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캘리포니아주 공립학교는 인종학 수업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친다. 또한 오는 2030년부터 인종학 수업을 택하지 않은 고등학생은 졸업장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한인 및 한인 이민사를 가르치는 교육과정안이 1개에 그쳐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이 요구된다. 가주 교육부가 최근 공지한 인종학 커리큘럼에 포함된 교육과정안에 따르면 한인 및 한인 이민사 관련 교육과정안은 1개 뿐이다. 앞서 한인 교육자들은 지난 2021년 가주 교육부에 제출한 인종학 모델 커리큘럼 안에 ▶한국 독립운동에 앞장선 도산 안창호 선생 ▶미군 최초의 아시아계 대대장이자 6·25 전쟁 영웅인 김영옥 대령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다이빙 2연패를 이룬 한국계 수영 영웅 새미 리 등을 소개하는 교육안을 제출했었다. 하지만 최종 확정된 교육과정안은 1992년 LA폭동과 이로 인한 한흑갈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한인사만 가르친다. 특히 인종학 수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추가 권고 교재 목록에는 UC리버사이드김영옥재미한인연구소(소장 장태한)에서 제작한 유튜브 다큐멘터리 외에는 ‘코리안아메리칸스토리’ 웹사이트에 올라가 있는 한인 이민자들의 이야기와 LA폭동 경험담을 말하는 앤젤라 오 변호사의 뉴스 인터뷰 등에 그쳐 한인사와 관련된 교육 자료를 추가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인 관계자는 “커리큘럼 수정과정에서 한인 커뮤니티에 제출한 교육과정안이 축소됐다”며 “일본이나 중국계와 달리 한인사를 다른 자료가 빈약한 편이다. 한인 커뮤니티가 함께 노력하고 지속해서 교육부와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UC버클리는 최근 북가주를 포함해 필요한 교육구에 인종학 수업 커리큘럼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UC버클리는 가주에서 처음 인종학과를 시작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인종학 의무화 인종학 수업 인종학 커리큘럼 인종학 모델
2024.06.10. 20:36
캘리포니아 주는 2021년 11월 5일 소수 인종학(ethnic studies) 과목을 고교 졸업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이어 UC 교수 평의회는 소수 인종학 과목 수강을 입학 조건으로 하는 안건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그런데 통과된 안건은 아직 UC BOARS (Board of Admissions and Relations with Schools) 위원회에서 잠을 자고 있다. 이로 인해 소수 인종학의 UC 입학 필수과목 채택이 자칫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BOARS는 UC 입학과 관련 전반적인 규정을 만들고 시행하는 중요한 위원회다. 따라서 소수 인종학 관련 안건도 이 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는 데 일부 위원의 반대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소수 인종학 도입 심사 위원회 회의에 10개 UC 평의회 의장들을 배제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즉, 심사 과정에 교수들은 전부 배제하겠다는 것으로 다분히 정치적인 속셈이 보인다. 이에 UC 소수 인종학 교수들을 중심으로 소수 인종학 도입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문제는 BOARS 위원들 중 소수 인종학 전문가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다. 반면, 소수 인종학을 고교 졸업 필수 과목으로 채택하는 것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백인 학생 비율이 높은 일부 교육구에서는 비판적 인종 이론을 가르치는 것조차 금지하고 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일부 한인들도 소수 인종학 필수 과목 지정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비판적 인종 이론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정치적 이유만으로 반대하고 있는 듯해 우려된다. 그럼 비판적 인종 이론은 무엇이며, 왜 백인 학생이 많은 교육구에서는 가르치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 비판적 인종 이론의 핵심은 미국 역사, 특히 인종 관련 문제를 백인과 유럽 중심의 시각이 아닌 소수계, 그리고 다문화의 시각으로 검증하고 재해석하는 것이다. 미국 고교 과정에서 뉴욕 엘리스 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에 대해 가르치며 미국은 이민 국가이며 자유와 평화를 중시하는 기회의 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또 다른 관문인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천사섬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엘리스 섬과 달리 천사섬은 주로 아시안 이민자들을 억압하고 심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역사를 감추기 위해서다. 천사섬 역시 미국의 관문이며 역사이다. 천사섬 입국 심사대는 왜 만들어졌고 어떻게 반아시안 정책을 시행했는지도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바로 비판적 인종 이론의 핵심이다. 