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단, 나무 타고 타운 콘도 2층 침입…가족 외출한 틈 노려
LA한인타운에서 절도범들이 나무를 타고 콘도 2층까지 침입, 귀중품을 훔쳐간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주택 절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피해가 발생한 유닛은 한인 최모씨 집으로 최씨는 “옆집도 세 달 전 동일한 수법으로 피해를 보았다”고 말해 타운 내 주택침입 절도 사건의 심각성을 반영했다. 최씨는 “당시 범인들은 우리 집 발코니를 거쳐 옆집으로 넘어갔다”며 “단지 구조를 잘 아는 동일범의 소행 같아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피해가 발생한 콘도 단지는 타운 마리포사와 1가 인근에 있다. 피해자 최씨에 따르면 범인들은 콘도 뒤편에 있는 나무를 타고 2층까지 올라왔다. 콘도 내부에 설치된 CCTV에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낀 히스패닉계 남성 3인조가 찍혔으며, 외부에 차량 한 대가 대기 중인 모습도 나온다. 하지만 집안에 침입한 절도범들은 거실에만 설치된 CCTV부터 끄는 치밀함을 보였고, 이후 샤넬·루이비통 등 명품 가방과 롤렉스 시계, 결혼 예물 등 고가의 물품을 훔쳐 도주했다. 최씨는 피해액이 6만 달러가 넘는다고 말했다. 최씨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달 6일 오후 8시 30분 전후로 가족이 외출한 틈을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귀가해 보니 옷장과 서랍이 모두 열려 있었고 가구로 현관문을 막고 있었다”며 “딸과 단둘이 사는데 절도범들이 언제 또 침입할지 몰라 무섭다”고 덧붙였다. 콘도 단지에 시큐리티 가드가 있지만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는 교대시간이라 자리가 비어 있다는 최씨는 “옆집도, 우리 집도 그 시간대를 노린 것을 보면 동일범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놨다. 최씨는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수사에 진전이 없는지 아직 아무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보험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할 상황이다. 최씨는 “보험사 측에서 귀중품은 3개월 내 구매분만 보상 대상이라고 한다”며 “발코니 문 교체비 정도만 보상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사건 이후 거실과 방마다 보안업체와 연결된 CCTV를 설치했고, 발코니 쪽에는 쇠창살도 달 예정이다. 그런데 쇠창살 설치 비용이 3000달러 이상이라고 한다.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PD 올림픽 경찰서 통계에 따르면, 주택 침입 절도는 올해 7월 13일~8월 9일 사이 34건에서 8월 10일~9월 6일 사이엔 49건, 9월 7일~10월 4일 사이엔 55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강한길 기자절도단 나무 절도단 나무 주택침입 절도 타운 콘도
2025.10.15.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