인데 다른 문제와 비교해서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런 문제점을 더 알리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유회 객원기자고령자 인력 시니어케어 전문 고령층 증가 인구조사국 자료
2025.11.30.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