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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상의 부실 회계 논란으로 두 쪽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정상봉)가 지난 집행부의 재정 결산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발단은 지난 48대(회장 정동완) 지도부가 신임 회기(49대) 첫 이사회 불과 하루 전에 결산 안건을 제출한 데서 시작했다. 과거엔 1주일 전쯤 제출해 이사들에게 검토할 시간을 주곤 했다. 게다가 이번엔 내용이 상당 부분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기환 전 회장은 이사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사들이 여유를 갖고 내용을 꼼꼼히 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지출 규모와 내역도 지적됐다. 이사회비를 포함해 1년 동안 모은 재정수입 73만7687 달러에서 남은 돈은 고작 2860달러에 불과했다. 방만한 지출이 도마 위에 오른 이유다.     일부 이사들은 소비와 지출에 대한 전 집행부의 관리 능력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결산안 처리에 반대한 한 이사는 “상의 재정은 회장의 품위 유지비가 아니다”며 “재정이 상의 본래 취지에 맞게 집행됐는지 들여다 보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사들은 정 전 회장이 자신과 친분 있는 민주평통 등 외부 단체들에 불필요한 기부를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은행장이나 은행 전무와 골프 회동 경비 지출에 대해선 “어느 은행장이 상의 돈으로 골프 치냐. 이름 공개하면 돈 받아오겠다”는 의문도 제기됐다.     이어 재정보고에는 미주조선일보의 미스트롯 공연 티켓을 2500달러에 5장 구입해 배포했다고 명시돼 있는데, 배포자 명단에 오른 한 이사가 자신은 다른 경로로 티켓을 구입했다고 밝혀 회계 투명성에 대한 의심을 키웠다.   정 전 회장은 “갈라 행사를 평소와 달리 베벌리힐스에서 진행했고, 다울정 동판 수리 등으로 5만~7만 달러 정도 추가 재정이 든 것 이외에는 일상적인 지출이었다”며 “전임 회장에게서도 잔고가 없는 살림을 이어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재정을 유용하거나, 기부 받은 각종 티켓을 사적으로 쓰지 않았으며, 티켓 배포 명단은 단순 착오였다”고 했다.   공인회계사인 정 전 회장은 부실 결산에 대한 비난에 “내 돈도 기만불 썼고, 시간 엄청 써서 비즈니스에 적잖은 영향도 받았다”고 응수했다가 “CPA로 시간당 얼마 차지하나”며 격앙된 공격을 받기도 했다.     반면 행사가 많았고 물가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지출이었다며, 큰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정 전 회장과 함께 일했던 한 부회장도 “일상적인 인수인계이며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오히려 문제 제기의 근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일부 이사들은 결산안에 대한 검토와 증빙자료 확인을 위해 결산안 처리를 다음 이사회로 연기하자고 주장했지만, 이날 전체 이사 140명 중 50명이 투표해 찬성 30대 반대 19로 결산안을 통과시켰다. 반대측에선 “정 전 회장에 동조하는 이사들이 갑자기 이사회에 많이 참가해 그렇게 됐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하기환 전 회장은 이사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투명한 재정 시스템이 작동하기 전엔 회비만 낼 것”이라고 전했다. 개인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뜻이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작 신임 정상봉 회장은 구체적인 해결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는 21일 이사진에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결산서가 충분히 검토되지 못한 상태에서 표결로 이어진 점, 그리고 재정 시스템이 보다 투명하게 운영되길 바라는 마음에 공감한다”면서 “제도적인 보완 및 운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한인상의 논란 재정 결산 회장 정상봉 회계 투명성

2025.08.2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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