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입양아 예일대 입양아 행사 성황리
2025.04.08. 18:06
한인 생모에게 버림받고 미국의 다른 가정으로 입양된 한인의 자전적 책이 미국 등 각국에서 베스트셀러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고난’, ‘어려움’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Troubled’란 책의 저자 로버트 김 헨더슨은 미국 언론 ‘더 프리 프레스’와 ‘보스턴글로브’ 등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매년 연말에 발표되는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은 불우한 유년기와 청소년 시절 방황기를 거치고 명문대를 졸업한 그의 삶을 그린 내용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엘리트층과 일반시민, 나아가 서민들 사이의 괴리감이 극심하다는 것을 깨닫고,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글을 쓰게 됐다. 일각에서는 그의 책을 부통령 당선인인 J.D. 밴스가 쓴 ‘힐빌리의 노래’와 비교한다. 그를 버린 세 부모 로버트라는 이름은 그의 생부(生父)의 이름에서 따왔다. 생부는 아이가 태어난 직후 어머니와 아들을 버리고 떠났다. 로버트는 멕시코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했다. ‘김’이라는 이름은 대학교를 자퇴한 한국인 생모의 성(姓) 김에서 따왔다. 로버트에게 그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두 가지밖에 없다. 첫번째 기억은 세 살 때쯤의 일이다. 그는 어머니의 무르팍을 껴안고 어머니의 뱃속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고 했다. 숨을 쉴 수 없어 고개를 들자 두 경찰관이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어머니를 잃게 될 것 같아 꼭 붙잡고 있었다. 두번째 기억은 어머니의 옆 의자에 앉아 초콜릿 우유를 마시는 장면이다. 재채기를 하는 바람에 우유를 땅에 흘렸으나 어머니는 닦아주지 못했다. 수갑을 차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마약 중독자였다. 로버트는 이후 4~5년간 10여곳의 위탁 가정을 전전하다 헨더슨이라는 이름의 가족에 입양됐다. 하지만 입양된 가족의 부모 사이에 불화가 생겼고 아버지는 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위해서인지 로버트를 아들처럼 대하지 않았다. 그렇게 로버트는 그의 이름을 따온 세 명의 부모 모두에게 버림을 받는 삶을 살게 된다. 문제아, 군복무, 예일대 로버트는 4세 때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고 10세 때부터는 마리화나를 피웠다. 12세 때에는 더 심한 마약으로 분류되는 메스암페타민에 손을 댔다. 워싱턴포스트의 서평 기사에 따르면 그는 소년 시절 친구들과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자주 운전을 했으며 싸움에 휘말리는 등 문제아의 길을 걸었다. 로버트는 친구 한 명이 술에 취해 강아지를 절벽 밑으로 차버리는 것을 목격하고는 17세에 공군에 입대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8년의 군복무 기간 대부분을 파병된 유럽과 중동에서 보냈다. 공군에 입대하기로 했던 결정이 그의 인생을 바꿨고 전역 후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교인 예일대에 입학했다. 그는 예일대에서 심리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 등을 통해 대학 시절 소위 하층민 사회와 엘리트층 사이의 격차에 대한 괴리감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다른 세상을 경험해보기 전에는 내가 있는 사회가 어떤 곳인지 알 수 없는 것처럼 나는 예일대 학생이 되고 나서야 현실을 알게 됐다”고 썼다. 그는 예일대 재학생의 경우는 미국 내 경제소득 상위 1% 학생 비율이 하위 60%보다 많다며 계층 격차와 신분의 대물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일대 재학생 시절 그는 ‘사치스러운 이상(luxury beliefs)’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치스러운 이상’을 “상류층에 도움을 주지만 하류층에는 더 많은 피해를 끼치는 생각과 이념들”이라고 정의했다. 이 표현은 곧 유명해졌다. 무슨 뜻일까? 엘리트층의 위선 예일대 재학 당시 한 여성 친구가 “일부일처제는 구식(舊式) 사고방식이며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로버트는 그 친구가 어떤 가정에서 자라왔는지, 본인 자신은 결혼은 하고 싶은지 물었다. 그러자 그 여성은 자신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일부일처제 형식의 결혼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을 깨달은 듯 “전통적인 가족이라는 개념은 구식이며 사회는 이를 뛰어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로버트는 여러 차례 이런 경험을 했다. 대학 친구들이 군 복무를 하는 것을 동경하고 2년제 대학교를 다니는 것이 4년제를 다니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며, 대학이라는 것 자체가 ‘성공’과는 상관없다고 주장하곤 했다. 로버트가 이들에게 ‘자녀들이 대학을 가는 대신 배관공이나 전기 기술자가 되는 것을 바라느냐’고 물으면 모두 대화 주제를 바꾸거나 답하기를 머뭇거렸다. 