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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파견의 시대는 끝났다

  ━   HRCap 현지화 칼럼 시리즈     ①미 진출 한국 기업 인사 전략   - 제도 공백 해법: 투트랙 경영 모델   최근 조지아주 단속 사태는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게 큰 경고였다.   단기 비자로 파견된 일부 기술 인력이 구금·추방되며, 관행처럼 이어진 인력 운용 방식이 더 이상 용인되지 않을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개별 기업의 일탈이 아닌 제도적 불확실성과 정치적 긴장 속에서 발생한 구조적 사건이다.   현지 생산기지 구축에는 본사 고급 기술 인력이 필수적이지만, 현행 비자 제도는 이를 충분히 지원하지 못한다. 전문직 취업비자(H-1B)는 쿼터와 장기 심사로 즉시 투입이 어렵고, 소액 투자자·직원(E2) 비자는 투자 중심이라 단기 엔지니어 파견에 한계가 있으며, 전자여행허가(ESTA)·방문비자(B1)는 근로를 허용하지 않아 규정 충돌 위험이 크다.   제도적 대안이 부재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운영상 필요 때문에 위험을 감수해 온 결과 이번 사태로 이어졌으며, 이제 한국 기업들은 단순 파견 중심으로는 지속적인 운영이 어렵게 되었다.   그렇다면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어떤 인사 전략이 필요할까? 해답은 현지 법인과 현지 인력 기반의 ‘현지화 전략’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수출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야만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민·노무·고용 규제 강화로 위반 시 법적·재정적 리스크도 커진 만큼, 한국 기업들은 노동법·비자·보상·복리후생·문화적 차이를 모두 반영한 통합 HR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단기 파견만으로는 생존이 보장되지 않으며, 현지화를 미루는 기업일수록 리스크는 커질 수 있다.     그동안 많은 한국 기업들은 언어 능력과 본사 소통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해왔으나, 이제는 전문성과 시장 경쟁력 중심의 리더십 전환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서치 및 헤드헌팅 전문기업 HRCap이 관리하는 미국 내 한국계 C-Suite·임원급 인재풀은 약 9700명에 이른다. 이들은 본사 전략 이해부터 문화·인력관리·준법경영까지 통합적으로 주도할 수 있어서, 초기 진출 단계에서 반드시 배치해야 할 핵심 인력이다. 한국계 임원들은 본사의 전략과 문화를 의식하면서도 미국 현지의 법규·노동 환경·조직 시스템을 동시에 설계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경영체계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하지만 동시에, 현지 미국 로컬 리더(한국계가 아닌 인재)를 과감히 영입해 경영 전면에 세우는 전략적 전환도 필요하다. 현지 시장과 고객을 깊이 이해하는 로컬 리더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세일즈·파트너십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현지 직원의 몰입과 신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한국계 임원이 본사와의 관계와 소통을 긴밀히 유지하며 현지화된 전략을 설계하고, 미국 로컬 리더가 시장·문화·브랜드를 견인하는 조직을 이끄는 투트랙 경영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제 기업들은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근본적 전환에 나서야 한다.     1. 본사 파견 중심 구조에서 현지화 기반 운영체계로 전환   2. 한국계 임원과 로컬 리더를 병행하는 투트랙 리더십 체계 구축   3. 언어보다 전문성과 시장 경쟁력 중심의 채용 및 조직문화 정착   4. 한국계·현지 인재풀의 전략적 확보 및 육성   5. 비자·노무·법규 리스크를 통합 관리하는 중장기 HR 전략 수립   이 다섯 축을 견고히 구축할 때, 한국 기업들은 불확실성의 격랑을 넘어 미래지향적 성장의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스텔라 김 / HRCap, Inc. 북미총괄전문가 칼럼 파견 한국기업 현지화 전략 인사 전략 진출 한국

2025.09.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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