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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정규 예배 드립니다"

글로벌비전교회(담임목사 제임스 구·사진)가 일요일 오후 7시에 정규 예배를 열고 있어 화제다.   이 교회는 일요일에 당직, 출장, 사업 등의 이유로 아침, 낮에 예배를 볼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저녁 시간에 정규 예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구 목사는 “주일에 업무를 마치고 유튜브로 예배를 드리는 이가 많지만 실제 현장에서 예배에 참여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국엔 저녁 정규 예배를 신설한 교회가 꽤 있지만 대다수 한인 교회는 주일 오전 정규 예배 중심이기 때문에 저녁 정규 예배를 제공하는 곳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글로벌비전교회는 지난 9월 칸쿤에서 열린 제15차 장로교국제총회(총회장 신승훈 목사)를 통해 교단의 정식 승인을 받았다. 교회 정보는 웹사이트(globalvision.church)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배 장소는 부에나파크(7342 Orangethorpe Ave)에 있다.     ▶문의:(949)667-0264, 714-393-4595)로 하면 된다.일요일 저녁 정규 예배 일요일 저녁 저녁 정규

2024.12.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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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읽는 책] 나의 20세기 저녁과 작은 전환점들

“그 노래는 자신의 깊은 감정을 토로하는 데 전혀 익숙하지 않은, 미국인 막노동꾼의 거친 목소리로 불립니다. 그리고 노래의 중간쯤 가수가 우리에게 자신의 가슴이 찢어진다고 토로하는 순간이 나옵니다. 그 감정 자체와, 그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몹시 애쓰지만 결국 굴복하고 마는 저항 사이의 긴장 때문에 그 순간은 거의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입니다. 톰 웨이츠는 그 소절을 카타르시스를 주는 장중함으로 노래하고, 듣는 사람은 평생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온 거친 사내의 얼굴이 격한 슬픔으로 일그러지는 걸 느낍니다.”"   가즈오 이시구로   〈나의 20세기 저녁과 작은전환점들〉     톰 웨이츠의 ‘루비즈 암즈’를 들으며 가즈오 이시구로는 소설 ‘남아있는 나날’의 뒷부분을 수정한다.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영화로도 유명한 작품. 끝까지 감정적 방어를 유지하던 주인공에게 일순간 얼핏 일별할 수 있는 크고 비극적 갈망을 드러내게 하는 식이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집이다. 목소리에서 영감을 받는 등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 “노래 속에서 사람의 목소리는 헤아릴 길 없이 복잡하게 뒤섞인 감정을 표현합니다.  내 글쓰기는 여러 가수들, 특히 밥 딜런, 니나 시몬, 에밀루 해리스, 레이 찰스 …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목소리에서 뭔가를 포착하면서 나는 나 자신에게 중얼거렸습니다. ‘아 그래, 이거야. 이게 내가 그 장면에서 포착하고자 했던 거야.’ 내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가수의 목소리 속에는 들어 있습니다.” 양성희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전환점 저녁 가즈오 이시구로 감정적 방어 평생 감정

2023.07.26. 18:23

[독자마당] 즐거운 저녁 한때

오늘은 특별한 날인 것 같다. 아들이 부엌에 들어가 있다. 아들과 며느리의 대회가 즐겁다. 요즘 젊은이들은 유튜브를 보고 여러 가지를 배운다. 아들, 며느리도 유튜브를 보며 요리를 하는 것 같다. 들여다보니 커다란 아귀 한 마리가 도마 위에 놓여 있고 아들은 화면을 보며 아귀를 손질하고 있다. 며느리가 일곱 식구의 대가족을 위해 아귀찜을 한다고 큰 것으로 한 마리 사 온 것이다. 나는 유난히 아귀찜을 좋아한다.     정육점에서 사용하는 것 같은 네모난 칼을 들고 있는 아들이 요리 전문가처럼 보인다. 아귀는 커다란 입이 특징이다. “야! 이놈 봐라. 물기를 3마리나 먹었네.” 아들이 작은 물고기를 아귀의 입에서 꺼내 놓는다. 잘 다듬어 깨끗이 씻어 놓은 살이 제법 푸짐하다. 콩나물을 한 소쿠리 씻어 놓은 며느리는 요리를 시작한다. 아귀찜은 콩나물 먹는 맛이 일품이다.     얼마 후 우리 부부의 방문이 열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식사하세요”하며 막내 손녀가 다녀간다. 방문을 열고 나가니 아귀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7명이 둘러앉은 식탁 한가운데 자리를 차지한 찜 냄비의 뚜껑을 여니 아귀찜이 풍성하다. 각자 큰 집게와 주걱으로 아귀찜을 접시로 계속 가져간다. 열심히 먹느라 대화도 중단된다. 콩나물이 맛이 있어 나는 계속 콩나물을 퍼 나른다. “어머니 이 살도 잡수세요.” 며느리가 한 덩이의 살을 내 접시에 담아준다. “에미야 너도 먹으렴.” 어느새 큰 찜 냄비가 바닥을 보인다.   며느리는 무슨 요리든 못하는 것이 없다. 22년간 우리 집의 훌륭한 주방장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잘 먹었습니다.” 손주 3명이 각자의 빈 접시를 들고 일어나며 인사를 한다. “에미야. 나도 맛있게 잘 먹었다.” 모두를 잘 먹었다는 말로 서로 인사를 나눈다. 즐거운 저녁이다. 정현숙 / LA독자마당 저녁 아귀찜 냄새 아들 며느리 저녁 한때