그가 고안해 낸 ‘사치스러운 이상’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지도 설명했다. 그는 일반인들이 이른바 명품(名品), 혹은 사치품으로 번역되는 ‘luxury goods’를 구매하기 더 쉬워진 사회가 됐다고 했다. 이런 이유에서 엘리트층은 그들을 일반계층과 차별화하는 개념을 만들어내야 했는데, 이를 물건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생각으로 구분하려 하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로버트는 이런 엘리트층이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어휘를 사용하고 부모 중 한 명이 아이를 키워도 된다는 말을 하곤 한다고 했다. 또한 이들이 경찰을 없앤다거나 마약을 합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정책이 도입될 경우 실제 피해를 경험하게 되는 사람들은 서민 계층이라고 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입양아 로버트 헨더슨 한인 위탁 아동 엘리트층 위선
2024.12.29. 19:56
조지아주 월튼 카운티 지방법원은 8세, 10세 남아 2명을 입양한 뒤 수 년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2년 전 체포된 윌리엄 줄록(34)과 재커리 줄록(36) 부부에게 각각 징역 100년형을 선고했다. 조지아 수사국(GBI)은 2022년 7월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유통망을 조사하다 불법영상을 제작해 배포한 혐의로 줄록 부부를 지목해 체포했다. 수사 결과 이들은 입양한 아이들을 여러 차례 추행하고 성폭행한 뒤 이를 촬영해 보관한 사실이 드러났다. 윌리엄과 재커리는 지난 8월과 10월 각각 아동학대 및 성폭력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으며, 법원은 지난 19일 두 사람에게 징역 100년형을 선고했다. 감형이나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아 사실상 무기징역에 해당한다. 경찰은 성착취물 유통과정을 쫓으며 줄록 부부가 제작한 불법영상을 구매·소지·시청한 다른 용의자로 헌터 롤레스, 루이스 비즈카로-산체스도 찾아 법원에 넘겼다. 이들은 줄록 부부의 범죄를 증언하는 조건으로 각각 징역 12년형,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입양아 성착취 부부 징역 청소년성착취물 유통망 성착취물 유통과정
2024.12.24. 13:22
올해 초 미국에서 출판된 뒤 미국은 물론 각국에서 베스트셀러로 주목을 받는 책이 하나 있다. 한국어로는 ‘고난’, ‘어려움’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Troubled’란 책의 저자는 미국 언론 ‘더 프리 프레스’와 ‘보스턴글로브’ 등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매체에도 그의 글과 인터뷰 기사, 그의 책에 대한 서평 기사가 다수 소개됐다. 가장 최근에는 스페인 유력 신문인 ‘엘 문도’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 저자는 소위 ‘흙수저’ 중에서도 흙수저로 태어나 여러 방황기를 거친 뒤 명문대학교를 졸업하는 ‘성공’을 이뤄낸 인물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엘리트층과 일반시민, 나아가 서민들 사이의 괴리감이 극심하다는 것을 깨닫고,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글을 쓰게 됐다. 일각에서는 그의 책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J.D. 밴스가 쓴 ‘힐빌리의 노래’와 비교하기도 한다. 저자의 이름은 로버트 김 헨더슨(Robert Kim Henderson)이다. ‘김?’이라는 질문에서 시작, 미국 주류 언론의 관심을 받는 그의 책 내용과 그의 삶이 궁금해졌다. 그는 미국에 거주하던 한국인 어머니와 멕시코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였다. 그는 어떤 삶을 살았던 것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어 현재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일까? 세 개의 이름, 그를 버린 세 부모 로버트라는 이름은 그의 생부(生父)의 이름을 따온 것이며 그는 아이가 태어난 직후 어머니와 아들을 버리고 떠났다고 한다. 로버트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했다. ‘김’이라는 이름은 대학교를 자퇴한 한국인 생모의 성(姓) 김에서 따오게 됐다고 한다. 로버트는 그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두 가지밖에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기억은 세 살 때쯤의 일이라고 한다. 그는 어머니의 무르팍을 껴안고 어머니의 뱃속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고 했다. 숨을 쉴 수 없어 고개를 들자 두 경찰관이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고 한다. 어머니를 잃게 될 것 같아 꼭 붙잡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다음 기억은 어머니의 옆 의자에 앉아 초콜릿 우유를 마시는 장면이었다. 재채기를 하는 바람에 우유를 땅에 흘렸으나 어머니는 닦아주지 못했다고 한다. 수갑을 차고 있었기 때문이란다. 어머니는 마약 중독자였다. 로버트는 이후 4~5년간 약 10곳의 위탁 가정 등을 전전한 뒤 헨더슨이라는 이름의 가족에 입양됐다. 