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연방자금 삭감으로 뉴욕시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시 감사원은 16일 '연례 뉴욕시 경제 및 재정 현황' 보고서에서 "2025~2026회계연도에 시정부가 21억8000만 달러의 예산 적자를 내게 됐다"며 "2026~2027회계연도엔 예산 적자가 100억 달러 규모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연방정부가 본격적으로 뉴욕시에 지원하는 금액을 줄이지 않았지만 이미 적자가 시작됐고, 내년에는 이와 같은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회계연도의 경우 렌트지원과 공공지원, 유아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예산을 더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은 "에릭 아담스 행정부는 예산 적자를 떠안은 채 행정부를 마무리하게 됐다"며 "이처럼 막대한 적자를 메우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로, 뉴욕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투자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융회사 등 기업들의 실적이 늘어나면서 지난 회계연도 뉴욕시 세수입은 8.3%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는데도, 시정부는 3년 연속으로 세입안정화기금에 단 500만 달러만 예치하며 최소한만 넣어둔 상태라고도 감사원은 지적했다. 세수가 좋았을 때 자금을 더 쌓아두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담스 행정부에선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연방정부가 뉴욕시에 대한 지원을 큰 폭으로 줄일 경우 크게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분야로는 ▶푸드스탬프(SNAP) 행정 자금과 긴급 주택 바우처 삭감 ▶시정부 초과근무(OT) 수당과 공공 지원금 ▶렌트 지원금 ▶신규 교사 채용 문제 등을 꼽았다. 푸드스탬프 지원의 경우, 처음에는 연방정부가 지원을 줄이면 주정부에 타격을 주겠지만, 장기화할 경우 시정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초과근무 수당이 부족해지면 교통국(DOT) 혹은 뉴욕시경(NYPD) 근무자들을 제대로 배치하지 못해 결국 시민들의 안전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랜더 감사원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시정부에 대한 지원을 끊겠다며 압박하고 있는 만큼,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재정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재정압박 트럼프 트럼프 행정부 뉴욕시 재정압박 아담스 행정부
2025.12.16. 20:44
LA카운티가 재정 압박으로 신규 채용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LA타임스는 연간 450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운영하는 LA카운티 정부가 산불 피해, 급증한 성범죄 소송 비용, 연방 지원금 삭감 가능성 등 삼중고를 직면하면서 신규 채용 동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LA카운티 페시아 데번포트 최고경영자(CEO)는 4일 카운티 수퍼바이저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채용 동결이 없을 경우 재정 위기가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4일 수퍼바이저들과의 회의에서 신규 채용 중단 방안을 승인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수퍼바이저들은 신입 공무원 채용 배제 대상 등 더 자세한 내용을 제출하라고 그에게 지시했다. 린지 호바스 수퍼바이저는 “정확한 정보 없이 채용 동결을 단행할 경우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LA카운티의 일자리 수는 약 11만7000개이며 이 중 약 1만3000개가 공석이다. 데번포트 CEO는 셰리프국 및 산불 피해 복구 관련 일자리 등은 채용 동결 대상에서 제외하겠다 전했다. 이처럼 그가 신규 채용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것은 지난 1월 발생한 산불로 수천 개의 사업체와 주택이 피해를 보며 이미 심각한 재정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 때만큼 지원하던 연방 보조금을 계속 지급할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특히 아동 성범죄 소송 증가로 이에 대응하는 비용도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0년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아동 성범죄 피해자들의 민사소송 시효를 확대해 LA카운티 내 소년원 및 위탁 보호 시설에서 발생한 성범죄에 대한 소송이 급증했다. 노조와의 임금 협상도 재정 불안 요소 중 하나다. 데번포트는 LA시 직원들의 임금 인상 이후 카운티 전체 직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조가 요청하는 임금 인상안과 실제 카운티 재정 상황에는 큰 괴리가 있다”고 전했다. 남가주 최대 공무원 노조 중 한 곳인 ‘SEIU 721’의 데이비드 그린 대표는 1만 개 이상의 공석이 이들 노조가 관리하는 직책이라며 “지금은 채용 동결을 하기에는 최악의 시기”라며 반발했다. 그린 대표는 LA카운티는 채용 동결 대신 불필요한 외주 계약과 부동산 구매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운티 정부는 최근 LA다운타운의 대표적 초고층 건물인 개스 컴퍼니 타워를 2억1500만 달러에 매입했고 이를 새로운 청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카운티 재정압박 la카운티 정부 신규 채용 채용 동결
2025.03.06. 22:10
고물가에 10명 중 6명은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 사는 ‘한달살이(페이체크투페이체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CNBC가 조사한 소비자 재정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근로자 58%는 '페이체크투페이체크(paycheck to paycheck)'로 생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명 중 7명은 인플레이션, 경제 불확실성, 높은 금리 때문에 재정 관리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한달살이가 10명 중 7명이나 돼 상황이 더 심각했다. 해당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소비자들은 재정 상황이 위태로워지면서 저축이 줄고 크레딧카드 빚은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한달살이에서 벗어나려면 재정 관리를 건전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건전한 재정을 이루려면 크레딧카드 빚 청산, 비상금 마련, 은퇴계좌 저축 등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지 오먼 개인재정 전문가는 “본인의 소득을 분배하는 게 어렵다면 소비 생활 패턴에 변화를 주는 걸 추천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건전한 개인 재정을 만들기 위한 팁 3가지를 소개한다. ▶미래 준비 현재 생활비가 빠듯하다면 지출이 정말 필요하지 않은 곳에서 돈이 새어나가고 있을 수 있다. 한달에 외식을 한번 줄여서라도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로스(ROTH) IRA 등 은퇴계좌의 적립금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지출 줄이기가 여의치 않다면 부업을 시작해도 좋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액이라도 은퇴 계좌에 꾸준히 적립하는 것이다. ▶저축 자동화 저축을 습관화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자동 이체를 설정하는 것이다. 급여의 일부를 은퇴 계좌로 자동 적립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손에 줄 수 있는 소득 자체가 줄고 그 소득 안에서 소비를 해야 하는 대신 은퇴 계좌에는 꼬박꼬박 돈을 적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스 IRA의 경우, 과세 없이 인출할 수 있다. 하지만 계좌가 개설된 지 5년 미만이거나 59.5세 이전에 돈을 인출하면 페널티가 부과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소비 습관 점진적인 재정 관리 개선을 위해선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렌트비, 식품, 개스 등은 생활에 필요한 소비다. 전문가들은 그 외 모든 소비를 자제하고 응급상황을 대비해 비상금을 마련하거나 저축하면 한달살이 탈출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소비 습관을 기르면 나중에는 돈을 쓸 때보다 저축할 때 기쁨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재정압박 은퇴계좌 은퇴계좌 저축 소비자 재정 개인재정 전문가
2023.05.01.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