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야기] 후회하는 점검 포인트
오늘은 집을 살 때 꼭 확인해야 할 주요 포인트들을 정리해 보겠다. 첫째, 지붕 상태다. 남가주 지역은 비가 자주 오지 않지만, 그렇다고 지붕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오히려 몇 년에 한 번씩 쏟아지는 폭우에 약한 지붕은 큰 문제를 일으킨다. 지붕 교체는 수만 달러가 들어가는 큰 공사이니, 구입 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둘째, 배관과 물 사용 흔적이다. 부엌 싱크대 밑이나 욕실 세면대 하부를 열어보면, 물이 샌 흔적이나 물 자국이 있다면 배관 누수 가능성이 크다. 벽지나 마루가 들떠 있다면 과거에 물이 샌 흔적일 수 있다. 단순 수리로 끝나지 않고 벽과 바닥 전체를 뜯어내야 하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셋째, 전기 패널과 배선이다. 요즘은 에어컨, 전기차 충전기, 전기 레인지까지 쓰는 가정이 많아 200암페어 이상 패널이 필요하다. 전기 패널이 너무 오래되었거나 연방 규정에 맞지 않는 브랜드라면 교체가 불가피하다. 화재 위험이 있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넷째, HVAC(냉난방 시스템)이다. 에어컨 실외기가 얼마나 오래된 모델인지, 현재 금지된 프레온 가스를 쓰는지, 필터와 덕트 청소는 언제 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교체 시기가 임박한 시스템을 모르고 집을 사면, 입주하자마자 1만 달러 이상을 쓰게 되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다섯째, 창문과 단열 상태다. 특히 70~80년대에 지어진 집들은 싱글 페인(한 겹 유리창)이 많다. 외관상 깨끗해 보여도 여름엔 열기가, 겨울엔 냉기로 에너지 요금이 두세 배로 치솟는 이유 중 하나다. 교체가 필요한 상황인지 확인하는게 좋다. 여섯째, 구조적 안정성이다. 남가주는 지진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벽이나 바닥에 크랙이 얼마나 있는지 보는 건 필수다. 지진이나 지반 문제로 생긴 큰 균열은 위험 신호다. 특히 파운데이션에 크랙이 있다면 전문가 점검이 꼭 필요하다. 일부 지역은 ‘소프트 스토리(soft-story)’ 리트로핏이나 발코니 보강 공사가 의무화되어 있다. 이런 공사가 안 된 집은 추후 큰 비용 부담으로 돌아온다. 일곱째, 개조와 불법 구조물 여부다. 남가주에서는 차고를 개조한 ADU, 불법 증축 등이 흔하다. 처음엔 ‘보너스 룸’으로 좋게 보이지만, 시청에 퍼밋이 없는 경우 문제가 된다. 팔 때 감가 요인이니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주변 환경과 생활 편의성이다. 학교, 마켓, 프리웨이 접근성 같은 요소는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서 집값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교통 소음, 공항이나 철도 인접 여부, 인근에 대형 아파트가 건설 중인지 등은 장기적으로 집값에 영향을 준다. 집은 단순히 ‘사는 공간’을 넘어 가족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 남가주 한인 사회에서는 특히 집을 자산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그만큼 집을 고를 때 꼼꼼함이 필요하다. 집을 살 때는 늘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최고의 보험이다. ▶문의:( 562)972-5882 알렉스 신 / 뉴스타부동산 플러튼 명예부사장부동산 이야기 후회 점검 전문가 점검 에어컨 전기차 지붕 교체
2025.09.17.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