하지만 입양된 가족의 부모 사이에 불화가 생겼고 아버지는 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위해서인지 로버트를 아들처럼 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로버트는 그의 이름을 따온 세 명의 부모 모두에게 버림을 받는 삶을 살게 된다. 문제아에서 軍복무, 그리고 예일 로버트 헨더슨은 4세 때부터 맥주를 접하기 시작했고 10세 때부터는 마리화나를 피우게 됐다고 했다. 12세 때에는 더 심한 마약으로 분류되는 메스암페타민을 접하게 됐다고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서평 기사에 따르면 그는 소년 시절 친구들과 마약에 취하고 음주운전을 수시로 했으며 싸움에 휘말리는 등 문제아의 길을 걸었다. 그런 로버트는 친구 한 명이 술에 취해 강아지를 절벽 밑으로 차버리는 것을 목격하고는 17세에 공군에 입대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8년간의 복무 기간 중 대부분을 유럽과 중동에 파병을 나갔었다. 공군에 입대하기로 했던 결정이 그의 인생을 바꿨고 전역 후 그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교인 예일대에 입학했다. 그는 예일대에서 심리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 등을 통해 대학 시절 소위 하층민 사회와 엘리트층 사이의 격차에 대한 괴리감을 느끼게 됐다고 했다. “다른 세상을 경험해보기 전에는 내가 있는 사회가 어떤 곳인지 알 수 없는 것처럼 나는 예일대 학생이 되고 나서야 현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예일대 재학생의 경우는 미국 내 경제소득 상위 1% 학생 비율이 하위 60%보다 많다며 계층 격차와 신분의 대물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WSJ 기고문을 통해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그가 이름을 붙여 유명해지게 된 표현인 ‘사치스러운 이상(理想·luxury beliefs)’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 표현을 “상류층에 도움을 주지만 하류층에는 더 많은 피해를 끼치는 생각과 이념들”이라고 정의했다. 무슨 뜻일까? 엘리트층의 위선 그는 예일대 재학 당시 한 여성 친구가 “일부일처제는 구식(舊式) 사고방식이며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고 했다. 로버트는 이 친구에게 그가 어떤 가정에서 자라왔는지, 본인 자신은 결혼은 하고 싶은지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이 친구는 자신이 평범한 부모가 키운 가정에서 자랐으며 일부일처제 형식의 결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다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을 깨달은 듯 “전통적인 가족이라는 개념은 구식이며 사회는 이를 뛰어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로버트는 이런 경험을 여러 차례 접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친구들로부터 군 복무를 하는 것을 동경하고 2년제 대학교를 다니는 것이 4년제를 다니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며, 대학이라는 것 자체가 ‘성공’과는 상관없다는 주장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로버트가 이들에게 ‘자녀들이 대학을 가는 대신 배관공이나 전기 기술자가 되는 것을 바라느냐’고 물으면 모두 대화 주제를 바꾸거나 답하기를 머뭇거렸다는 것이다. 그가 고안해 낸 ‘사치스러운 이상’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지도 설명했다. 그는 일반인들이 이른바 명품(名品), 혹은 사치품으로 번역되는 ‘luxury goods’를 구매하기 더 쉬워진 사회가 됐다고 했다. 이런 이유에서 엘리트층은 그들을 일반계층과 차별화하는 개념을 만들어내야 했는데 이를 물건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생각으로 구분하려 하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로버트는 이런 엘리트층이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어휘를 사용하고 경찰을 없앤다거나 마약을 합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정책이 도입될 경우 실제 피해를 경험하게 되는 사람들은 서민 계층이라고 했다. 로버트는 “내가 청소년일 때 마약이 합법이었다면 아무도 지금의 내 글을 읽을 수 없을 것”이라며 “나는 (마약 중독자이던) 생모에 대한 어떤 기억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엘리트층의 학생들은 장난삼아 마약에 손을 대도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와 멀쩡한 삶을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집에 부모가 없거나 불우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마약에 빠져 자멸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실제로 2019년 카토 연구소에서 진행한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4년제 이상의 학력을 가진 미국인의 60% 이상이 마약을 합법화하는 것에 찬성했지만 최종학력이 고졸인 사람들은 50% 가까이 이에 반대했다고 한다. 