많은 역사적 사실을 숨기고 유럽 중심의 시각으로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다양성을 무시하는 비교육적 처사다. 과거에는 콜럼버스가 미국 대륙을 ‘발견’했다고 가르치면서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그러나 비판적 인종 이론의 시각에서 보면 콜럼버스는 미국 대륙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미국에 ‘도착’한 것이다. 이미 미국 대륙에는 수백만 명의 아메리칸 원주민(인디언)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콜럼버스의 미국 대륙 발견과 도착은 전혀 의미가 다르다. 유럽 중심적 시각으로는 발견이 될 수 있지만 원주민 시각에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비판적 인종 이론 교육에 반대하는 이들은 백인 우월주의를 옹호하거나 이러한 역사를 감추고 싶어서다. 비판적 인종 이론은 미국 역사의 검증과 재해석을 요구하는 것이다. 미국 역사를 소수계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면서 학생들에게 인종 문제의 오해와 진실을 가르쳐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비판적 인종 이론은 미국의 ‘악’인 인종차별의 역사를 피해자인 소수계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설명하기 때문에 ‘백인 우월주의’를 고수하고 백인들이 저지른 인종차별의 역사를 지우고 싶어하는 측에서는 이를 거부하는 것이다. 학문적 이론에 대한 찬반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역사를 여러 관점으로 설명하고 이해하는 것은 바람직한 교육 방식이다. 사실 이론은 역사적, 그리고 현재의 현상을 설명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이론이 계속 제기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 이유로 이를 막는 것은 학문의 자유를 거스르는 것이며 바람직하지 않다. 필자는 비판적 인종 이론을 비판 할 수는 있지만 이론을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반교육적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관점이 다른 여러 이론을 배우고 생각하면서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그것이 참다운 다인종, 다민족 교육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통과된 소수 인종학 과목에는 미주 한인사 레슨 플랜도 7개나 포함돼 있다. UC BOARS는 더는 이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고 신속히 안건을 통과시켜 UC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이 고교에서 소수 인종학 과목을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중앙시론 인종학 소수 소수 인종학 입학 필수과목 비판적 인종
2023.11.15. 19:13
국내 고등학교 교육 과정 최초의 한인 인종학 수업이 오늘(9일)부터 시작된다. 오늘은 애너하임 하이스쿨 교육구의 2023~2024학년도 첫날이다. 역사적인 첫 한인 인종학 수업엔 교육구 내 5개 고등학교의 학생 34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인 인종학 커리큘럼과 학습자료를 개발한 어바인 4지구 교육위원 제프 김 박사는 “사배나, 케네디, 애너하임, 사이프리스, 옥스퍼드 고교와 케임브리지 버추얼 아카데미에서 총 34명이 수강 신청을 했다”라고 밝혔다. 케임브리지 버추얼 아카데미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김 박사는 “신청 학생 수가 교육구의 예상보다 배에 달한다. 첫 한인 인종학 수업이 시작되는 새로운 역사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참가 학생 중 절대 다수는 혼혈을 포함한 한인이다. e-러닝으로 1년 동안 진행될 한인 인종학(Korean American Ethnic Study) 수업은 오늘 오리엔테이션 이후, 매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에 시작한다. 한인 인종학 커리큘럼은 한인들의 미주 이민 역사와 정착 과정과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위한 활동을 모색해 보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수업에 사용될 동영상은 김 박사의 유튜브 채널(EdFamily)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한인 인종학 수업은 ▶코리안 아메리칸 학생과 학부모의 스토리 ▶120년 전 시작돼 4.29 폭동 등을 극복하며 발전을 이룬 한인 이민 역사 ▶도산 안창호, 김영옥 대령, 새미 리 박사 ▶버추얼 뮤지엄 만들기 ▶한인 권리 향상을 위한 활동 계획 수립 등 5가지 주제에 따라 진행된다. 워싱턴 DC의 미주한인위원회(CKA, 대표 에이브러햄 김)는 장태한 UC리버사이드 교수와 캐럴 박 김영옥 연구소 연구원이 함께 출간한 ‘축약한 한인 역사(Korean Americans: A Concise History, 2019)’ 40권을 김 박사에게 보내왔다. 이 책은 한인 이민 역사 수업 교재로 사용될 예정이다. 학생들이 직접 제작할 버추얼 뮤지엄엔 미국의 변화에 영향을 준 한인들의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김 박사는 “학생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예상 질문과 답변을 만들고, 버추얼 가이드가 온라인에서 박물관을 안내하도록 할 계획이다. e-러닝 외에 필드 트립을 포함한 비대면 모임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구 측은 한인 인종학을 아너 클래스로 제공한다. 이 과목은 UC계열의 대학 준비 필수 과목 A~G 코스 가운데 G에 해당한다. 임상환 기자인종학 고교 한인 인종학 한인 이민 온라인 수업
