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직원 제안에서 시작된 ‘K-타운 나이트’
내셔널하키리그(NHL) LA 킹스가 20일(오늘) ‘K-타운 나이트(K-Town Night)’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다. NHL 무대에서 한국 문화를 전면에 조명한 이벤트는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이 행사의 출발점에는 LA 킹스 구단 내 유일한 한국인 직원인 이해성(34) 씨가 있다. 이씨는 2023년 11월 팀에 합류한 뒤 6개월 만에 K-타운 나이트를 처음 제안했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LA 킹스에는 필리핀·아르메니아·멕시코 문화를 기념하는 행사는 여럿 있었지만, LA 이민 사회의 특징을 가장 강하게 보여줄 수 있는 한인 사회나 한인타운을 조명하는 이벤트는 없었다”며 “LA 한인타운이 세계 최대 한인 사회라는 점과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 확대를 데이터로 정리해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씨가 구상한 것은 단순한 ‘코리아 나이트’가 아닌 ‘K-타운 나이트’였다. 국가 중심의 문화 소개를 넘어, LA만이 지닌 독특한 지역 커뮤니티로서의 한인타운을 전면에 내세워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자는 전략이었다. 그는 “한국 문화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LA가 가진 고유한 한인 사회와 한인타운을 강조해 차별성을 두고자 했다”며 “커뮤니티 중심으로 전략을 구체화하자는 구단 내부의 방향과도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의 본래 직무는 이벤트 기획이나 커뮤니티 아웃리치가 아니다. 그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선임 애널리스트로, 팬들의 티켓 구매 이력과 웹사이트 이용 데이터, 이메일 및 온라인 마케팅 성과 등 다양한 채널에서 생성되는 대규모 데이터를 통합·분석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LLM(대규모 언어모델)과 머신러닝 모델, 통계적 분석 기법을 활용해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도출하고, 경영진이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분석적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이씨는 “공연팀 섭외와 행사 구성은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일이었지만, 언어와 문화 모두를 이해하는 사람이 끝까지 밀어야 성사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업무 부담은 늘었지만 도움이 된다면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연팀으로 한인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가 선택된 배경도 있다. K팝 댄스팀이나 전통무용단 등 다양한 후보가 있었지만, 구단은 세대와 문화를 잇는 상징성과 전통성을 고려했다. 시니어센터 내 다양한 프로그램이 매력적으로 평가되면서 협업이 결정됐다. 그 결과 하모니카반과 사물놀이반의 무대는 예상 이상의 호응을 얻었고, 특히 하모니카반은 이후 팬들 사이에서 K-타운 나이트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마친 뒤 아이오와대에서 언론학을 전공했다. 이후 한국 게임 개발사 컴투스 미국 지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느낀 그는 UC어바인에서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LA 킹스에 합류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그는 “LLM과 머신러닝 기술을 비즈니스 전략과 운영 전반에 더 깊이 통합해 기존 방식으로는 도출하기 어려웠던 고도화된 인사이트와 지속 가능한 가치를 만들어내고 싶다”며 “K-타운 나이트처럼 데이터와 문화가 결합된 시도가 팬과 커뮤니티가 진정으로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경험으로 확장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두 번째로 열리는 K-타운 나이트는 규모와 구성 면에서 한층 확대된다. 구단은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시니어센터 하모니카반을 다시 초청했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무대를 위해 아이스링크 위에 특설 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유명 한인 래퍼 덤파운데드와 협업한 K-타운 나이트 기념 의류도 출시한다. 김경준 기자한국인 제안서 한국인 직원 한인타운 시니어센터 한국 문화
2026.01.19.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