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 영향으로 전력망 비상
기후 변화로 인한 산불, 폭풍, 한파 등 극단적 기상 현상이 잦아지면서 캐나다 전력망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산불 피해를 입은 알버타주의 재스퍼 국립공원 복구 작업에 가장 먼저 투입된 전력회사 Atco Electric은 “잔해가 도처에 널려 있어 복구작업이 무척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자연재해가 잦아지자 캐나다 전력업계는 전력망을 보다 ‘스마트하고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론토대학교의 ‘전력망 현대화 센터’는 고성능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낙뢰나 폭풍 같은 상황을 가정하고 실제 전력망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테스트하고 있다. 기술을 통한 실시간 대응도 확대되고 있다. 노바스코샤파워(NS Power)는 송전선을 구간별로 분리해 사고 발생 시 정전 피해를 최소화하는 스마트 장비를 설치 중이다. 다만, 전력망의 디지털화가 가속되면서 사이버 보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NS Power는 해킹 사고로 28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정부 차원의 대응도 있다. 전력 수급의 지역 편차를 줄이고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국 전력망을 동서로 연결하는 ‘에너지 독립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현재 캐나다 전력망은 남북 중심 구조로 돼 있어, 주 간 전력 교류보다 미국과의 수출입이 더 원활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선 전력망 강화와 함께 풍력, 태양광, 수력, 원자력 등 다양한 에너지원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2024년에는 가뭄 탓에 수력 발전량이 5% 가까이 줄며 대체 에너지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지난해 1월 알버타 주 전력 당국은 한파시즌에 절전 요청을 내렸고, 곧바로 약 200메가와트의 수요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전기는 끊기기 전까진 그 중요성을 실감하기 어렵다”며, 날로 거세지는 기후 위협 속에 다양한 대응책을 지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캐나다 전력망 캐나다 전력망 전력망 현대화 전력망 강화
2025.07.22. 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