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생애 첫 신차를 사기로 다짐한 30대 한인 A씨는 최근 딜러십에서 견적을 알아보다 좌절했다. 급등한 신차 가격과 높은 이자율 탓에 가격이 예산을 훌쩍 넘겨서다. 그는 “8~9년 오토론 정도는 돼야 구매가 가능하겠다. 이건 노예 계약이나 다름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지난 2분기 신차 시장에서 구매자들의 재정 부담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정보 플랫폼 에드먼즈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월 1000달러 이상을 신차 오토론 할부금으로 내는 비율은 전체 대출자 중 19.3%로, 2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의 17.7%와 1년 전인 2024년 2분기의 17.8%에서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신차 가격이 수년간 지속적으로 오른 데다 이자율까지 높게 유지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차 한 대를 구매하기 위해 오토론의 평균 규모도 4만2388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평균 금리는 지난 2분기 7.2%수준으로 높았으며, 평균 월 납입액은 756달러로 전년 대비 16달러가량 상승했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부담을 덜기 위해 더 긴 기간의 대출을 택하고 있다. 특히, 대출 기간이 84개월(7년) 이상인 초장기 대출 비중은 22.4%로, 지난 분기의 20.4%와 작년 같은 기간의 17.6%보다 크게 늘었다. 장기 대출은 월 납입 부담을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지 중 하나가 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총 이자는 더 커지는 단점이 있다. 또한 차량 가치 하락에 따라 납입하는 금액이 더 커지는 네거티브 에퀴티 상황, 즉 깡통차 위험까지 안고 가야 한다. 에드먼즈의 소비자 인사이트 분석가 조셉 윤은 “84개월 이상 대출은 유지비 증가와 잔존가치 하락 리스크를 동반한다”며 “60~72개월 대출도 감당이 어렵다면 차량 구매 대신 리스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신차 구매 시 평균 다운페이먼트는 6433달러로, 전 분기와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다운페이먼트를 줄이고 대출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0% 무이자 할부 비중도 0.9%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저금리 금융 혜택은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자동차 정보 플랫폼 에드먼즈의 이반 드루리 인사이트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장기 대출, 높은 대출금, 낮은 계약금 등 할 수 있는 선택지를 모두 동원해 차량 구매를 감당하려 하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는 결국 총지출을 늘리게 되고, 향후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훈식 기자할부금 신차 신차 오토론 차량 구매 신차 시장 박낙희 장기할부 가격 이자율 오토론
2025.08.12. 22:15
전기차(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이 0% 파이낸싱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부담을 낮추고 있는 것. 이 같은 무이자 공세는 업체들이 지난해 연식 모델 재고 처리 및 올해 IRA(인플레이션감축법) EV 크레딧 대상에서 누락된 모델의 판매를 적극 증진하기 위해 내놓은 자구책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여전히 충전 문제 및 초기 비용 부담을 이유로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고 있는 점도 전기차 무이자 프로모션을 부추기고 있다. 고금리 시대에 이러한 금융 혜택은 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무이자 혜택을 활용하면 부담을 줄이면서도 전기차의 장점을 누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업계 측은 전했다. 이에 자동차 가격 비교 업체 카스다이렉트와 카엣지에서 조사한 2월 무이자 제공 브랜드 및 차종을 알아봤다. 우선 기아는 인기 전기차 모델인 2025년식 EV6와 3열 SUV 모델인 EV9을 대상으로 72개월(6년) 무이자 파이낸싱 혜택을 제공한다. 두 모델은 올해 EV 크레딧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구매 시 최대 7500달러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현대 또한 2024년형 아이오닉 5 전 모델을 대상으로 60개월(5년) 무이자 파이낸싱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는 올해 EV 크레딧 대상에선 제외됐지만, 일부 구매처에서는 7500달러의 ‘리테일 보너스 캐시’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무이자 파이낸싱과 현금 지원 혜택은 중복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혼다는 2024년형 프롤로그 모델의 재고 소진을 위해 72개월 무이자 파이낸싱을 제공한다.