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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피오르의 절벽이 새겨진 사랑

‘그 겨울 지나 봄이 가고 봄이 또 가고/ 여름 또한 가면 한 해가 저무네. 또 한 해가 저무네/ 그래도 난 안다네 당신이 돌아오리라는 것을/(중략) 그리고 내가 약속한 것처럼 당신은 그 때, 기다리고 있는 나를 보게 될 거예요.’ 이 노래는 우리 귀에 익숙한 가곡으로 감미롭고 애잔한 선율과 슬픈 가사로 가슴저린 사랑의 아픔을 노래한다.   솔베이지의 노래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작곡가 에르바르 그리그(1843-1907)가 당시 대문호인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페르귄트(Peer Gynt)를 위해 작곡한 23곡의 노래 중 하나다. 그리그(Edvard Grieg)는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작곡가와 연주자로 민속음악을 토대로 작품을 구축한 국민학파에 속한다.       전래민요를 바탕으로 쓰여진 희곡 페르귄트는 노르웨이 산간마을의 가난하고 방랑벽과 모험심이 많은 청년 페르귄트와 마을의 순박한 시골처녀 솔베이지와의 애달픈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솔베이지는 페르귄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호색가 페르귄트는 다른 여자를 만나 고향을 떠난다. 오랜 세월이 흘러 늙어 백발이 성성하고 병든 페르귄트가 돌아왔을 때 쓰러져가는 오두막에는 희미한 불빛 아래 노파가 된 솔베이지가 혼자 바느질을 하고 있다. 페르귄트는 방랑의 닻을 내리고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으며 그녀의 무릎에서 숨을 거둔다.     ‘우린 다시 만나 사랑하고 결코 헤어지지 않으리’라고 슬픈 사랑을 노래하며 솔베이지는 페르귄트를 품에 안고 죽는다. 죽음으로 완성되는 슬픈 사랑을 담은 전설은 아름다운 곡으로 태어나 시공을 넘어 만인의 심금을 울린다.   그리그의 가족은 스코틀랜드에서 노르웨이의 베르겐으로 이주했다. 그리그는 어릴 적부터 뛰어난 피아니스트와 음악강사인 어머니에게 음악교육을 받았다.     15세 때 독일에 유학하여 라이프치히 음악원에 입학해 스칸디나비아반도 출신 음악가들과 교류했는데 그들의 대부분이 독일에 머물렀는대 비해 그리그는 졸업 후 곧 노르웨이로 돌아와 이 때부터 민족주의적인 음악사상을 품게 된다.     1867년 4촌 누이인 가수 니나 하게루프와 결혼한 뒤 오슬로에 음악협회를 설립하고 서정적이고 민족색이 풍부한 명곡을 차례로 내놓는다.   고향 베르겐으로 돌아온 그리그는 작곡에 전념하였고 그의 작업장은 빙하로 생긴 골짜기가 강 입구로 된 해안선 근처까지 뻗어 나와 피오르가 내려다보이는 숲 사이로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지휘자로서 외국에서 공연하기도 했지만 그의 본거지는 늘 조국이었다. 그리그는 학생 때 앓은 폐병이 재발해 64세 때 태어난 고향에서 눈을 감는다. 유골은 작업장 아래 피오르의 절경을 영원히 바라볼 수 있는 절벽의 벽면 우묵하게 들어간 곳에 안치되었다.   조국을 등지면 애국자가 된다. 고향이 얼마나 따뜻하고 그리운 단어인지 그 곳에 살면 모른다. 사랑이 피고 지는 꽃잎으로 인생의 골목길을 낙화되어 떠돌아도 감꽃 목걸이 걸어주던 소년의 손길은 지금도 따스하다. 사랑은 수 만년 빙하의 침식으로 깎인 절벽에 영원이란 단어를 새긴다. 사랑이 돌아올 수 없는 외나무 다리라 해도 그리움은 흩날리는 생의 발길을 돌려 놓는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피오르 절벽 시골처녀 솔베이지 노르웨이 산간마을 낭만주의 작곡가

2024.06.1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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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절벽 아래로 SUV 추락, 1명 사망

    랜초 팔로스 버디스 지역에서 SUV 차량이 해안 절벽 아래로 떨어져 최소 1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LA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11일 오후 2시 40분경 팔로스버디스 드라이브와 웨스트 칼레 엔트라데로가 만나는 인근 해안 절벽에서 차량이 바닷가 해변으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응급구조대는 바위가 많은 해변으로 떨어진 차량에서 숨져 있는 1명을 발견했고 다른 희생자가 추가로 없는 지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차량 추락사고가 왜 발생했는 지 등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김병일 기자해안가 절벽 해안가 절벽 차량 추락사고 해안 절벽

2023.07.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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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 주택 4채, 붕괴 위험 처해

    오렌지 카운티 샌클레멘테에 있는 주택 4채가 최근에 많이 내린 비로 절벽이 붕괴되면서 함께 무너져 내릴 위험에 처했다.   오렌지 카운티는 로컬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해당 거주자들에 대해 강제 대피 명령을 내렸다.   오렌지 카운티 소방당국에 따르면 15일 오전 8시 직후 1500블록 부에나 비스타에서 절벽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무너지고 있는 절벽과 가장 가까운 주택 3곳의 거주자들이 모두 대피했는지부터 확인했다.   KTLA5 뉴스 드론이 촬영한 영상에는 뒷마당에 수영장이 있는 다세대 아파트 건물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수영장이 있는 곳까지 뒷마당이 무너려 내렸고 지금도 조금씩 더 붕괴 지역을 넓히고 있다.   아파트 건물 주인은 보험사에 문의했는데 절벽 붕괴로 인한 피해는 보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모든 것을 잃게 생겼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절벽 주택 절벽 붕괴 붕괴 지역 붕괴 위험

2023.03.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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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다이빙하다 절벽에 부딪힌 여성…기적적으로 살아

 영상 다이빙 절벽

2022.03.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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