2023.02.14. 20:16

[은퇴는 처음이라서] 저녁이 있는 삶에 이르는 길

 남편과 나는 몇 년 전부터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남편은 만약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사업체가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 있었더라면 굳이 그것을 그만둠 없이 평생을 할 생각도 있다고 말하곤 한다. 우리 부부가 하는 일은 자영업이어서 거기에 정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원한다면 그것에 평생 종사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도 아무 할 일이 없는 것보다는 소일거리를 가지면서 살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잘 자리가 잡힌 사업체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쉬울 때도 잦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살아온 것보다도 더 오랜 세월을 미국에서 살아왔으면서도 늘 미국을 쉼터라기보다는 일터라고 여겨 왔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생각이 묽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강해지고, 나이 들수록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 남편은 이곳에서 이렇게 일만 하며 살다가는 일한 뒤의 편안한 쉼이 있는 저녁 시간을 놓치고 바로 어두운 밤으로 들어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을 두려워하고 경계해왔다. 그래서 쉼이 있는 저녁을 고향에서 맞는 일과 평생 일을 놓지 않는 것을 둘 다 할 수 없다면 그중 한 가지를 확실히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옛말에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삶의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고, 뒷방에 나앉는 신세가 될 것이며 몸과 마음이 모두 무력해지고 병들고 시드는 늙음을 맞게 되는 것이 우리 모두에 닥칠 현실이다. 이렇게 우리에게 늙음과 어둠이 닥치기 전에 쉼과 여유가 있는 저녁의 시간을 갖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부부가 이렇게 오랫동안 공들여 은퇴를 계획하는 이유이다.   옛날 농경사회였다면 기력이 다해 일손을 놓는 날이 은퇴의 시기였을 것이며 대가족들이 서로를 부양하는 것이 노후대책이었을 것이다. 만약 고향에서 쭉 살아온 경우였다면 은퇴는 일을 언제 그만두느냐 하는 문제로 귀착되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아온 우리 부부에게는 삶의 저녁 시간으로 이르는 길은 정밀한 계획과 과감한 선택을 통해서 찾아가고 확보해야만 하는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저녁이 있는 삶으로 가는 길은 사람마다 다 다른 것 같다. 어떤 사람에게는 최고의 은퇴 대책은 평생 현역으로 남는 것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젊어서 폭풍처럼 일하다가 젊어서 은퇴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한국보다는 미국이 더 낫고 이상적인 사회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은퇴 후 오히려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길은 운에 의해 어쩌다 찾아지는 것도 아니고 주변 상황과 여건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결정돼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길은 각자의 노력과 선택과 집중 때문에찾아지는 것 같다.   우리가 인생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는 일이므로 스스로 가장 중요한 것을 선택하고 그 나머지는 포기하는 것이 선택과 집중인지 모른다. 어느 한 가지를 확실하게 포기함으로써 다른 한 가지는 더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에서 이 저녁의 시간은 그리 긴 기간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리고 곧 어두운 밤이 닥쳐올지 모른다. 위선재 / 웨스트체스터은퇴는 처음이라서 저녁 저녁 시간 은퇴 대책 우리 부부

2021.10.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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