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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엔 오곡밥에 9가지 나물…시온마켓, 산채 2개에 10불

내일(5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9가지 나물과 오곡밥을 먹으며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날이다. 일부 LA 한인마켓은 특별 세일을 한다.   LA한인타운 시온마켓 버몬트 지점은 충남 보령 백제농산영농조합에서 직접 공수한 산채를 2개에 10달러에 특별 판매하고 있다.     10여 종의 산채는 건가지, 무청시래기, 고구마줄기, 무말랭이 등이다. 단, 특별 할인 판매는 5일까지.   존 윤 그로서리 매니저는 “명절을 맞아 장년층이 많이 찾아 특별 세일을 진행한다”며 “이번에 정월 대보름이 주말과 겹쳐 자녀들과 같이 와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모듬콩(10.99달러), 찰옥수수(5.99달러), 조(4.99달러), 찰기장(8.99달러), 야생찹쌀(12.99달러) 등의 오곡밥 재료와 땅콩(3.99달러), 밤(파운드 당 3.99달러) 등 부럼도 장만할 수 있다.   윤 매니저는 “중국산이 아닌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것이라 안심하고 드실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명절을 맞아 건나물과 부럼 판매가 4~5배가량 많이 판매된다”고 말했다.   양재영 기자시온마켓 대보름 시온마켓 산채 정월 대보름 la한인타운 시온마켓

2023.02.0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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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호두 두 알

 호두는 호도(胡桃)에서 온 말로 호(胡), 즉 중국에서 들어온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들어온 복숭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호두는 주로 씨의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호두의 모양이 복숭아씨와 닮았습니다. 발목의 복숭아뼈도 호두 모양이네요. 호는 본래 오랑캐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정확히 중국은 아닐 수 있겠네요. 어쩌면 지금의 중국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습니다.   아무튼 호(胡)는 우리나라에서 중국을 가리킬 때 사용하던 몇 이름 중의 하나입니다. 중국의 가장 대표적인 이름은 당입니다. 우리는 중국이라고 하면 당을 떠올렸던 것 같습니다. 당은 중국이 가장 번성하던 시기를 가리킵니다. 당진(唐津)은 당나라로 가는 포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당나라로 갔다기보다는 중국으로 가는 항구라는 의미였을 것입니다. 일본 큐슈에도 똑같은 한자의 지명이 있습니다.     호가 쓰이는 말로는 호떡이 있습니다. 호떡은 중국 떡입니다. 호빵은 중국과는 관련 없는 빵으로 그저 상표라고 할 수 있으나 호떡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단지 추운 겨울에 ‘호~’ 하고 불어가며 먹는 따뜻한 느낌이 남아있습니다. 호주머니도 중국식 주머니입니다. 원래 우리 주머니는 옷에 달려있지 않고 따로 차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던 듯합니다. 복주머니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호박에도 호가 보입니다. 박은 우리말이지만 호는 중국을 나타냅니다.     한편 후추는 호로 보이지 않습니다만, 호추에서 바뀐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후추는 고쵸가 후추였습니다. 그런데 고쵸가 고추가 되면서, 호추로 바뀌었다가 후추로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고추와 후추가 관계가 있을까 생각하겠지만 영어에서는 후추와 고추가 모두 ‘Pepper’입니다. 후추보다 더 매운 고추가 들어오면서 세력이 약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월 대보름에는 부럼이라고 해서 딱딱한 것을 깨뜨려 먹습니다. 땅콩이나 호두, 밤 등을 깨서 먹습니다. 저는 언어적으로 보름과 부럼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부럼에서 부스럼을 떠올렸나 봅니다. 부럼을 먹으면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으니 말입니다. 저는 대보름이면 가득 차 있으니까 좋은 것이지만 다시 작아질 것이기에 그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는 의미로 기억합니다.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는 민요의 한 부분도 그런 의미입니다. 부럼을 깨는 소리에 귀신들도 놀라 달아날 겁니다. 어쩌면 우리의 자만도 깨질 수 있겠습니다. 깨뜨리면서 우리에게는 뜻밖의 즐거움도 있었을 겁니다. 깨뜨리는 것은 한계를 넘는 새로운 시작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호두를 깨뜨리다가 두 알쯤은 남겨 둡니다. 그러고는 반질반질해지도록 두 알을 손바닥 위에서 비빕니다. 뽀드득 소리가 왠지 뿌듯하죠. 손 위에서 추억이 돌아가고 작은 즐거움이 됩니다. 물론 손바닥 혈을 자극하여 건강을 지켜주는 건 덤으로 얻은 행복입니다. 한참 지난 후 책상 서랍에서 호두 두 알을 발견하고 웃음 짓던 기억이 있습니다. 종종은 절대로 안 깨질 것 같던 호두가 한참의 세월을 지나 손안에서 툭 깨지는 경험도 합니다. 고통도 기쁨도 시간이 지나면 다 닳아버리는 체험입니다. 그사이 나는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자랍니다.   정월 대보름이었습니다. 지나가다가 호두를 한 되 샀습니다. 주변의 사람에게 두 알씩 나눠주며 마음과 몸의 행복을 기원했습니다. 자주 가는 카페의 직원에게도 두 알, 분식집 사장님께도 두 알, 부대찌개 주인께도 두 알씩 드렸습니다. 모두 웃습니다. 집에 와서 아내와 아들들에게도 두 알씩 주었습니다. 집이 온통 뽀드득 천지입니다. 소란스러운 행복이네요. 시끌벅적합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호두 호두가 한참 후추가 관계 정월 대보름

2022.02.20. 16:52

[우리말 바루기] '척사대회'

 오늘은 음력 1월 15일 정월 대보름이다. 정월 대보름에는 귀밝이술을 마시고 부럼을 깨물며 오곡밥을 먹는 등 여러 세시풍속이 있지만 특히 동네 사람들이 모여 윷놀이를 하는 전통이 있다.   요즘 각  아파트에서도 자치회와 부녀회 주최로 어른들을 모시고 윷놀이를 하면서 음식과 술을 함께 즐기는 행사를 하곤 한다. 이때 나오는 말이 ‘척사대회’다. 이 말의 뜻을 잘 모르는 나이 어린 사람들은 무슨 말인가 하고 궁금해할 수도 있다.     ‘척사’가 혹시 새해를 맞아 무슨 사악한 것을 물리치고자(斥邪) 하는 놀이쯤으로 짐작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구한말 사악한 것(외세)을 물리치자는 위정척사(衛正斥邪) 운동을 배운 사람이라면 ‘척사’에서 이러한 의미를 생각해 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척사대회’의 ‘척사’는 윷놀이의 한자어일 뿐이다. ‘척사(擲柶)’의 ‘척(擲)’은 던지는 것을, ‘사(柶)’는 윷을 뜻한다. ‘척사’ 즉 윷놀이는 부여(夫餘) 시대에 다섯 가지 가축을 5부락에 나누어준 뒤 그 가축들을 경쟁적으로 번식시킬 목적에서 비롯됐다고 한다.우리말 바루기 척사대회 정월 대보름 부녀회 주최 가지 가축

2022.02.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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