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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일반인반 vs 선수반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러 문제들’(경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달려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고, 더 많은 어려운 일들을 마주한다”.     이런 분들 적지 않을 것이다. 객관적으로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과 일들 역시 본인의 지혜롭지 못한 과거의 처리 때문이라는 불교적 관점에서 본다면, 여전히 경계에 대한 각자의 마음 작용은 행복과 불행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경계를 대하면 수행자들은 보통 두 가지 방법으로 대처한다.     첫째, 성현들 가르침에 대조한다. 하나님 말씀, 부처님 말씀, 혹은 다른 성자나 평소 존경하는 스승님들의 말씀을 표준 삼아 처리한다.     둘째는, 맑고 지혜로운 본래 성품에 대조한다. 대종사께서는 “깨달은 사람은 문제가 생기면 맑고 지혜로운 본래 성품으로 판단하고 처리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맞이하지만, 깨닫지 못한 사람은 집착에 기초해서 판단하기 때문에 안 좋은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하셨다. 아무리 지식이 많고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도 가족이 관련된 법적 분쟁이나 국가와 관련한 이슈에서 집착 때문에 바른 판단을 하기 어렵다. 두 번째 방법의 문제는 본래 성품을 회복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데 있다.   자동차 오일은 얼마 만에 교환하면 될까. 현대자동차 기술책임자,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50년 경력의 동네 정비소 아저씨의 의견이 제각각이다. 정확한 오일 교환 주기를 알기 위해 자동차학과에 등록하는 일반인은 없다.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해서 결정한다. 기계에 소질이나 관심이 있거나 직업으로 정비를 하려는 사람만이 자동차학과에 등록하여 전문적인 과정을 이수할 것이다.   격투기 체육관에서는 일반인반과 선수반이 있다. 일반인반은 건강과 체력 단련을 위해, 선수반은 전문 선수들의 시합을 대비한 반이다. 마음공부도 직업을 갖고 결혼생활을 하면서 마음공부를 하려는 일반인반과 관심과 적성이 있어 전문적으로 수행하려는 선수반으로 나누어 적절한 방식과 강도로 수행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일반 수행자의 경우, 전문가들의 의견을 고려하여 오일 교환 주기를 결정하려는 일반인들의 경우처럼, 성자들의 말씀을 기록해 놓은 경전 공부가 주가 되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미로 하신 말씀일까를 마음에 새겨두고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러 문제들에 적용하는 것이다. 전문 수행자의 경우, 자동차학과에 진학하여 스스로 차의 원리를 터득한 후 오일 주기를 확인하려는 사람과 같이 경전 공부뿐 아니라 마음의 원리를 직접 탐구하는 화두(논리를 벗어난 물음, 예: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가) 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대종사께서도 화두는 일정 수준 이상의 고급 수행자들을 위한 수행이라고 하셨다. 일반인반 수련생들이 가끔 선수반과 합동 훈련을 하는 것을 막을 필요는 없지만, 프로 선수 시합에서나 필요할 법한 고난도 기술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은 현명해 보이지 않는다. 일반 수행자의 화두 수행을 말릴 것까지는 없지만, 주로는 경전 공부에 집중할 일이다. 화두 수행이 필요 없다거나 소홀히 해도 된다는 말이 아님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겠다.   [email protected] 양은철 교무/ 원 명상 센터삶의 향기 일반인반 선수반 일반인반 수련생들 전문 수행자 고급 수행자들

2025.10.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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