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V 예약 무의미할 정도로 대기시간 길어
지난 23일 오후 링컨파크의 차량등록국(DMV)에는 민원인 약 60여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상당수가 우편이나 이메일로 받은 리얼ID 재발급 안내문을 갖고 있었다. 가주차량법과 리얼ID 지침에 따라 면허증이 23일자로 취소되며, 재발급을 위해 체류신분을 입증할 서류를 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취소 통보를 받은 이는 약 32만 명에 달한다.〈본지 1월 5일자 A-1면〉 가주차량국(DMV)의 시스템 오류로 유효기간이 잘못 설정돼 재발급받아야 한다는 일방적인 행정조치였다. 아무 잘못도 없이 갑자기 취소당한 이들은 당황할 수밖에. 관련기사 리얼ID 소지자 32만명 재발급 받아야 가뜩이나 업무 과중과 장시간 대기로 악명 높은 DMV가 난데없는 32만 건의 리얼ID 재발급 탓에 또다시 과부하 상태가 됐다. 2월 1일부터 국내선 항공기를 탈 때 리얼ID가 없으면 45달러를 추가로 내야 하니, 재발급을 신청하지 않을 수도 없다. 링컨파크 DMV에선 신청서 작성용 컴퓨터 4대가 설치돼 있고, 직원 응대 창구는 약 10개를 운영하고 있었다. 면허 신청과 갱신, 차량 등록 등 다양한 민원에다 리얼ID 재발급까지 효율적으로 처리하기엔 행정력이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대기번호 호출에 혼선이 발생했고, 한 방문자는 약 2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 다시 체크인을 해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그런데도 일부 창구에선 볼 일을 다 마치고 직원과 인생상담이라도 하듯 사담을 늘어놓는 이도 있었다. 대기줄은 자꾸 늘어질 수밖에. DMV가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선 적잖게 개선된 건 사실이지만, 이용객을 만족시킬 수준은 아직 아니다. 26일 할리우드 DMV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체크인을 위해 줄을 선 예약 방문자 30여 명, 번호 호출을 기다리는 대기자도 40여 명에 달했다. 안내 직원은 “리얼ID를 재발급받으려는 민원이 부쩍 많아져 하루 방문자의 절반쯤 된다”고 말했다. 예약제로 대기 시간을 줄이고 있다지만, 긴 대기 시간은 예약을 무의미하게 한다. 이날 오전 11시에 예약한 시몬 하라밀로는 “30분 정도를 기다린 뒤에야 재발급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며 “이럴 거면 예약 시간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피스 밖에는 예약 없이 찾아온 약 2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그늘이 없어 내리쬐는 햇볕 아래에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퍼스트 네임만 밝힌 제이는 “언제 끝날지도 모르게 대기해야 한다는 게 답답하다”고 말했다. 예약 없이 방문한 대기자들의 줄은 오전 11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거의 줄지 않았다. DMV 안의 전광판에는 "DMV의 새로운 디지털을 즐겨 보세요" "여러분의 시간의 소중함을 압니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하염없이 기다리는 대기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DMV의 유사 디지털 행정과 슬로모션의 맛을 보라는 정도로 야유하지 않을까. 오랜 대기시간과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DMV를 빠져나오면서 유일하게 받은 위안이 있다. DMV 주차장은 아무리 오래 머물러도 무료라는 점이다. 송윤서 기자리얼아이디 재발급 재발급 안내문 재발급 대상 장시간 대기
2026.01.26.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