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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전화했는데 구조 못 받은 장애인 참변

지난 1월 발생한 이튼 산불 당시 세 번의 911 구조 요청에도 소방관 등이 오지 않아 장애인들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온라인 매체 LAist는 알타데나 지역의 앤서니 미첼 가족이 지난 이튼 산불이 발생한 상황에서 911에 구조 요청을 한 녹음 파일을 입수해 15일 보도했다.   이 녹음 파일에는 8일 오전 6시 3분부터 약 30분간 세 번에 걸쳐 뇌성마비인 아들(저스틴)과 당뇨병으로 인해 보행기를 이용하는 미첼이 구조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녹음 파일에는 미첼이 “지금 불길이 보이고 불꽃이 튀는 소리까지 들린다”며 “현재 이 집에는 거동이 불편한 두 명이 있는데 서둘러 달라”고 구조를 요청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에 911 교환원은 “최대한 빨리 (구조대원을) 보내겠다”고 답했다.   거듭되는 신고에도 소방대원 등이 오질 않자 미첼은 아칸소에 사는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미첼의 딸은 어머니의 구조 요청에 다시 911에 전화를 걸어 “뒷마당이 불에 타고 있다. 두 번이나 신고를 했다는데 아무도 구조를 하지 않아서 (어머니 대신)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교환원은 “지금 그 지역에서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며 “구조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이 매체는 “나중에 911 측의 무선 통신 내용을 검토한 결과 교환원들은 세 번째 신고 이후 미첼 가족의 주소를 논의했다”며 “세 번째 신고가 접수된 8일 오전 6시 38분에 주소가 구조대원들에게 전달됐다”고 전했다.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30분간 세 번의 구조 요청이 있었음에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던 셈이다. 결국 미첼 가족 중 집에 있던 장애인 아들과 미첼의 남편은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LA카운티 검시소 측은 이들의 사인이 연기 흡입과 화상에 따른 사망이라고 밝혔다.   LA의 장애인 정책 컨설턴트인 준 아이잭 카일스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구조대가 신속하게 도착하는 것이 쉽지 않아 장애인에게는 재난 경보를 조기에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애인연구소 돈 스캐그스 디렉터는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핫라인을 만들고 911 교환원들을 교육시켜서 특정 리소스로 연결해 주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첼 가족의 안타까운 죽음은 논란이 되고 있다.   LA카운티 비상관리 부서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최종 보고서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는 짤막한 입장만 밝힌 상태다. 강한길 기자장애인 전화 장애인 참변 장애인 아들 구조 요청

2025.07.1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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