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배경지인 텍사스만큼이나 감동이 거대하다. 제임스 딘이 연기한 제트 링크의 야망 또한 거대하다. 대자연의 거대함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영화의 주인공은 대자연도, 190cm의 거구 빅 베네딕트도, 그렇다고 노동자 출신으로 엄청난 부를 이룬 제트 링크도 아니다. 인류 사회의 발전상이 만들어내 변화의 거대함이 자이언트의 진정한 주인공이다. 제임스 딘 사망 이듬해인 1956년에 개봉한 ‘자이언트’(Giant)는 텍사스주의 광활한 대지를 배경으로 당시 미국의 사회 계층 구조, 인종 차별, 젠더 문제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그린 드라마다. 영화에는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제임스 딘이 이 영화를 찍고 일주일 후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면서 더 화제가 된 영화다. 특히 멕시코계 노동자들이 겪어야 했던 열악한 환경을 조명하며 인종 차별 문제를 강하게 부각했고, 여주인공 레슬리를 통해 가부장제의 모순을 맹렬히 비난했다. 또한, 영화 속 인물들의 갈등과 성장 과정을 통해 부와 권력의 의미, 그리고 미국 사회의 변화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단순한 가족 드라마를 넘어 사회적 논의를 촉진하는 영화로 평가받았다. 광대한 목장을 소유한 텍사스 대지주 빅 베네딕트(록 허드슨), 종마를 구입하기 위해 버지니아주의 린튼가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귀족 가문의 레슬리 린튼(엘리자베스 테일러)을 만나 첫눈에 반한다. 지적이고 품위 있는 레슬리는 자신과 출신 배경이 전혀 다른 빅의 강한 존재감과 삶에 대한 열정에 흥미를 느낀다. 새로운 환경과 도전을 보이는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배우려는 태도가 그들의 사랑을 깊게 만든다. 두 사람은 곧바로 결혼식을 올린다. 레슬리는 텍사스의 새로운 삶에 적응하며, 이곳의 전형적인 가부장적 사회 구조와 멕시코계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과 인종 차별을 목격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그녀는 남편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자녀들에게 동부의 세련된 가치관을 교육한다. 빅의 조수였던 제트 링크(제임스 딘)는 빅의 누나 루즈가 사망하면서 땅을 상속받는다. 제트는 루즈와 묘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제트에게 지배적 태도로 보이면서도 그의 거친 행동에 매력을 느끼던 루즈, 그녀가 물려준 땅에서 석유가 발견되면서 제트는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부자가 된다. 이념 차이, 자녀 교육 문제로 빅과 레슬리의 부부싸움이 잦아진다. 레슬리를 연모하던 제트는 점점 더 베네틱트가의 삶에 개입하면서 레슬리에 대한 애정이 솟구치는 것을 느끼고 괴로워한다. 고모 루즈에 이어 빅과 레슬리의 철없는 딸 주디 또한 제트에게 관심을 보인다. 제트는 자신의 이름을 딴 호텔에서 파티를 연다. 빅의 며느리가 멕시코 여자라는 이유로 호텔 미용실 출입을 거부당한다. 정작 파티의 주인공인 제트는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고 하객들에게 연설조차 하지 못한다. 제트를 좋아하던 주디는 그가 혼자 내뱉는 말로 레슬리를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돌아선다. 주디는 배우의 꿈을 안고 할리우드로 떠나버린다. 다음 날 베네딕트 가족은 레스토랑에 간다. 식당 주인이 빅의 며느리에게 인종차별적 모욕을 준다. 빅이 나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다 주먹 싸움을 벌이고 구타당한다. 영화의 종결부. 평생 부와 권력을 누리던 빅 베네덱트가 세상에 내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푸념한다. 아내 레슬리는, 레스토랑에서 있었던 일을 상기시키며 남편의 모습이 오히려 영웅 같았다고 남편을 칭찬한다. 나이 90이 되어도 모를 것이 여자의 마음이라고 말하는 빅, 그들의 모습에 그들이 함께한 긴 세월의 인생 여정이 담겨 있다. 두 사람은 백인과 히스패닉계 혼혈의 두 손자를 바라본다. 영화의 상영시간이 당시로써는 획기적인 3시간 15분에 달한다. 조지 스티븐스 감독의 디테일한 손길이 영화의 모든 프레임에 담겨 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빛나는 연기, 록 허드슨의 중후함은 영화의 성공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자이언트’가 영화사에서 기념비적이고 위대한 걸작으로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제임스 딘의 영화였기 때문이다. 제임스 딘이 연기하는 제트는 영화 초반 책임감도 부족하고 때로는 저속하기까지 한 한심한 사나이였다. 그러나 제트는 텍사스 땅에서 뿜어나오는 석유처럼 역동성을 발산한다. 그의 야성에 베네딕트가의 두 여자가 매력을 느낀다. 영화에서의 제트의 캐릭터는 버나드 버퍼의 1952년 원작 소설과는 아주 다르다. ‘자이언트’는 드물게 영화가 원작보다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제임스 딘만을 위한 캐릭터 제트 링크 때문이다. 프레드 기올과 이반 모팻은 제임스 딘이 연기한 독특한 캐릭터 제트를 탄생시킨 장본인들이다. 딘은 그 특유의 거칠고 막돼먹은 ‘나쁜 남자’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야망과 외로움이 뒤섞인 복잡 미묘한 연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2년 연속 노미네이트 됐지만 수상을 하지는 못했다. 제트가 술 취한 상태에서 외치는 대사는 제임스 딘 연기의 정점으로 기억된다. 서부극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사회적 메시지를 강하게 담아낸 대서사시 ‘자이언트’는 영화사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베네딕트 가문의 세대 갈등은 전통과 진보 사이의 대립을 의미한다. 텍사스의 보수적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 빅 베네딕트는 결국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인다. 