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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바르게, 그러나 착하게 ...

시인 마종기 선생의 서정적 시 작품은 많은 사람에게 애송되고 있지만 그의 산문도 시 작품 못지않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산문 중 ‘착한 사람’이라는 글은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해 노트에 써 놓고 자주 되새긴다.  ‘나는 둔한 사람보다 빠른 사람을 좋아한다. 빠른 사람보다는 정확한 사람을, 그보다는 용기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용기 있는 사람보다는 나는 정직한 사람을 좋아한다. 정직한 사람보다는 책임지는 사람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보다는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을 존경한다. 그러나 옳은 사람보다는 나는 착한 사람을 더 존경한다.’   옳고 바르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착하게 살자’는 원로 시인의 제언일 것이다. 이 글을 볼 때마다 ‘과연 나는 착하게 살고 있는가’ 성찰한다.       요즘 한국 영화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왕과 사는 남자’ 는 조선 6대 비운의 왕 단종과 그가 유배당했던 강원도 영월 청룡포의 촌장 엄흥도와의 인간적 교감을 그린 작품이다. 얼마 전 이 영화를 보면서 마종기 시인의 착한 사람이라는 이 글이 떠올랐다. 12세에 왕위에 올랐으나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권을 빼앗기고 유배를 떠나 16세에 비통한 죽음을 맞이한 단종에게 엄흥도의 존재는 하늘에서 내려준 천사, 수호신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변의 착한 사람을 천사라고 부르지 않는가.     사람은 나름대로 자신이 추구하고 좋아하는 성향이 있을 것이다.  용기가 있다거나 리더십이 남다르다거나,  책임감이 강하거나, 법 없이도 살 만큼 바르다거나. 하지만 대다수가 진심으로 아끼고 존경하는 사람은 바로 엄흥도 같은 착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영화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의  고백처럼  이 작품이 감히 꿈도 꾸지 못했던 대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바로 착한 인성에 대한 일반적 존경심의 발로일 것이다.       매년  3월에는 전 세계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전시회가 많이 열린다. 3월30일이 생일인 그의 탄생을 기리기 위한 전시회다. 탄생지인 네덜란드는 물론이고 그가 머물며 화가로 활동한 프랑스 화단에서는 3월을 고흐의 달로 일컬으며 많은 전시회를 연다. 매년 열리는 축하 전시회인데도 올해 역시 뜨거운 뉴스다.     하지만 고흐전은 일 년 열두달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항상 핫한 전시회다.  왜 사람들은 고흐에 이처럼 열광하는 것일까?   뉴욕 현대미술관(MoMA) 관장이었던 알프레드 바 주니어는 그 어떤 위대한 화가 가운데서도 보기 힘들었던 고흐의 착한 심성이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늘 소외당하고 외로운 사람을 진심으로 존중하며 그들을 돕고 즐겨 화폭에 담아온 따뜻하고 착한 성품이 작품 속에 서려 있어 감동을 준다는 설명이다. 그래서일까 고흐의 작품 앞에 서면 항상 가슴이 뭉클하며 따뜻해진다.     LA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열리고 있는 펄먼 재단 기증 작품전(Village Square: Gifts of Modern Art from the Pearlman Collection to the Brooklyn Museum, LACMA and MoMA)에서도 고흐 작품은 정 중앙에 전시돼 관람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심플하게 역마차를 그린 작품(Tarascon Stagecoach:1888) 인데 고흐의 작품 앞에선 관람객들은 쉽게 발길을 옮기지 않는다.  지난달 22일 오픈,  7월5일까지 계속되는 LACMA의 이번 전시회에는 고흐 작품 외에도 에두아르 마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에드가 드가 등 걸작품 5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예술을 가까이하고 즐긴다는 것은 결국 마음의 정화를 위한 노력이 아닐까.  요즘 부쩍 회색빛으로 가득해진 세상으로 그나마 화사하게 찾아와 준 봄빛 받으며 전시회 나들이는 어떨지.   ‘내 존재가 과연 주변을 따스하게 해주고 있는가?’  이런 물음도 봄빛 속에서는 자연스러울 것 같다.  고흐 작품 전시회 나들이 걸작품 50여점

2026.03.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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