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전체

최신기사

타주 임신부들 LA로 원정 출산…출생 시민권 제한 여파

트럼프 정부의 출생 시민권 금지 정책으로 인해 미국 내 ‘원정 출산’이라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텍사스, 조지아 등 28개 주에서는 출생 시민권이 금지됨에 따라 해당 주에서 출산 예정이던 임신부들이 가주 등 출생 시민권을 유지하는 주에서의 출산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4일 LA 및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인 ‘엘에이맘스(LA Moms)’의 출산·산후조리방에는 ‘타주에서 LA로 임신부 혼자 애 낳으러 가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의 작성자는 “출생 시민권을 허용하지 않는 주에 살고 있다”며 “출산을 위해 LA행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 산후조리원, 산부인과 등에도 타주에서의 원정출산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A한인타운 내 김성호 산부인과 원장은 “최근 플로리다, 텍사스 등 출생 시민권이 중단되는 주에서 출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한인뿐 아니라 임신부들의 국적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MK산후조리원 마이클 김 대표도 “대법원 판결 이후 출생 시민권 부여가 금지되는 주에 사는 한인 임신부 2명이 예약을 했다”며 “반면, 한국에서의 원정 출산 문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LA 한인타운 내 한 산후조리원 매니저 A씨는 “최근 텍사스와 앨라배마 주 등에서 4건의 문의를 받았다”며 “대부분이 유학생이나 주재원 가정”이라고 전했다.   A씨는 “국내 원정 출산이라도 가장 먼저 부딪히는 현실적인 장벽은 바로 의료보험”이라며 “타주에 살 경우 각 주의 보험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가주에서 출산을 하게 되면 현금으로 모든 의료비를 부담해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출생 시민권 제한 정책에 대한 전망은 분분하다.   김 원장은 “지금은 세계 어디에서든 비행기로 10시간 정도면 미국으로 입국이 가능한 시대”라며 “현 정부가 강하게 밀어붙인다면, 출생 시민권 제한에 대해 합헌 판결이 나거나 헌법 개정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데이브 노 이민법 변호사는 “법률적 반발도 큰 상황이라 헌법에서 보장하는 속지주의 원칙을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 이번 대법원의 결정은 출생 시민권 금지 자체에 대한 위헌 여부를 따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내 원정 출산의 확산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연방 대법원은 지난달 27일 부모 모두가 불법체류자거나 단기 체류자인 경우 미국 출생 자녀에게 시민권 부여를 금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시행 중단 결정을 내린 하급 법원의 가처분 명령 효력 범위를 제한하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주정부 차원에서 거부한 가주, 네바다, 뉴욕, 미시간, 워싱턴 등 22개 주에서는 출생 시민권 부여가 유지된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임신부 시민권 원정출산 문의 출생 시민권 원정 출산

2025.07.08. 21:32

[우리말 바루기] ‘임신부’와 ‘임산부’

‘임부(妊婦)’는 아이를 밴 여자를 일컫는다. 흔히 ‘임신부(妊娠婦)’로 표현한다. 간혹 임신부가 와야 할 자리에 임산부란 말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임산부(妊産婦)’는 임부와 산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아기를 갓 낳은 여자인 ‘산모(産母)’의 개념도 포함돼 있다. 임산부를 임신부와 같은 의미로 생각해선 안 된다. 두 단어는 다른 뜻이므로 구별해야 한다.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는 임산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태아의 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카바이러스는 임산부 배 속 태아의 뇌신경을 공격해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와 같이 쓰면 안 된다. 아이를 출산한 여자가 아닌 잉태한 여자에 관한 설명이므로 ‘임신부’라고 하는 게 바르다.   만삭의 임산부들을 위한 추천운동, 임산부가 들으면 좋은 태교음악, 임산부 조산을 막기 위한 일상생활의 주의점, 임산부는 관람할 수 없는 영화 등도 모두 ‘임신부’로 표현해야 적확하다.   임신부에게 자리를 양보할 때도 잘못 사용하기 쉬운 말이 있다. “홀몸이 아닌 듯한데 여기 앉으시죠”라고 하면 안 된다. 여자가 아이를 밴 상태를 말할 때는 “홑몸이 아니다”고 해야 한다.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을 이르는 말은 ‘홑몸’이다. ‘홀몸’은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을 말한다.우리말 바루기 임신부 임산부 태교음악 임산부 추천운동 임산부 주의점 임산부