그의 가족 구성원 4명은 각기 세대 간 갈등, 보수와 진보의 가치 사이에서 지속해서 충돌한다. 빅은 궁극적으로 아내 레슬리의 영향을 받아 이념의 가치보다 가족과 사회적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는 또한 인종 간의 갈등, 부와 지위에 대해서도 적극 비판적 목소리를 낸다. 지주와 소작인 사이에서 멕시코계 노동자들이 경험하는 백인 중심 보수 사회의 인종 차별이 매우 사실적으로 빈번하게 그려진다. 영화 종결부에 이르면 그 어떤 인물도 ‘자이언트’가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모두가 거대한 변화 앞에 나약한 존재들일 뿐이다. 특히 제트 링크의 신분 상승은 얼핏 승리인 듯 보이지만 결국 그가 이룬 부와 권력은 억제되지 않은 야망의 공허함과 고독으로 귀결된다. 레슬리 베네딕트는 그 변화에 적극적으로 순응한다. 가부장제 텍사스의 보수성과 인종차별에 자극받아 여성의 역할 변화에 선도자로 나선다. 자녀들에게는 새 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교육한다. 아들 조던 베네딕트(데니스 호퍼)는 아버지의 기대와는 달리 목장 운영이 아닌 의사의 길을 선택하며, 새로운 시대의 가치를 대표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자이언트’는 1957년 제29회 아카데미 시상식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조지 스티븐스가 감독상을 받았다. 김정 영화 평론가 [email protected]자이언트 거인 여주인공 레슬리 제트 링크 멕시코계 노동자들
2025.06.04. 19:00
워싱턴 지역 대형 소매업체가 매장 내 절도와 각종 강력범죄가 증가하면서 매장 철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 지역 토종 그로서리 업체 자이언트의 아이라 크레스 대표는 "최근 메릴랜드 보위 등 일부 매장의 출입문 둘 중 하나를 폐쇄했는데 매장 내 절도가 열 배 이상 증가하고 경비원 인건비 절약 차원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자이언트는 워싱턴 지역 등에 모두 16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크레스 대표는 "매장 절도만이 문제가 아니라, 매장 내 강력범죄가 제곱과 세제곱을 곱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작년 11월4일 메릴랜드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옥슨 힐의 자이언트 매장에서는 경비원이 매장 내 절도를 하던 한 여성 고객을 막아 세우자 여성이 경비원에게 총격을 가하고 경비원이 대응 사격을 하면서 두 명 모두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자이언트는 범죄율이 높은 매장에 무장 경비원을 추가 배치하고 무인계산대에 결제할 수 있는 아이템 숫자를 20개로 제한했다. 또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면도기 등을 매장 판매대에서 철수시켰다. 자이언트는 아직 매장 철수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절도 등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더욱 강도높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스 대표는 "내가 하기를 원하는 최후 수단은 매장을 폐쇄하는 것이지만, 안전을 담보하면서도 이익을 내는 방법으로 최대한 궁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마트와 호울푸드, 나이키, 크로서, 노르드스톰, 올드 네이비, 타겟 등은 매장 절도 피해가 커지면서 일부 워싱턴 지역 매장 폐쇄를 선언한 상태다. 태라 라크스먼 마케팅 전문가는 "그로서리 마트 등 대형 업소의 소매 마진율은 한자리 숫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매장 내 절도가 많아지면 영업이익 흑자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장 내 절도는 과거에 생계형 범죄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조직 범죄화되는 양상이다. 전국소매연맹(NRF)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범죄 일당이 재판매 마진이 높은 물품을 중심으로 절도를 하고 있으며, 절도에서 장물 판매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가 세분화, 전문화되는 등 조직 범죄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2021년 매장 내 절도의 26.5%가 전문 범죄조직의 소행이었으며 전체 피해액 945억달러의 절반에 해당됐다. 완전고용상태에 이르고 인건비가 크게 오르면서 대표적인 저임금 업종인 소매매장이 매장 내 절도를 막을 만큼 충분한 인력을 고용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나, 이를 악용하는 범죄자가 더 큰 문제일 수밖에 없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자이언트 매장 자이언트 매장 매장 절도 업체 자이언트
2023.05.31. 14:50
좀처럼 잡히지 않는 고물가에 고심해온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또다시 대폭 인상했다. 〈관계기사 중앙경제〉 연준은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라는 초유의 조처를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3.00∼3.25%인 기준금리는 3.75∼4.00%로 상승했다. 이는 최근 15년간 최고 수준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0.2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5월 0.5%포인트를 올렸고 6월과 7월, 9월에 각각 0.75%포인트씩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인플레이션 잡기에 나섰다. 이날 단행된 0.75%포인트 인상은 시장에서 예견된 결과다. 지난달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2%, 전월보다 0.4% 각각 올라 물가 안정이 여전히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강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뺀 9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6%, 전월보다 0.6% 각각 올라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여기에 연준이 가장 정확한 물가 지표로 여기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5.1% 올랐다.자이언트 연준 자이언트 스텝 금리인상 속도조절 이날 연준
