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에 조심해야하는 증상 및 질병 중 하나가 비만입니다. 단순한 노화나 체중 증가에 따른 외모 변화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당뇨병, 심장병, 관절염, 수면무호흡증, 나아가 암까지 다양한 질환의 출발점이 되는 위험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65세에서 74세 사이의 미국 성인 남성 36.2%, 여성 40.7%가 비만(체질량지수 BMI 30 이상) 상태이며, 75세 이상에서도 3명 중 1명이 비만 범주에 해당합니다. 체중이 늘수록 무릎, 심장, 췌장, 간 등 신체 부위와 장기가 부담을 받게 되며, 결국 삶의 질 저하와 생존율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노화와 함께 근육량은 줄고, 기초대사율도 감소합니다. 예전과 똑같이 먹어도 살이 더 쉽게 찌고, 한 번 쪄버린 체중은 쉽게 빠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복부비만이 두드러지고, 이는 인슐린 저항성, 고지혈증, 지방간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비만이 있는 시니어는 당뇨병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으며, 고혈압, 심장질환, 뇌졸중 등의 위험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연구결과 나타났습니다. 또한 무릎, 엉덩이, 허리 관절에 부담이 가중돼 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증상도 악화하기 쉽습니다. 특히 과체중.비만이 심혈관질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여러 내과 진단지침에서 확인됩니다. 따라서 체중을 5~10% 정도 감소시키면 이런 위험요인을 유의하게 낮출 수 있다는 요건이 조성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첫째, 무리하지 않는 식이조절이 중요합니다. 탄수화물과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채소, 생선, 통곡물, 콩류, 올리브유 등 지중해식 식단을 참고해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둘째, 체중보다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심장과 대사질환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복부지방을 조심해야 합니다. 복부지방은 허리둘레로 알 수 있으며, 남성은 40인치, 여성은 35인치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셋째, 운동은 매일 조금씩,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걷기, 수영, 고정식 자전거, 실버요가, 스트레칭 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활동을 선택하고, 주 5일 이상, 하루 30분 정도를 목표로 꾸준히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넷째,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을 동시에 도와주는 오젬픽, 위고비 같은 비만 치료제가 등장해 고령 비만 환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는데 모든 약물은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심장, 신장, 간 기능 등을 고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체중이 조금만 줄어도 혈압, 혈당, 통증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이어트는 젊은 사람만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노년기일수록 체중 조절은 더 큰 건강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가족 간 식습관 공유, 식사 동반, 함께 걷기 같은 작은 실천이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비만은 한 번에 해결할 수 없지만, 오늘 한 끼를 줄이고, 오늘 10분 더 걷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체중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건강을 가늠하는 신호입니다. 작은 실천이 건강한 노후를 만듭니다. ▶문의: (310)294-8090 주우진 / 내과 전문의서울메디칼그룹과 함께하는 건강 이야기 노년기 저하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심장병 체중 증가
2025.11.04. 19:17
치솟은 물가로 인해 식료품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에 이어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인건비 등 생산비 증가에 따라 가격은 유지 또는 인상하면서 제품 크기나 중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과 달리 스킴플레이션은 가격과 형태는 그대로 두고 제품의 재료 함량이나 서비스 질을 낮추는 행위를 말한다. CNN은 7일 홀푸드를 상징하는 제품 중 하나인 베리샹티이케이크가 예전과 같지 않은 맛과 질로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며 확산되고 있는 스킴플레이션 현상에 대해 보도했다. 22만여 구독자를 보유한 틱톡커 컬쳐워크는 지난달 19일 영상을 통해 신선한 과일과 크림으로 채워져 있던 베리샹티이케이크가 이제는 과일 몇 조각과 함께 설탕에 절인 과일로 대체되며 세정제 향이 나는 라즈베리 잼 같은 맛이 난다고 혹평했다. 이 영상은 조회 수 30만회에 달하며 좋아요 2만9800개, 댓글 969개가 달리는 등 화제가 되고 있으며 베리샹티이케이크 애호가들은 스킴플레이션의 희생양이 됐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홀푸드는 지난달 말 성명을 통해 “50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는 케이크를 표준화하기 위해 맛 프로필, 크기, 포장 및 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이 지난해보다 상당히 완화됐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제품 및 후기 등이 공개돼 소비자들이 알아차리기 더 쉬워졌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슈링크플레이션과 달리 스킴플레이션은 소비자가 알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스킴플레이션은 기업이 수익성 유지를 위해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인색하게 줄이는 것으로 고객이 재료 목록을 비교하지 않는 한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기업은 저렴한 재료로 변경할 때 위험을 감수한다. 