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일리노이 전력 수요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일리노이도 곧 전력 부족 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문제는 일리노이 전력 부족 현상은 5년내 발생할 수 있는데 지금 바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전기 부족 현상이 머지않아 발생할 수 있다는 긴박감에서 기인한다. 새로운 전력 공급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년에서 7년이라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둘러서 관련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발표된 일리노이 전력 수요 예측 보고서는 일리노이 환경청과 일리노이 전력청, 일리노이 상공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는 일리노이 주의회가 통과시킨 환경보호법에 따라 전력 수요 예측을 위한 보고서를 작성토록 규정함에 따라 공동 보고서를 내놓게 된 것이다. 보고서는 주의회에 제출돼 향후 에너지 대책 마련에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의 내용에 따라 향후 일리노이 정부의 전력 수급에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보고서가 중요한 이유는 향후 일리노이 전력 부족 현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첫 사례라는 점이다. 컴에드가 공급하고 있는 시카고 지역 뿐만 아니라 아마렌이 관할하는 주 남부지역 모두 전력 부족 사태는 피할 수 없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북일리노이 지역의 경우 2030년까지 전력 수요가 2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남일리노이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은 북쪽과 달리 큰 공장이 많거나 인구 밀집지역은 아니지만 전력은 현재와 비교했을 때 11%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2035년부터는 전력 수요가 자체 발전 능력을 크게 벗어나 전력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전력 공급이 부족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혼란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리노이주는 자체적인 전력 부족뿐만 아니라 다른 주들 역시 전력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전력을 끌어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향후 10년 동안 이러한 전력 부족은 일리노이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PJM 전력망 전체로 따지만 총 28기가와트에 달한다. 즉 전체 전력 수요의 약 16%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PJM은 일리노이주 뿐만 아니라 뉴저지주까지 13개 주와 워싱턴 D.C.에 전력을 공급하는 거대한 망이다. 부족한 전력은 실로 엄청난 규모다. 원자력 발전소 28기에서 생산하는 전력량과 같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PJM이 추가 전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신규 데이터 센터 연결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되기도 했다. 또 일리노이주 남부와 미시시피주부터 노스다코타주까지 14개 주 등이 해당하는 중부 독립 시스템 운영자(MISO)의 전력망은 2035년까지 32기가와트의 추가 전력이 필요할 수 있다. 이는 약 21%의 부족분에 해당한 수치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정부가 예정한 화력발전소의 전면 폐쇄를 미루고 재생 에너지와 화석 연료를 사용한 발전 용량을 늘리는 것이 첫번째다. 전기 요금 인상 역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아울러 송전선 시설 확대와 새로운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배터리 저장 기술의 개발, 에너지 절약 증진 등의 실행 계획 역시 절실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내용이다. 만약 이러한 내용들이 시행될 경우 일리노이는 지난 1997년 전력 시장 규제 완화에 이어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두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계획들이 원만하게 수행되기 위해서는 일리노이 에너지 계획도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하다. 일리노이 정부는 2030년까지 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 2045년부터는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에서만 전력을 생산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하고 이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 등의 발전으로 인해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긴 이때 전면적인 수정은 피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게 됐다. 특히 내년에는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있어 3선에 도전하는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어떤 에너지 정책을 내놓을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화력발전소 폐쇄를 미룬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신속하게 대체 에너지의 용량을 늘릴 수 있고 신기술을 활용해 재생에너지의 비축과 공급을 원할하게 하며 소형원자로(SMR)를 적용한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도 매우 중요하다. 제때 에너지 수급이 마련된다 하더라도 전기료 인상은 예견된 일이다. 이미 지난 5월에 아마렌을 사용하는 일리노이 주민들은 한 차례 전기요금의 급격한 인상을 경험한 바 있다. 당초 여름철 평균 전기 요금 151달러에서 약 45달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인상폭은 이보다 훨씬 컸다. 많은 요인들 가운데 일리노이주 남부 지역의 여름 기온이 화씨 100도 이상을 넘는 날이 10일 이상 지속되며 전기 사용량이 크게 올라갔고 이로 인해 요금 인상 효과가 예상보다 높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현상이 앞으로는 더 자주 발생할 수 있고 그 폭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데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주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에너지 대책이 시급한 이유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일리노이 일리노이 전력청 북일리노이 지역 남일리노이 지역
2025.12.17.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