2022.11.02. 20:55
지난달 고용지표 강세로 인해서 9월에도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 단행이 힘을 받고 있다. 특히,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은) 총재와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 연준 이사들이 연이어 강력한 통화긴축을 지지하는 매파적 메시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7일 “물가가 잡히기까지 아직 멀었다면서 9월 회의에서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이 변경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 초 경제가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는다면 0.75%포인트 인상이 더 적절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전날 “인플레이션이 꾸준하고 의미 있게 지속적인 방식으로 하락하는 것을 볼 때까지는 (직전과) 비슷한 규모의 금리인상을 논의 대상에 올려야 한다는 것이 내 견해”라고 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가 지난 6∼7월 연속으로 0.75%포인트의 기준금리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언급은 9월에도 같은 수준의 금리인상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비둘기파인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마저 9월 FOMC에서 0.5%포인트가 적절하다면서도 0.75%포인트 인상도 괜찮다고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 인사들의 강력한 통화긴축 지지 배경에는 고용 지표 강세가 있다는 분석이다. 즉, 지난 5일 예상치보다 강한 7월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시장에서는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조금 더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FOMC) 회의에서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또 한 번의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다만 “이러한 결정은 지금부터 그때까지 나오는 (경제)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향후 물가 및 고용 지표에 따라 금리인상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진성철 기자자이언트 통화긴축 자이언트스텝 가능성 총재들 통화긴축 고용 강세
2022.08.08. 19:03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를 넘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움직임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 ‘울트라 빅스텝’(한번에 1%포인트 금리 인상) 단행 전망도 제기됐다. 이런 예상은 소비자물가지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0.75%포인트)을 뛰어넘는 더욱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신중론에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적이다. ▶연준 기준금리 1%p 만지작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자 연준이 고강도 긴축 행보를 확정할 가능성도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연준의 7월 75bp(0.75%p) 인상 시나리오를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2주 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급등한 물가를 잡기 위해 100베이시스 포인트(bp, 1bp=0.01%)까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13일 오후 4시(동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에 금리를 100bp 인상할 가능성은 82.1%로 전장의 7.6%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의 92.4%에서 17.9%로 크게 낮아졌다. 같은 시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CPI 발표 직후 전날 종가대비 7bp 이상 오른 3.0505%에 호가된 뒤 5bp 이상 하락한 2.9189%로 호가를 급격하게 낮췄다. 인플레이션 압력보다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증시·달러·금·유가 ‘혼조’ CPI 급등이 발표되자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08.54포인트(0.67%) 하락한 3만772.79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02포인트(0.45%) 떨어진 3801.78,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15포인트(0.15%) 떨어진 1만1247.58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기준 대비 5.40bp 하락한 2.908%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분은 전날보다 0.46달러(0.5%) 오른 배럴당 96.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기준유 브렌트유 9월 인도분도 전일보다 0.08달러(0.1%) 오른 배럴당 99.57달러로 마감했다. 