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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 "환자 목숨 담보로 예산 삭감하나"

  토론토 UHN, 신장 전문 간호사 등 28명 추가 감원… 작년부터 총 700명 일자리 사라져 간호사 연합 "전국 최저 수준 인력인데 감원 강행은 충격적"… 환자 안전 위협 경고 BC·노바스코샤는 '1인당 환자 비율' 도입 등 개선세… 온타리오만 거꾸로 행보 비판     온타리오주 최대 병원 네트워크인 대학병원연합(UHN)이 전문 간호 인력을 추가로 감축하면서, 심각한 간호사 부족 현상과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 캐나다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감원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전문 치료 부문에 집중되어 있어 의료 질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UHN "치료 기술 발전으로 인력 조정" vs 간호협회 "예산 맞추기용 삭감"   토론토에 본사를 둔 UHN은 최근 28명의 정규 간호사(RN) 직위를 삭제했다. 감원 대상의 대부분은 급성 신장 손상 환자를 치료하는 혈액 투석 부문에 집중됐다.     • 병원 측 입장: UHN 대변인 아나 페르난데스는 "신장 질환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입원 투석 환자가 이전보다 30~40명 줄어들었다"며 "실무 간호사(RPN)의 역할을 확대하고 정규 간호사(RN)는 더 복잡한 환자 케어에 집중하도록 인력 모델을 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노동계 반발: 에린 아리스 온타리오 간호사 협회(ONA) 회장은 "온타리오는 인구 대비 간호사 수가 전국 최저 수준인데도 감원을 강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정부가 간호사들의 희생을 담보로 예산 장부를 맞추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협회에 따르면 2025년 1월 이후 온타리오에서만 700명의 일선 보건 의료 인력이 일자리를 잃었다.   타 주(州)는 '개선 중'… 온타리오만 인력 유출 가속화 우려   온타리오의 상황과 달리 다른 주들은 간호사 처우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노바스코샤: 모든 간호학과 졸업생에게 주 내 정규직 일자리를 보장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인력 유출을 막고 있다. 재닛 헤이즐턴 회장은 "신입 간호사들이 학자금 대출 걱정 없이 고향에서 일할 수 있게 되면서 2021년보다 결원율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 브리티시 컬럼비아(BC):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 수(Nurse-to-patient ratio)의 하한선을 법제화했다. 아드리안 기어 BC 간호사 노조 회장은 "이 기준이 지켜질 때 환자 사망률이 낮아지고 더 안전한 케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적 공통 과제: 의료진 향한 '폭력' 확산     인력 부족 외에도 간호사들을 현장에서 떠나게 만드는 주범은 '폭력'이다. BC주에서는 16시간마다 한 명꼴로 폭력 피해로 인한 산재 신청이 접수될 정도다. 이에 노바스코샤주는 병원 입구에 AI 기반 금속 탐지기를 설치해 칼 등 흉기 반입을 차단하는 등 의료진 보호를 위한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   "간호사가 떠난 병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   토론토를 포함한 온타리오의 의료 시스템은 현재 위기 앞에 서 있다. BC주나 노바스코샤주가 인력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거는 동안, 온타리오는 오히려 숙련된 전문 간호사들을 내몰고 있는 형국이다. 간호사가 부족하면 응급실 대기 시간은 길어지고, 수술은 지연되며, 결국 환자의 안전은 위태로워진다. 타 주로 인력이 유출되는 '간호사 엑소더스'를 막기 위해서는 숫자에만 매몰된 행정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인력 보충안과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온타리오 환자 환자 안전 정규 간호사 환자 케어

2026.03.23.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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