만일 제품의 질이나 맛의 변화가 두드러질 경우 종종 소비자가 인지하게 돼 구매 거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홀푸드는 지난 4일 “고객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사랑을 받아왔던 예전의 베리샹티이케이크 싱글 슬라이스를 이번 주 안에 다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소비자정보가이드 컨수머월드의 창립자 에드거 드워스키는 “홀푸드처럼 단시간 내 제품 변경을 철회하는 제조사는 흔치 않다. 사실상 제조업체들은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제품을 축소하고 레시피를 변경한 상태를 고수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킴플레이션은 식료품 이외에도 매장에서 소비자의 구매 활동을 지원하는 직원 수를 줄이거나 호텔의 하우스키핑 서비스 축소와 같은 서비스 품질 저하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서비스 인플레 서비스 품질 스킴플레이션 슈링크플레이션 인플레이션 홀푸드 틱톡 저하 고물가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10.07. 19:56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학생들의 수학·영어(Reading) 능력 저하 현상이 전국적으로 드러났다. 24일 교육부 산하 교육과학연구소(IES)에서 발표한 2022년 전국학업성취도평가(NAEP) 보고서에 따르면 8학년 기준 전국 50개주 중 유타를 제외한 49개 주에서 수학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 8학년 수학 평균 점수는 500점 만점에 274점으로 팬데믹 직전인 2019년 기준 282점 대비 8점이나 하락한 수치다. 특히 2019년에는 8학년 학생의 34%가 수학에서 능숙한 해결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에는 이 수치가 26%로 떨어졌다. 4학년 수학 평균 점수도 50개 주 중 43개 주가 하락했다. 평균 점수는 2019년 241점에서 2022년 236점으로 5점 떨어졌다. 영어 점수의 경우 수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수 하락세가 적었지만 여전히 전국적으로 점수가 내려갔다. 8학년 영어 평균 점수는 2022년 260점, 4학년 영어 평균 점수는 2022년 217점으로 각각 2019년 기준 263점, 220점 대비 3점 떨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뉴욕주 학생들의 평균 성적은 4학년 영어 214점(2019년 기준 220점, 이하 괄호 안은 2019년 점수), 수학 227점(237점), 8학년 영어 262점(262점), 수학 274점(280점)을 기록하면서 전반적인 평균 점수 하락세를 보였다. 뉴저지주도 4학년 영어 223점(227점), 수학 239점(246점), 8학년 영어 270점(270점), 수학 281점(292점)을 기록해 타주 대비 점수 하락폭이 큰 편에 속했다. 인종별 점수를 보면, 아시안 학생들의 수학 점수도 대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8학년 아시안 학생들의 수학 평균 점수는 306점으로 2019년 313점 대비 7점, 4학년 아시안 학생들의 수학 평균 점수는 259점으로 2019년 263점 대비 4점 줄었다. 영어 점수의 경우, 8학년 아시안 학생들의 영어 평균 점수는 283점으로 2019년 284점 대비 1점밖에 줄지 않았고, 4학년 아시안 학생들의 영어 평균 점수는 241점으로 2019년 239점 대비 오히려 2점 상승했다. 한편, NAEP 분석 결과 코로나19 기간 지역별로 차이가 났던 대면 수업 중단과 재개 시점은 학생들의 학력 저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예를 들어, 타주보다 일찍 대면 수업을 재개한 텍사스주의 경우 수학 점수의 하락 폭은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심종민 기자 [email protected]학력 저하 영어 점수 수학 점수 점수 하락세
2022.10.24. 19:50
팬데믹 사태로 인해 LA지역 교육의 질이 낮아졌다는 지적에 교육 당국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미겔 카르도나 연방교육부 장관, 알베르토 카르발로 LA통합교육구 교육감 등은 지난달 30일 한인타운 내 LA예술고등학교를 방문해 학부모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카르도나 장관은 “교사 부족 등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구는 팬데믹 지원 기금을 확대하고 이를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팬데믹의 여파는 끝이 없다. 장기적 지원 방안을 갖고 계속해서 학생들과 교직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카르도나 장관은 ▶교사 임금 인상 ▶특수 교육 보조 교사 채용 ▶은퇴 교사 재채용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AUSD의 개인 과외 등을 받는 학생 비율이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최근 보고서〈본지 3월31일자 A-4면〉 내용과 관련, 교육감도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알베르토 카르발로 LAUSD 교육감은 “모든 학생들이 방과 후 과외활동에 참여하고 학교는 학생에게 일주일에 세 번 30분씩 과외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하겠다”며 “또한 코로나 테스트 및 접종 등을 위해 6억 달러의 추가 예산 요청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특히 학부모들은 팬데믹 사태 이후 교육 수준 저하 등으로 자녀가 겪고 있는 고충을 교육부 관계자들에게 나눴다. 학부모 웬디 굴라토는 이날 “팬데믹으로 학교가 문을 닫을 때 아이는 8학년 학생이었는데 지금 10학년이 됐다”며 “온라인 교육에 익숙해졌던 우리 아이는 개학 후 학교로 돌아갔지만 종종 사회성, 관계성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 대표 라켈 마르티네스는 “스트레스가 심하고 분노 조절 문제를 겪는 학생들을 많이 본다”며 “학생들이 지금 겪고 있는 모든 것은 한 번도 경험해본 것들이 아니다. 부모들을 위해 워크숍을 개최한다면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카르발로 교육감은 “100일 이내 학부모를 돕기 위한 학부모 아카데미를 개설하겠다”며 “학생들이 필요할 경우 정신 건강 전문가와 만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미겔 카르도나 연방교육부 장관은 지난 28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카네기 재단의 교육 컨펀런스에도 참석했으며 31일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돌아갔다. 장열 기자학력 저하 연방교육부 장관 la통합교육구 교육감 관련 교육감
2022.03.31.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