뉴욕 금 선물 가격은 3일 만에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은 전날보다 10.7달러(0.6%) 오른 온스당 173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가 너무 높다며 성장보다 인플레이션 통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으면 목표를 달성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며 “연준은 성장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통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의 지난달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중요한 신호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의 위험이 있다”고 언급한 뒤 “인플레이션이 통제되면 경제는 중기적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재 기자자이언트 물가 자이언트 스텝 연준 기준금리 인플레이션 통제
2022.07.13. 20:48
산 넘어 산이다. 코로나19에서 겨우 벗어나나 싶더니, 이번엔 인플레이션 팬데믹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0년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악전고투하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를 0.75%P 인상(자이언트 스텝)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문제는 일회성이 아니라는 데 있다. 다음달에도 또 자이언트 스텝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1.5~1.75%에서 4~7%까지 올릴 각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레이션 기세를 꺾지 않고는 경제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절실함이 보인다. 이런 가운데 많은 경제학자들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에는 경기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말이 경기침체이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경기침체는 곧 경제 대공황을 의미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같은 기간 8.6% 상승을 기록했다. 연준으로서는 사실상 자이언트 스텝 외에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연준은 이번 인플레이션의 변수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중국 대도시의 ‘코로나 봉쇄’에 따른 공급망 차질을 지목했다. 반면, 경제계 일부에선 “금리인상의 주된 목적은 수요를 줄이는 역할”이라며, “공급량을 늘리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다. 연준은 또 최근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대유행, 에너지 가격 상승, 광범위한 물가 압박과 관련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리인상은 메이저 석유회사들의 생산량을 늘이고, 서플라이 체인의 병목현상을 해결하는 데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코로나19로 무한정 공급한 달러화의 적체가 한계에 달했다는 것이 더 정확한 진단이다. 이를 반영하듯 연준은 금리 인상과 더불어 최근 본격적인 양적축소에 들어갔다. 만시지탄의 감이 있다. 연준이 충격요법을 쓴 것은 물가 안정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분명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번 조치로 다음달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내려간다면 최상의 결과다. 반면, 수치가 이달과 비슷하거나 더 상승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승부수를 띄운 만큼 확실한 효과가 있어야 한다. 회심의 한 수가 먹히지 않는다면 다음 행보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연준의 대책이 효과가 미미할 경우 그 다음 수순은 어떻게 될까? 연준은 인플레이션 팬데믹과의 싸움을 장기전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이 과정에서 미국 경제가 다소 희생되는 것도 감내할 용의까지 시사했다. 그렇지만 너무 심하게 훼손될 경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최근 연방 상원에서 경기침체가 닥칠 가능성을 인정했다. 통화정책 수장이 공개적으로 그 가능성을 인정한 만큼 시장에 주는 무게감이 다를 것이다. 월가에서는 이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 확률이 높아졌다는 관측을 속속 내놓았다. 실제 뉴욕연방은행은 소프트랜딩보다 하드랜딩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그럼에도 금리인상 기조는 계속 유지하겠다고 천명했다. 경기침체보다 눈앞의 인플레이션 잡기에 더 비중을 두는 것 같다. 코로나19에 이은 인플레이션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경제의 기본질서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연준의 뜻대로 미국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신호탄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전망은 밝지 않다. 소시민 입장에서도 공개적인 경기예측보다 더 비관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권영일 / 애틀랜타 중앙일보 객원 논설위원시론 자이언트 스텝 자이언트 스텝 인플레이션 기세 사실상 자이언트
2022.06.27. 18:20