로버트는 “마약이 부자들에게는 유흥일지 모르겠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고통을 줄 뿐”이라고 했다. ‘위탁 아동으로 자란 나는 왜 보수가 됐는가’ 경찰에 대한 예산 삭감 등에 대한 문제에서도 엘리트층과 일반시민 사이의 괴리감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여론조사기관 유거브(YouGov)에 따르면, 오히려 서민층이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민일수록 절도와 성폭행 등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였다. 로버트는 “경찰 권력을 축소하자는 주장은 부유한 사람들로부터 나오고 있다”며 “이들은 범죄 실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가 어린 시절 방황할 때 함께했던 친구 중 두 명은 교도소에 가 있으며 한 명은 총에 맞아 숨졌다고 했다. 그는 부모 중 한 명이 아이를 키워도 된다는 문화, 마약 등 물질을 사람들이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화를 지향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나아가 이런 현상을 정상적인 것처럼 비추는 사회는 더더욱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에 ‘위탁 아동으로 자란 나는 왜 보수가 됐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썼다. 그는 “청소년 시기 양어머니와 그의 동거녀가 부모 역할을 했기 때문에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내 미래를 내가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꿈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부모와 가족이라는 개념을 지켜나가고 정부 및 교육 기관이 아이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 다른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는 “위탁 가정에서 자란 소년 중 60%가 감옥에 가며, 3%만이 대학을 졸업한다”며 “나의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3%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입양아 로버트 헨더슨 한인 위탁 아동 엘리트층 위선
2024.08.02. 14:13
입양인 출신 수잔 김 드클러크(49·사진) 미시간 연방법원 판사 후보자가 사실상 상원 인준 절차를 마무리했다. 연방 상원은 지난 30일 드클러크 후보자의 인준안에 대한 정족수 필요조건을 생략하도록 하는 안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정족수 조건 생략은 일부 임명직 인준안이 1~2표 차이로 부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데 상원 양당 측이 이런 부담 없이 통과 의지가 명확할 때 합의하는 것으로 사실상 후보자의 인준안 통과로 해석된다. 상원 법사위원회는 지난 6월 수잔 김 드클러크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열고 그의 성장 과정과 판사 직무에 대한 포부를 들었다. 그의 인준안이 대통령 서명을 마치면 그는 동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미시간 연방법원 판사직에 오르게 된다. 어려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그는 미시간대와 웨인스테이트대 법대를 거쳐 연방검사로 18년 동안 일했다. 이후 그는 지난해 포드자동차에 입사해 특수조사팀 디렉터로 일해왔다. 그는 인사청문회 말미에 “낳아주신 어머니와 키워주신 어머니에게 모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해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입양아 출신 입양아 출신 인준 청문회 인준안 통과
2023.10.02. 20:57
44년 전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2016년 불체자 신분으로 다시 한국으로 추방된 입양인 애덤 크랩서(46·한국명 신송혁·사진)가 한국 입양기관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 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본지 2019년 1월 24일 A-3면〉 법원이 입양을 진행한 홀트아동복지회가 후견인으로서 해외로 입양 아동을 추적해 보호하고 해당 국가의 국적을 취득했는지 확인해야 하는 의무를 방기한 책임을 인정한 것이다. 한국 법원이 한국 내 입양기관에 대한 입양 후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박준민 부장판사)는 16일 크랩서가 홀트아동복지회(홀트)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에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크랩서는 3세 때인 1979년 미국에 입양됐지만 가정 학대를 받다가 1986년 파양됐고, 1989년 현지에서 다시 입양됐다가 16세 때 또다시 파양 당했다. 두 번째 양부모는 학대 혐의로 유죄가 선고되기도 했다. 그는 두 번이나 양부모에게 버림받으면서 미국 시민권을 제대로 신청하지 못했고 2015년 영주권을 재발급받는 과정에서 청소년 시절 범죄 전과가 드러나 2016년 한국으로 추방됐다. 