2023.09.10. 18:00

권이나씨 추모 집회…비통함과 슬픔 나눠

대낮에 시애틀 도심 한복판에서 무차별 총격으로 사망한 한인 권이나(34)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17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열렸다.   지역 방송 KIRO 7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사건이 발생한 벨타운 지역 4가와 레노라 스트리트에 모인 추모객들은 묵념을 마치고 권씨 부부가 운영하는 ‘아부리야 벤토 하우스’까지 행진했다.   추모 집회는 사건이 일어난 오전 11시에 시작됐다.   지난 13일 임신 8개월째였던 권씨는 동승한 남편 권성현(37)씨와 흰색 테슬라를 타고 식당으로 출근하는 도중 총격을 받았다.   권씨는 총격 직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고 의료진은 태아를 구하기 위해 응급 분만을 시행했지만, 태아 또한 숨졌다.   권씨는 머리와 폐 등에 4차례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권씨는 팔에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객들은 사건의 잔혹함을 이야기하며 가게 앞에서 30분간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서로 비통함과 슬픔을 나누며 조화와 포스터 등을 두고 애도했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수잔나 킬먼은 “안전은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인종, 성별과 관계없이 모두가 안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의자인 코델 모리스 구스비의 범행 동기가 아시안을 향한 차별이나 증오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연방수사국(FBI)의 사건보고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워싱턴주에서 아시안과 관련된 강력 범죄의 비율은 5%로 전국 평균인 2%보다 높은 축에 속한다.   추모 집회에 참여한 피터 권씨는 “증오 범죄가 아니었더라도 아시아계를 향한 범죄는 계속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아시안 피해자를 줄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씨의 장례식은 오는 23일(금) 오후 2시 워싱턴주 바슬의 ‘아카시아 메모리얼 파크(14951 Bothell Way, Bothell, WA)'에서 열릴 예정이다.   남편 권씨는 지역 한인 언론인 조이시애틀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세상을 떠난 아내 권이나와의 마지막 인사를 하려 한다”며 “보다 좋은 곳으로 떠나는 행복하고 기쁜 마지막 인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고펀드미(https://gofund.me/6954e160)에서는 권씨 부부의 가슴 아픈 사연이 소개되며 기부금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모금은 당초 목표 금액인 10만 달러를 넘어서 18일 기준 21만5283달러가 모였다. 총 3400여명이 기부에 나섰으며 기부자 181명이 사망한 권씨를 애도하는 댓글을 남겼다. 우훈식 기자시애틀 임신부 추모 집회 시애틀 타운타운 시애틀 도심

2023.06.18. 20:02

썸네일

[우리말 바루기] ‘임신부’와 ‘임산부’

코로나19 확산에 임부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태아에게 미칠 영향 때문이다. 최근 임부가 코로나19에 걸리면 태아의 뇌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우려를 더한다.   ‘임부’는 아이를 밴 여자를 일컫는다. 흔히 ‘임신부’로 표현한다. 간혹 임신부가 와야 할 자리에 임산부란 말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임산부’는 임부와 산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아기를 갓 낳은 여자인 ‘산모’의 개념도 포함돼 있다. 임산부를 임신부와 같은 의미로 생각해선 안 된다. 두 단어는 다른 뜻이므로 구별해야 한다.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는 임산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태아의 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카바이러스는 임산부 배 속 태아의 뇌신경을 공격해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와 같이 쓰면 안 된다. 아이를 출산한 여자가 아닌 잉태한 여자에 관한 설명이므로 ‘임신부’라고 하는 게 바르다.   만삭의 임산부들을 위한 추천운동, 임산부가 들으면 좋은 태교음악, 임산부 조산을 막기 위한 일상생활의 주의점, 임산부는 관람할 수 없는 영화 등도 모두 ‘임신부’로 표현해야 적확하다.   임신부에게 자리를 양보할 때도 잘못 사용하기 쉬운 말이 있다. “홀몸이 아닌 듯한데 여기 앉으시죠”라고 하면 안 된다. 여자가 아이를 밴 상태를 말할 때는 “홑몸이 아니다”고 해야 한다.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을 이르는 말은 ‘홑몸’이다. ‘홀몸’은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을 말한다.우리말 바루기 임신부 임산부 태교음악 임산부 추천운동 임산부 주의점 임산부

2022.07.08. 19:00

[우리말 바루기] 임신부와 임산부

‘임부(妊婦)’는 아이를 밴 여자를 일컫는다. 흔히 ‘임신부(妊娠婦)’로 표현한다. 간혹 임신부가 와야 할 자리에 임산부란 말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임산부(妊産婦)’는 임부와 산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아기를 갓 낳은 여자인 ‘산모(産母)’의 개념도 포함돼 있다. 임산부를 임신부와 같은 의미로 생각해선 안 된다. 두 단어는 다른 뜻이므로 구별해야 한다.   “임산부가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태아의 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처럼 쓰면 안 된다. 아이를 출산한 여자가 아닌 잉태한 여자에 관한 설명이므로 ‘임신부’라고 하는 게 바르다.   만삭의 임산부들을 위한 추천운동, 임산부가 들으면 좋은 태교음악 등도 모두 ‘임신부’로 표현해야 적확하다.     ‘홀몸’이란 말도  잘못 사용하기 쉽다. “홀몸이 아닌 듯한데 여기 앉으시죠”라고 하면 안 된다. 여자가 아이를 밴 상태를 말할 때는 “홑몸이 아니다”고 해야 한다.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을 이르는 말은 ‘홑몸’이다. ‘홀몸’은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을 말한다.우리말 바루기 임신부 임산부 추천운동 임산부 연구 결과

2021.12.14. 18:21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