▶연말 기준금리 3.5% 예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15일 막을 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75bp(0.75%p, 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관점으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50bp 또는 75bp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이번 인상폭이 이례적인 조치임을 강조,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주기도 했다. 그는 “분명히 오늘의 75bp 인상은 대단히 큰 폭의 금리인상으로 이런 규모의 움직임이 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향후 기준금리에 대해선 FOMC 정례회의 때마다 결정을 내리고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그러한 (금리)변화의 속도는 계속해서 향후 (경제)데이터와 경제 전망 변화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이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흔한 일이 아닐 것이라고 단서를 남긴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은 안도랠리를 펼쳤다. 회견 발언이 나오자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날 75bp의 금리인상 발표 후 상승분을 반납하던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파월 의장의 이런 언급에 다시 상승폭을 늘렸다. 경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바탕으로 올 연말이면 기준금리가 3.5% 언저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자 부담·수입도 증가 연준과 월가의 예상치를 종합해보면 올 연말 기준금리는 3%대 중반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자이언트 스텝 후의 기준금리가 1.50∼1.75%로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최대 2%포인트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곧 1만 달러의 채무가 있다면 이자로 200달러를 더 내야 한다는 의미다. 당장 이번 0.75%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변동 금리가 적용되는 크레딧카드 채무나 홈라인오브크레딧(HELOC) 등을 보유한 채무자는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됐다. 평균 크레딧카드 연체 시 적용되는 연이자율(APR)은 16.61%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상향돼 곧 17.36%로 오르게 된다. 만약 월가 전망대로 2%포인트까지 상승하면 올 연말에는 이자율이 19%에 육박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크레딧카드 밸런스가 평균 5525달러이고 매달 최소 상환(minimum payment)만 한다고 가정할 때, APR이 18.61%로 뛰면 채무 상환을 완료할 때까지 832달러의 추가 이자가 발생한다는 게 CNBC의 설명이다. 재정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으니 APR이 높은 카드 빚을 먼저 갚고 단기간 상환이 어려우면 0% 이자율의 크레딧카드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크레딧카드 외에도 HELOC, 주택담보대출(HEL)과 모기지 등 변동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 상품은 고정 금리로 전환하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대출은 고정 금리지만 금리 인상 여파로 자동차 가격이 일제히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신차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면 서두르는 게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저축과 같은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소비자는 금리 인상으로 덕을 볼 수 있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후 바로 예금 이자를 올리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는 결국 이자 인상이 불가피하기에 고금리 세이빙 계좌, CD(양도성예금증서), 머니마켓 상품도 시장에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연말 금리가 3%를 상회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저축 기간과 금리를 따져 저축 상품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진성철 기자포커스 자이언트 가능성 기준금리 인상 연말 기준금리 자이언트 스텝
2022.06.15. 20:18
오늘 오전(서부시간) 발표될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시사하는 물가 지표가 나오면서 금리 인상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방 노동부의 14일 발표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8%, 전년 동월보다 10.8% 각각 올랐다. 도매물가인 PPI의 상승분은 나중에 상당 부분 소비자 물가로 전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물가가 당초 예상했던 여름보다 더 오래갈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앞서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만의 최고치인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이 고물가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걸으면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CPI 발표 전까지만 해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것에서 상황이 돌변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주 동안 연준 관료들은 이번 회의와 7월 말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0.50%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공공연히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CPI가 41여 년 만의 최대폭인 8.6% 급등한 상황에서 PPI마저 거의 11%에 근접하는 높은 상승률을 찍어서 연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더 큰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는 연준이 물가 대응 시기를 놓쳤다고 지적하면서 월가에서는 연준이 당초 예고한 0.50%포인트의 금리인상 대신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빅 스텝 이후에도 물가를 잡지 못한 데다 고물가 장기화까지 전망되면서 시장과 일부 경제 매체들은 이미 자이언트 스텝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 CNBC, 뉴욕타임스 등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보도했다. 