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큐라도 최신 전기 SUV 모델인 ZDX를 대상으로 내달 3일까지 72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두 모델은 올해 EV 크레딧 목록에 포함돼 있다. 도요타는 전기 SUV 모델인 bZ4X의 2024년형 및 2025년형 모델에 대해 큰 폭의 할인과 함께 72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bZ4X의 형제 모델인 스바루 솔테라도 2024년형 모델에 한해 72개월 0% 파이낸싱 옵션이 제공된다. 또한 복스왜건은 대표 전기 SUV 모델인 ID.4를 72개월 무이자로 구매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프는 랭글러와 그랜드 체로키 4xe 모델을 대상으로 72개월 무이자 파이낸싱을 제공한다. 셰볼레는 EV 크레딧 대상인 실버라도 EV, 블레이저 EV, 에퀴녹스 EV 등 전기차 3종을 대상으로 60개월 무이자 파이낸싱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포드 머스탱 마하E, F-150 라이트닝, 닷지 호넷, 미쓰비시 아웃랜더 PHEV, 닛산 아리아 등도 0% 파이낸싱 혜택이 적용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같은 혜택들은 조기에 마감될 수 있으며, 크레딧 적용 여부와 구매처 및 구매 시기에 따라 혜택 규모와 대상이 달라질 수 있어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전기차 무이자 전기차 무이자 무이자 파이낸싱 무이자 혜택 박낙희 EV 장기할부
2025.02.25. 22:13
신차 가격 고공행진으로 오토론 장기 할부가 새 기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 위크가 온라인 차매매 마켓플레이스인 트루카의 최신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60개월이 표준이고 길어야 72개월이었던 오토론 할부 기간이 역대 최고 수준의 차값 탓에 72개월이 표준이 되고 84개월 옵션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차값은 물론 이자율까지 급증해 오토론 월할부금이 평균 730달러로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페이먼트 부담이 가중되자 일부 업체에서 84개월 할부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루카의 비즈니스 개발 담당 알랭 나나-신캄 수석 부사장은 “할부 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딜러가 소비자들에게 차 가격 부담을 경감시켜줄 수 있는 최고의 수단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예로 신용점수가 690~719점인 소비자가 이자율 5.99% 기준으로 4만 달러짜리 신차를 다운 없이 오토론으로 구매할 경우 48개월 할부 월페이먼트는 939달러, 60개월 월 773달러, 72개월 월 663달러, 84개월 할부는 월 584달러로 줄어들게 된다. 이같이 이자율이 고정된다면 장기 할부가 월페이먼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으나 대다수의 업체가 할부 기간에 따라 이자율을 차등 적용하기 때문에 기간 연장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도요타의 경우 4만 달러짜리 RAV4 하이브리드를 전액 오토론으로 구매하면 48개월에는 이자율이 4.99%가 적용돼 월 921달러, 60개월은 5.99%로 뛰며 월 773달러, 72개월은 6.49%로 월 672달러가 된다. 차종에 따라 최대 84개월까지 오토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라구나니겔 현대의 남선우 판매 담당은 “84개월 옵션은 구매자의 신용점수가 매우 좋아야 한다. 60개월의 경우 이자율이 6% 수준이지만 84개월로 늘어나면 8%로 뛰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 커져 실제로 이용하는 고객은 아직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A한인 자동차업체 한 관계자는 “한인들은 아직 60개월 또는 72개월을 선택하는 케이스가 많다. 이자율 변수가 있기 때문에 오토론 쇼핑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차값·이자율 상승으로 리스도 급감세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트루카 데이터에 따르면 예전엔 신차 판매 3대 중 1대꼴로 리스였지만 지금은 6대당 1대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글·사진=박낙희 기자새차값 오토론 할부 할부 기간 오토론 이자율 장기할부 자동차 리스 융자 Auto News
2023.04.12.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