2023.08.09. 7:00
애너하임유니온하이스쿨 교육구(이하 교육구)가 올가을 새학년부터 ‘한인 인종학’ 수업을 시작한다. 지난 2월 한인 인종학(Korean American Ethnic Studies) 과목 개설을 승인한 〈본지 2월 21일자 A-12면〉 교육구 측은 교육위원회 결정을 거쳐 오는 8월 중 시작하는 2023~2024학년도부터 1년 과정의 한인 인종학 수업을 제공하기로 최근 확정했다. 고교 과정에서 한인 인종학 과목을 개설하는 건 OC에서는 물론 전국에서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구 측은 한인 인종학을 아너 클래스로 제공한다. 이 과목은 UC계열의 A-G 코스라고 불리는 대학 준비 필수 과목 중 G에 해당한다. 한인 인종학은 애너하임유니온하이스쿨 교육구에 속한 9~12학년 학생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수업은 케임브리지 버추얼 아카데미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수업은 각 학교의 과외 활동 시간과 겹치지 않도록 매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에 시작된다. 교육구 측은 타 교육구 학생에게도 한인 인종학 수업을 개방했다. 타 교육구 학생은 학점이나 크레딧을 받지 않는 ‘청강’으로 들을 수 있다. 교육구를 위해 한인 인종학 수업 과정을 개발한 제프 김 박사는 “타 교육구 학생에게 학점을 줄 수 없기 때문에 학점과 크레딧 부여는 타 교육구에 달려 있다. 대신 애너하임 교육구가 수강 학생을 위해 타 교육구에 편지를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어바인 4지구 교육위원이며, 케임브리지 버추얼 아카데미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한인 인종학을 배우는 학생들은 미국에 이민 온 한인들의 경험과 역사, 타인종과의 관계, 한인과 한인 커뮤니티 등에 관해 배운다. 또 각자 코리안 아메리칸 버추얼 뮤지엄을 만들어보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된다. 김 박사는 “필드트립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한인 학부모 대상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한 김 박사는 “한인 인종학 과목 개설에 많은 한인 학생, 학부모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과목을 통해 자신의 뿌리를 배울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드러내는 학생이 많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유튜브 채널(EdFamily)을 통해 온라인 수업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김 박사는 “앞으로 수업이 시작되면 참여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수용해 더 발전된 수업 자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애너하임유니온하이스쿨 교육구는 한인이 다수 재학 중인 사이프리스의 옥스포드 아카데미와 사이프리스고, 라팔마의 케네디고를 포함, 12개 고교를 관장한다. 임상환 기자인종학 올가을 한인 인종학 한인 학생 한인 학부모
2023.05.21. 17:45
학생들에게 ‘비판적 인종 이론(Critical Race Theory)’을 가르치는 안을 놓고 오렌지카운티 교육국이 분열되고 있다. 플라센티아-요바린다 교육위원회는 최근 이 과목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걸 금지하는 안을 추진하려다 백인 학부모들과 유색인종 학부모들 간의 격렬한 대립으로 결국 투표를 미뤘다고 LA타임스가 24일 1면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비판적 인종 이론 과목은 미국의 법체계와 정책, 제도에 대한 인종차별과 이에 대한 역사를 가르치는 과목으로, 일반적으로 초·중·고교 과정에서는 가르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에서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BLM)’ ‘아시안 증오범죄 중단(Stop AAPI Hates)’ 등 소수 인종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커지면서 이 과목을 도입하려는 교육구가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백인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백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백인들이 대다수인 지역 정서와 맞물려 있다. 특히 비판적 인종 이론이 백인을 인종차별적 억압자로, 유색인종을 억압받는 자로 묘사하는 데에 대한 반발이 크다. 플라센티아-요마린다 교육위는 올 초 인종학을 선택 과목에 포함하는 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비판적 인종 이론을 포함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플라센티아-요마린다 교육구에는 총 2만30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전체 학생의 31%는 백인, 40%는 라틴계 학생이다. 장연화 기자인종학 교육국 인종학 도입 교육국 분열 오렌지카운티 교육국
2021.11.24.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