이후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치를 0.75%포인트 인상으로 수정했다. 다른 이코노미스트들은 ‘빅 스텝’을 고수하고 있다. 선물시장도 자이언트 스텝 쪽으로 기울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14일 연방 기금(FF) 금리선물시장이 예상한 6월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확률이 무려 96.8%에 달했다고 밝혔다. 직전 전망치인 지난 10일(23.19%)보다 4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반면 ‘빅 스텝’ 확률은 같은 기간 76.81%에서 3.2%로 크게 낮아졌다. 앰허스트 피어폰트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CPI는 인플레이션이 곧 가라앉을 것이라던 연준의 희망에 묵직한 한 방을 날렸다”고 말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CPI 충격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동료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진지하다는 점을 대중과 시장에 확신시키기 위해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목소리를 전달할 길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선 급격한 금리 인상은 실물 경기 추락과 경제 침체를 야기하는 등 증시와 경제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며 0.50%포인트 상향 전망을 제기했다. 연준의 6월 FOMC 정례회의 도중에 PPI까지 발표돼 연준의 선택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진성철 기자금리 자이언트 금리인상 대신 기준금리 결정 금리 인상
2022.06.14. 19:26
41년 만의 최고 수준의 물가에다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및 경기 침체 우려가 맞물리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장에 진입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통화 긴축 전망과 경기침체 공포 확산에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둔화 전망으로 뉴욕증시의 낙폭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뉴욕 3대 지수 모두 2~5%까지 떨어졌으며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2∼3%대의 큰 폭 하락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암호 화폐는 두 자릿수 대 하락률로 1년 반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뉴욕 증시 약세장 13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6.05포인트(2.79%) 떨어진 3만516.74에 장을 마감했다. 재정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다우 지수가 3거래일 연속 5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51.23포인트(3.88%) 급락한 3749.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3일 전고점(4796.56)에서 21% 이상 내려갔다. 전고점에서 20% 이상 하락했을 때 약세장(베어마켓)에 공식 진입했다고 본다. 지난달 20일 장중가로 잠시 전고점보다 20% 이상 떨어진 적이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약세장 기준을 만족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 지수는 연저점을 경신한 것은 물론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후퇴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5% 가까이 530.80포인트 폭락한 1만809.23에 거래를 마쳤다. ▶자이언트 스텝 공포 주요 지수들은 이날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장 마감 전 연준이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 인상)보다 큰 ‘자이언트 스텝’을 고려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 보도가 나오면서 하강 곡선이 다시 가팔라졌다. 빅스텝에도 고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28년간 없었던 자이언트 스텝 단행 가능성이 더 커졌다. 특히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의 주장에 힘이 실리자 자이언트 스텝 시행에 따른 실물 경기 추락에 대한 공포가 시장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 월가와 학계에서 경기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의 13일 자 보도에 따르면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CEO는 이날 뉴욕에서 자사 주최로 열린 금융 콘퍼런스에서 “경기침체 위험이 30%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50%에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CNBC가 주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답한 경우는 한 명도 없었다. 