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쯤 반짝하다 주춤했던 인문학의 인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실용적이지 않고 고리타분하다는 평을 듣던 인문학을 소환한 것은 급속도로 다가오는 인공지능(AI) 시대다. AI 시대가 우리가 살아온 세상의 모습을 확 바꿔놓을 시점이 언제 올 것인지, 그 이후 인간의 삶은 어떤 모습이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인문학에서 그 답을 찾으려는 이도 늘고 있다. 특히 인간처럼 다양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AGI)과 가까운 미래에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인공지능(ASI) 기술은 자칫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주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바로 이 지점에서 고색창연한 인문학에 미래의 나침반 역할을 기대하는 이가 늘고 있다. 인문학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과 그 문화, 삶의 근원적인 문제, 정신적 유산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예전 대학가에서 문학, 역사, 철학에서 한 글자씩 따서 부르던 이른바 ‘문사철’이 인문학을 대표하는 학문이다. 여기에 언어학, 예술, 종교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된다. 인문학의 목적은 인간의 본질을 성찰하는 것이며 이는 곧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다. 인간 그 자체는 물론, 자연과 역사, 시대 속의 인간이 갖는 존재론적 의미를 살피는 것이 곧 인문학이다. 개인을 이해해야 인간의 집합체인 가족, 집단, 사회, 국가, 세계를 이해하는 것도 용이해진다. 옛 선조들이 별자리를 보고 길을 찾았듯이 인문학을 배우면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많은 이가 인문학에 갖는 관심 중 상당 부분은 명확하지 않은 미래를 암중모색하는 답답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장기간 유지된 세계 질서가 무너지고, 정치와 경제, 사회 부문에서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어제까지 상식으로 여겼던 것들이 더는 통하지 않는, 세상의 급속한 변화가 가져올 미래는 사회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칫 인간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인문학에 기반을 둔 정책 마련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술자가 혁신을 주도할 때,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이들이 신기술을 현실 세계와 적용하는 데 필요한 윤리적 기준과 사회적 책임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다는 점이다. 인간의 특질은 사유다. 길을 잃으면 하늘의 별을 바라봤듯이 미래가 불확실하면 사고라는 과정을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변화를 모색하게 마련이다. 인문학은 이공계 학문과 달리,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하기 쉽다. 동서고금의 인류가 늘 비슷한 고민을 갖고 살아왔기 때문에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공감을 끌어내는 것도 어렵지 않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것은 외부에서 주입되는 정보에 매몰된 이들이 독자적인 사고와 판단 능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공교롭게도 오렌지카운티의 대표적 평생 공부 공동체인 재미지게와 OC시사포럼은 올해 첫 강좌로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데 도움이 될 주제를 선택했다. 가든그로브에 교실을 둔 재미지게는 ‘앉아서 하는 인문학 세계 일주’ 강좌를 마련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주요 여행가, 탐험가의 발자취를 따라 지구를 한 바퀴 둘러보는 특이한 형식의 강좌다. 박영규 재미지게 대표는 시와 소설, 영화, 시청각 교재를 동원해 모임의 이름처럼 재미있는 강좌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AI, 양자 컴퓨팅 등 신기술로 미래 사회를 전망하는 강좌를 마련한 OC시사토론회는 올해 ‘트럼피즘 이해와 글로벌 극우화 현상’이란 주제의 온라인 강좌를 총 13회에 걸쳐 진행한다. 서명룡 대표는 강좌를 통해 정치체제와 경제구조의 변화, 사회심리학적 시각, 종교와 테크놀러지의 역할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문학이 다시 주목받는 시기, 오렌지카운티 한인 사회의 인문학 관련 강좌들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궁금하다. 임상환 / OC취재담당·국장중앙칼럼 ai시대 인문학 인문학 세계 인문학적 소양 공동체인 재미지게
2026.01.13. 20:08
한양대학교 글로벌 최고경영자(이하 G-CEO) 총동문회(이하 총동문회, 회장 김용)가 제10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한양대학교(총장 김우승)가 주최하고 총동문회가 주관하는 10기 과정은 OC, 댈러스, 샌타클래라, 워싱턴, 시애틀, 하와이 등지 한인상공회의소 협력으로 마련된다. 김용 회장은 “올해는 CEO들이 경영에 인문학적 소양을 접목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강의를 준비하려고 한다. 또 소상공인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10기 과정은 오는 7월 10일부터 8월 4일까지 4주 동안 대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면 강의는 매주 화~목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부에나파크의 더블트리 호텔에서 열린다. 강의는 한양대 교수 4명이 맡는다. 헬렌 나 부회장은 “한양대 총장실에서 지원하는 과정이므로 엄선된 교수진이 알찬 강의를 준비한다. 인문학 외에 역사와 경제 관련 강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타주, 외국에 사는 수강생은 줌으로 강의에 참여하면 된다. 오석 사무총장은 “수료생에겐 한양대 총동문회 정회원 자격 부여, 한양대 국제병원 종합검진 할인 등 많은 혜택을 준다”고 설명했다. 9기까지 G-CEO 동문은 총 270명이 넘는다. 총동문회 측은 올해 동문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김광호 골프위원장은 “봄과 가을에 한 번씩 골프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 봄 대회는 4월 25일 요바린다의 블랙골드 골프장에서 개최한다”고 말했다. 총동문회 측은 동문과 그 가족을 위해 CGV 상영관을 대여해 진행할 무비 나잇, 볼링 나잇 행사 개최도 준비 중이다. 5월 11~14일엔 뉴멕시코로 3박4일 여행을 떠난다. 10기 과정 신청은 웹사이트(hanyanggceo.com)에서 할 수 있다. 신청은 6월 30일 마감된다. 대면 강좌 정원이 40명으로 제한되므로 서둘러 신청하는 것이 좋다. 수강료는 3500달러지만, 5월 31일까지 조기 등록을 마칠 경우 3000달러다. 온라인 강좌 수강료는 2000달러다. 문의는 이메일([email protected]) 또는 전화(323-621-2774)로 하면 된다. 글·사진=임상환 기자인문학 경영 인문학적 소양 한양대 총동문회 총동문회 측은
2023.02.07.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