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 정대세(26ㆍ사진)는 세계 최강 브라질과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대세는 15일 요하네스버그에서 벌어진 월드컵 본선 G조 브라질과 1차전에서 후반 44분 만회골을 돕는 헤딩 패스를 성공했지만 성이 차지 않았다. 그토록 기다리고 벼러왔던 빅매치에서 1-2로 석패하면서 원하던 승점 3을 따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정대세는 "우리식으로 잘 가고 있었는데 문지기의 실수로 졌다"며 "브라질에 골을 넣었지만 이기지 못해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대세는 이날 휘슬이 울리기 전부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아예 울면서 입장했고 북한 국가가 울리는 내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에 대해 정대세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드디어 나오게 됐고 세계 최강 팀과 맞붙게 됐기 때문에 좋아서 그랬다"고 답했다. 정대세는 취재진과 선수가 어울려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된 '믹스트존'에서 일본어와 한국어 영어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어까지 유창하게 구사했다. 브라질 취재진이 붙잡자 그냥 멈춰섰고 물 흐르듯이 대화를 나누고 역으로 질문까지 던지는 여유를 보였다. 그는 브라질과 G조에 편성되자 마자 자기 소속팀인 일본 프로축구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뛰는 브라질 선수를 통해 포르투갈어를 집중적으로 익히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대세는 "세계적인 스타들과 경기장에서 대화를 하기 위해서 포르투갈어를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2010.06.15. 21:12
LA타임스가 북한 대표팀 스트라이커 정대세(26.가와사키 프론탈레.사진) 선수를 '독특한 북한선수'로 집중 조명했다. 14일 LA타임스는 정대세 선수를 은색 허머(Hummer)를 몰고 다니며 힙합 스타일의 옷을 즐겨입는 신세대라면서 통상적인 북한 선수들의 이미지와 크게 다르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대세 선수가 북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갈때는 랩톱 아이팟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등을 챙겨가 즐긴다고 전했다. 정대세 선수는 "많은 사람들은 북한에 대해서 잘 모른다"며 "이번 월드컵을 통해 축구로 북한의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전했다. 정 선수는 세계 최강 브라질전을 앞두고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그는 "북한은 독일과 비슷한 팀"이라며 "우리는 독일처럼 훈련이 잘 돼있고 투지가 뛰어나기 때문에 브라질에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과 브라질은 오늘(15일) 오전 11시30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조별 리그 1차전을 치른다. 장열 기자
2010.06.14.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