심지어 응답자의 77%는 내년 상반기 중 경기침체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도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향후 2년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경제학자 70%가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진 것은 41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과 이를 억제하기 위한 연준의 고강도 통화 긴축 정책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물가의 9% 상승 등 인플레이션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고물가 대응으로 빅스텝과 자이언트 스텝이 1회씩 추가로 단행되면 기준금리가 불과 3개월 사이 1.75%포인트나 급격하게 인상돼 뉴욕 3대 증시 모두 약세장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진성철 기자자이언트 경기침체 경기침체 공포 자이언트 스텝 경기침체 위험
2022.06.13. 20:00
소비자 물가가 40여 년만에 최대폭 급등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털썩 주저앉았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더 가파르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시장 전체를 짓눌렀다. 10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0.00포인트(2.73%) 떨어진 3만1392.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6.96포인트(2.91%) 급락한 3900.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4.20포인트(3.52%) 급락한 1만1340.0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지수가 이틀 연속 2% 이상 급락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22∼23일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을 찍었을 것이란 기대 속에 지난달 말부터 종종 반등 기미를 보이던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이번 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 지수는 4.6%, S&P 500 지수는 5.1%, 나스닥 지수는 5.6% 각각 떨어진 것으로 CNBC방송은 집계했다. 다우 지수는 최근 11주 중 10번째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개장 직전에 나온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인 8.6%(전년 동월 대비) 치솟았다는 발표가 투자 심리를 급랭시켰다. CPI 상승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8.5%로 40년 만의 최고치를 찍은 뒤 4월 8.3%로 다소 내려갔다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오름세로 다시 전환했다. 로리 칼바시나 RBC캐피털마켓 미국주식전략 책임자는 CNBC방송에 “이날 수치는 이번 주 내내 투자자들이 이야기한 공포 중 일부를 확인시켜준 결과”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가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CPI 수치는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더욱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통화정책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을 실었다. 5월에 이어 6월과 7월까지 3연속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예고한 연준이 오는 9월에는 잠시 금리인상을 쉬어갈 수도 있다는 희망섞인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시사한 이번 CPI 수치로 9월 이후에도 빅스텝을 이어갈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졌다. 특히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주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까지 밟을 수 있다는 예상까지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연준은 지난 1994년 이후 한 번도 이처럼 급격한 금리인상을 단행한 적이 없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동향에 가장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가 전날 2.815%에서 하루 만에 3% 선을 돌파해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그 결과 금리에 부담을 느끼는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6.0%, 아마존은 5.6%, 마이크로소프트(MS)는 4.5% 각각 급락했고, ‘대장주’ 애플마저 3.9% 내렸다. 또 물가 급등으로 인한 향후 소비 지출 감소 가능성과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맞물려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염려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기술주뿐 아니라 은행주, 경기민감주, 소비주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웰스파고가 6.1%, 보잉이 5.1% 각각 급락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자이언트 스텝 자이언트 스텝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기준금리 동향
2022.06.10. 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