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투표제도 확실히 개선”
"전 세계 어디에 있든, 대한민국 주인으로서 권력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투표제도 개선을 확실히 해내겠습니다." 유엔(UN) 총회 참석차 3박5일 일정으로 뉴욕을 방문한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이 22일 재외국민 투표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재외국민 우편투표제 도입 필요성에 대해 여러 번 강조해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맨해튼 지그펠트 볼룸에서 열린 뉴욕 동포간담회에서 "많은 분이 투표하기가 왜 이렇게 어렵냐고 말씀하신다"며 "말로는 국민이 주인이라는데 주인 노릇 할 기회를 안 주는 것은 정말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는 "재외국민들이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꼭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조국이 해외에 나가 있는 국민들을 걱정해야 하는데 재외국민들이 본국을 걱정하는 일이 꽤 오랫동안 있었던 것 같다"며 "이제는 대한민국이 여러분을 생각하고 걱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잠시 걱정했지만 대한민국은 아주 모범적인 민주국가로, 문화강국으로, 군사·경제 강국으로 다시 돌아왔다"며 "이제 정상으로 돌아와서 다시 도약할 때가 됐다"고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만찬 중에도 이 대통령은 헤드 테이블에서 이상호 뉴욕총영사관 부총영사에게 관할 지역 한인 인구와 데이터베이스, 데이터 정확성 등을 꼼꼼히 물었다. 이 역시 재외선거인 등록과 우편투표 제도를 감안하고 한 질문으로 풀이된다. 재외국민 우편투표제 도입은 그동안 한인사회에서 강하게 요구한 것이기도 하다.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유권자 등록은 가능하지만, 투표하려면 재외공관 등 원거리 투표소로 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다만 대리투표나 허위신고 문제, 분실 및 배달 지연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날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이명석 뉴욕한인회장은 "뉴욕에서 이기는 것은 곧 그 분야에서 세계 1등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50만 동포사회가 그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시고, 차세대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700만 해외동포를 관리하기에 재외동포청은 권한이 부족하고 업무도 분산돼 있다고 지적하고, '동포처'로 승격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현금성 지원보다는 행정 지원을 늘리길 원하며, 각 동포단체의 사업이나 프로그램 위주로 지원을 늘리고 싶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국적 연령 하향 문제에 대해서도 귀기울여 들은 뒤 관심을 표명했다.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총 300명의 동포가 참석했다. 동포 대표로는 윤경복 한인커뮤니티재단(KACF) 회장, 샌더 허 한인금융인협회(KFS) 이사회 공동의장, 엘렌 박 뉴저지주하원의원 등 세 명이 발언했다. 주류사회에 진출한 한인 위주로 발언 기회를 얻어 한인사회 세대교체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민 1세대 한인들의 목소리나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E-4 비자) 등 실질적인 요구사항은 전달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관련기사 이재명 “한반도 적대와 대결의 시대 종식” 글·사진=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재외동포 투표제도 재외국민 투표제도 투표제도 개선 재외국민 우편투표제
2025.09.23.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