크랩서는 한국 변호인을 통해 2019년 홀트와 한국 정부에 2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홀트가)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등 후견인으로서 보호 의무와 국적취득 확인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의무를 다했다면 원고가 성인이 될 때까지도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강제 추방되는 결과가 초래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배우자와 자녀들과 미국에서 함께 거주할 수 없게 돼 수십년간 살아온 삶의 터전을 상실한 원고가 겪을 정신적 고통은 매우 클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크랩서는 입양 수속 당시 생모가 있음에도 부모 정보를 기재하지 않고 고아 호적을 만들어 보낸 책임도 홀트에게 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홀트 측은 소멸시효 10년이 지났다고 항변했지만 재판부는 신씨가 미국에서 강제 추방된 2016년 11월부터 시효가 시작된다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한국 정부의 관리 소홀 등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정부에 대한 배상 요구에는 "아동의 입양에 관한 요건과 절차에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권익과 복지를 증진해야 하는 일반적인 의무를 부담한다"면서도 "이는 특정 당사자가 직접 권리침해 또는 의무 위반을 주장할 사안으로 볼 수 없다"고 기각했다. 아울러 "정부가 고의 또는 과실로 홀트의 관리.감독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해외로 보내진 입양인이 입양기관과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1953년 한국의 해외 입양이 시작된 이후 크랩서가 처음이다.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크랩서는 미국에 있는 자녀들과 가까이 있기 위해 멕시코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의 소송대리인 김수정 변호사는 선고 후 "불법 해외 입양을 주도해 관리하고 계획.용인한 국가 책임이 인정되지 않아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 등 미국 내 주요 언론들도 신씨의 재판 결과에 대해서 보도하고 "70~80년대 군사독재 시절 입양기관들이 무차별적으로 아이들을 모아 해외 입양을 보내며 돈벌이에 나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비슷한 고통을 받고 있는 미국 내 입양아들의 문제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법원의 판단은 부당한 방법과 과정을 통해 무차별 해외 입양이 이뤄져 심각한 인권 피해가 있었다는 해외 입양아들과 민간 단체들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추후 '소송 러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유럽과 미국의 입양인들은 올해 초 한국의 정부 조직인 '진실화해위원회'에 정식 조사를 요청해 30여 건이 조사중에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입양아 책임 한국 입양기관 손해배상 소송 한국 정부
2023.05.16. 19:13
“무국적 한인 입양아들을 구제하는 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한국입양홍보회(MPAK·회장 스티브 모리슨)가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퍼시픽 LA지부(KPLA·회장 권명주)와 함께 미국적 입양아 체류신분을 구제하는 ‘입양인 시민권 법안(ACA·Adoptee Citizenship Act·HR1593/S967)’ 법안 통과를 위해 홍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MPAK과 KPLA는 오는 8일 LA한국총영사관 관저에서 한인 커뮤니티 단체장들을 초청한 콘퍼런스를 열고 법안 홍보와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수잔 콕스 전 홀트 인터내셔널 부회장과 입양인권익캠페인(ARC)의 조이 알레시 국장이 참석해 시민권이 없는 입양인들의 현실을 전달하고 법안 진행 상황 등도 설명할 예정이다. MPAK의 스티브 모리슨(한국명 최석춘) 회장은 “무국적 입양아들의 체류 신분을 구제하는 법안이 지난 2월 어렵게 연방 하원의회를통과했지만, 상원의 승인을 아직 받지 못해 현재 상하원 양원 협의회에 계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모리슨 회장은 “무국적자로 있다가 범죄기록으로 추방된 한인 입양아가 10명가량 된다. 남은 무국적 한인 입양아들이 추방 등의 두려움에 벗어나 미국 시민으로 살 수 있도록 한인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연방의회에 따르면 미국에는 한인 입양인을 포함 입양인 4만명이 미국 시민권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중범죄를 저지를 경우 한국 등 모국으로 추방된다. KPLA 권명주 회장은 “입양인들은 엄마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인 무국적자 입양인들을 도와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PLA는 이번에 MPAK 회원들의 입양 자녀들을 위해 장학금도 지원한다. 권 회장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한인 입양아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앞으로도 한인 입양인들을 위한 지원에 관심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장연화 기자구제위해 입양아 입양아 구제위해
2022.07.03.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