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에서 상법 변호사로 수십년째 활동하고 있는 김지영 변호사의 버켓 리스트는 글을 쓰는 것이다. 궁극의 주제도 정해져 있다. 인도 명문가 출신 '구마라지바'에 관한 것이다. 이름도 낯선 구마라지바는 신장지역 쿠차국 출신으로 서기 4세기 승려이자 저술가로 산스크리트어로 된 불경을 한자로 번역한 것으로 유명하며, 이 작업은 불교 보급에 공헌했을 뿐 아니라 불교 교파인 삼론종, 성실종의 기초가 됐다. 김 변호사는 구마라지바의 대단한 업적, 그의 삶과 세계에 관한 책을 쓸 계획이다. 불교 용어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구마라지바의 번역 덕분에 발전한 반야경에 나오는 교리라는 점에서 저작의 깊은 의도를 엿볼 수 있다. 1951년생인 김 변호사는 "학교를 1년 먼저 입학하는 바람에 평생을 모임에서 가장 어린 멤버였는데 어느 날 보니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됐다"면서 "변호사 일을 줄이고 매달 4번의 줌 강연에 나서면서 매우 바쁘게 시니어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도 1년에 4~5번은 한국을 방문한다. 93세인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것인데 7~10일 방문하고 돌아오면 몸 상태의 정상 회복이 힘들다며 한국행이 쉽지 않음을 아쉬워했다. 사진 찍기를 즐겨온 덕분에 최근에 그룹전에도 참가했는데 모르는 사람이 그의 작품을 구입해 가 스스로 매우 고무됐고 또한 이제는 더 이상의 아마추어 작가가 아닌 프로페셔널 사진작가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의 나이가 마무리 할 때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새로운 시도에도 발을 담그고 있다.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디카시'(사진에 5행시를 넣는 작품) 작업도 하고 있다. 그는 5행시 대신 시조를 넣고 있다. 궁극적인 버켓리스트 실현을 위해서 직업상 완전한 폐업은 불가능하기에 법률가로서의 일을 줄여 구마라지바가 탄생한 신장으로 취재 여행을 갈 생각이다. 슬하의 1남1녀에게는 "미국인으로 미국사회에 공헌해야 하지만 한국인인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세상에 바라는 것은 "자기 중심적인 삶을 통해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서 남의 것을 뺏는 모습을 많이 봤다"면서 "결국 안 좋았다"고 말했다. 집착해봐야 얻는 것은 궁극적으로 손해더라는 메시지다. 한편 김 변호사가 매월 한차례 강사로 나서는 영문학 강의(그는 학부에서 영어를 전공했다)는 내일(23일) 오후 7시 줌(891 5830 1622, 040179)을 통해서 누구나 참여해 볼 수 있다. 이번 주제는 영국의 시인이며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로 1700년대 영국 사회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장병희 기자리얼 시니어 스토리 마이크 자문 김지영 변호사 상법 변호사 버켓리스트 실현
2023.05.21. 19:17
한국 혁신 기술의 미국 진출을 기치로 한 '코리아 콘퍼런스(회장 제니 주)'가 올해 8월 16일로 확정되면서 행사의 주된 내용과 참석 투자자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 최근 코리아 콘퍼런스 측은 1000년 동안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피렌체(플로렌스)에서 정치와 문화 예술에 지대한 공헌으로 '르네상스의 후원자'로 불리는 메디치 가문의 후손 로렌조 데 메디치를 자문으로 위촉했다. 그는 메디치 가문 자산관리사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주 샌디에이고에서 그를 만나 주 회장을 도와 콘퍼런스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물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이탈리아 명가 출신이다. 가문 소개를 한다면. "메디치 가문은 이탈리아 역사와 함께한다. 무역, 은행, 실크로드로 대표되는 우리 가족은 예술은 물론 정치에도 '시뇨레(Sinore)' 즉 '도시의 수호신'으로 불리며 시민들의 삶과 함께했다. 프랑스와 관계를 유지하며 평화를 추구했으며, 르네상스 문명 구축을 지원했다. 현재는 가족들이 전세계에서 부동산, 와이너리, 재정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9월 부산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10년 동안 한국, 세계 속의 한국을 흥미롭게 지켜봐온 터였다. 포럼을 계기로 주 회장을 통해 알게된 많은 투자자들과 한국의 바이오 공학 기술, 패션과 푸드, 트렌드를 주도하는 K-컬처의 현재를 볼 수 있었다. 예술을 사랑하는 이탈리아와 유사한 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기뻤다." -메디치 가문은 르네상스를 후원했다. 지금 K-컬처가 유달리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우리 선조는 미켈란젤로와 다빈치를 후원했다. 나 자신도 예술품 수집가이며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전에 '르네상스 팝(pop)'이라는 개념을 제안한 바 있다. K-팝은 젊은 세대들에게 새로운 작품과 힘을 줬고 거대한 경제적 소득을 불러왔다.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르네상스며 지구촌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하는데 손색이 없다. 한국에서 대규모 공연들을 지켜보며 이런 분석과 전망이 정확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훌륭하다." -K-컬처 힘의 근원은. "미국과의 지속적인 관계에서 한국 문화는 발전해왔다. 미국 문화에서 얻은 영감들은 결국 삼성과 현대라는 큰 브랜드로까지 이어졌다고 본다. 물론 탁월한 한국인들의 노력이 먼저겠지만 선진국과의 교류가 없었다면 지금의 발전은 어려웠을 것이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 삼성의 수집 예술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 엄청났다. 마치 우리 가족처럼 삼성이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코리아콘퍼런스 자문으로서 주요 역할은. "문화, 언어, 사고의 장벽(cross barrier)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싶다. 예를 들어 한국인이나 한국 기업이 중동에서 투자를 하고, 유럽인이 한국에서 투자를 한다면 넘어야 하는 여러 장애물이 있을 수 있다. 조그만 오해까지 섬세하게 안내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신뢰감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신뢰는 한국의 여러 브랜드로까지 옮겨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바람이다." -한국에 대한 관심은 코리아 콘퍼런스를 통해 어떻게 발전돼야 한다고 보나. "한국에는 미래가 촉망되는 핀테크 기업 등 많은 '유니콘 컴퍼니'들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세계 주요 투자가들에게 제대로 소개되지 못하면서 저변 확대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리아 콘퍼런스를 통해 이런 회사들이 알려진다면 많은 재력가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고 투자 기회로 연결될 것이다. 동시에 한국 투자가들이 미국 쪽 기업들에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메디 자문 문화 예술과 한국 혁신 참석 투자자들
2023.04.16.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