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적이라니까요!” 지난 20일 2년 반 만에 다시 만난 이노우에 요코 입에서 기적이란 말이 연신 쏟아져 나왔다. 올해 나이 74세. 그는 장생탄광으로도 불리는 일본 ‘조세이(長生)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의 공동 대표다. 시민단체를 결성해 조세이 탄광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선 건 1991년의 일이다. 야마구치현 우베시 앞바다에 비죽 솟아있는 굴뚝 같은 기괴한 물체에 대한 관심이 시작이었다. 1942년 2월3일 해저 갱도 천장이 무너지면서 183명이 수장됐는데 이 가운데 136명이 강제동원된 조선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 유골 발굴에 몰두했다. 일본 정부를 찾아가 발굴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갱도 입구가 어딘지도 모르니 곤란하다는 거였다. 그러던 그에게 올 9월 첫 번째 기적이 일어났다. 일본 정부가 안 하니 직접하겠다고 결심하고 평생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크라우드 펀딩에 나섰다. 누가 돈을 낼까 싶었지만 1500여 명이 선뜻 지갑을 열었다. 1200만 엔(약 1억원)으로 갱도 입구 찾기에 나섰다. 우여곡절 끝, 위치 특정엔 성공했는데 공사가 문제였다. 잡목이 빽빽이 자란 땅을 파내야 하는데,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었다. ‘역사 문제가 걸려있다 보니 그런가’ 고민하던 그에게 두 번째 기적이 일어났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한 회사가 나섰다. 장비를 동원해 길을 내고, 4m를 파 내려갔다. 마지막 한 삽을 뜨자 물이 솟구쳐올랐다. 갱구였다. ‘이곳에 희생자들이 잠들어있겠구나.’ 33년 만의 갱구 발견에 이노우에는 눈물을 훔쳤다. 가로 2.2m에 세로 1.6m. 소나무 판으로 만들어진 갱구는 생각보다 작았다. 기적은 또 이어졌다. 갱구 발견엔 성공했지만 이번엔 바닷속을 들여다보는 일이 문제였다. 고민하던 그와 연락이 닿은 건 도쿄 출신의 30대 다이버이자 동굴탐험가, 아사지 요시타카였다. 지난 10월 29일, 갱도로 잠수해 들어간 그가 40분 뒤에 밝은 얼굴로 나왔다. “가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갱도 200m까지 들여다본 그의 말에 이노우에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찬 바닷물에 기꺼이 뛰어들었던 잠수부는 내년 1월 유골 발굴 작업을 위해 현재 훈련에 들어간 상태다. 이노우에의 이야기에 고개가 숙여진다. 조선인이 많아 ‘조선탄광’으로 불렸던 이곳에서 일어난 비극을 82년간 방치해 온 건 우리 모두였다. 일본 정부도, 한국 정부도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외면했다. “단 한 조각의 유골이라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이노우에는 또 한 번의 기적을 기다리고 있다. 김현예 / 한국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글로벌 아이 조선 탄광 조선 탄광 탄광 문제 탄광 수몰사고
2024.11.24. 17:53
LA 한인타운에서 조선 시대 궁중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이 문화재청(청장 최응천),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공동으로 2023년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목적으로 ‘궁중병과고호재’ 체험 행사를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문화원에서 개최한다. ‘궁중병과고호재’ 프로그램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즐겨 먹던 병과와 정과 7종과 꽃차를 직접 시식하고 춘앵전과 가야금 공연 등 전통예술 공연도 마련해 아름다운 한국의 궁중문화를 소개한다. ‘고호재’는 ‘옛것을 좋아하는 이들의 집’이라는 뜻으로, 서울 중구 필동에 위치한 한국의 대표 전통문화 공간인 한국의 집에서 선보이는 고품격 궁중병과 브랜드다. 이번 프로그램은 회차별 30명 내외로 하루에 4회씩, 총 12회에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안내는 문화원 공식 누리집(www.kccl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은영 기자궁중문화 조선 전통예술 공연 조선 궁중문화 병과 시식
2023.08.13. 18:25
오래전 일본항공(JAL)을 타고 도쿄에서 인천공항으로 오는 도중에 어린 딸이 “엄마 일본은 나쁜 나라지?” 하고 물었다. 순간 난감했다. 그 비행기 안은 한국인 같기도 하고 일본인 같기도 한 사람들로 만석이었다. 집에서와는 달리 “아니야, 친구의 나라야”라고 대답했지만 개운치 않았던 기억이 난다. 개인이라면 입장이 있고, 국가와 민족에게는 역사가 있기 때문일까? 지난 3월 일본의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가 작고했다. 그는 일본의 전쟁 범죄를 비판한 양심적 지성인으로 불렸다. 그렇지만 나는 1994년 노벨상을 받은 그의 소설 ‘만년 원년의 풋볼’을 읽고 마음이 불편했다. 내용은 일본 산골 시코쿠 마을로 돌아온 주인공 미츠와 동생 다카시가 중심이 되어 펼쳐 나가는 이야기다. 100년 전 주인공의 증조할아버지 동생이 ‘만년(막부시대의 말기에 한 해만 쓰인 연호)’ 원년에 일으켰던 농민봉기와 주인공의 동생이 주도하고 있는 조선인 상점 습격과의 연관성으로 이야기는 모아진다. 소설에는 ‘수퍼마켓 천황이라고 해봐야 조선인 삼림 채벌 노동자가 약간의 재력을 갖춘 것일 뿐이었다고…. 수퍼마켓 천황이 조선인이라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지….’라는 대화 내용이 나온다. 물론 작가의 창의력이지만 글을 읽고 어떻게 느끼는가는 독자의 영역이다. 15년 전 이 소설을 읽고 일본인의 외곽에 어두침침한 언덕처럼 존재했을 조선인의 입지에 씁쓸함을 느꼈다. 마을 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퍼마켓 천황인 조선인은 공분의 대상이 되고, 마을 사람들은 수퍼마켓을 습격하기 위해 풋볼팀을 만들어 힘을 규합한다. 골짜기에 모여 사는 조선인들은 천민, 빈곤, 수치심, 더러움, 침묵 등의 비호감적 언어로 표현되었다. 작가는 일본에서 노예에 가까운 삶을 살았던 조선인 노동자들의 역사적 인과에 관해서는 기술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인공의 시점에서 인격이 없는 비천한 무리로 부각될 뿐이었다. 이 소설이 노벨상을 받은 이유는 일본인의 우월감을 고발했기 때문이 아니다. 주인공이 장애인 자녀와 아내의 불륜이라는 현실적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과 구원을 찾는 과정이 높게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속죄를 끊임없이 주장했던 작가의 태도와는 달라 지금까지 개운하지 못한 감정으로 남아있다. 소설은 초장부터 죽음의 분위기가 감돌더니 강간과 자살로 사건을 펼쳐나가 더 무게감 있게 다가왔다. 일본의 문호라는 미시마 유키오는 우익 집안의 금수저 출신으로 천황의 절대 권력을 꿈꾸고 자위대 부활을 주장하며 할복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오에 겐자부로는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오키나와 원주민에 대한 일본인의 태도와 만행을 수치로 여겼으며, 일본이 아시아에서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한 반성을 촉구해 왔다. 국제사회 평화 운동에 기여해 온 오에 겐자부로는 떠났지만 국가 이익 우선보다는 인류의 양심을 지켜내는 일본인은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그들의 진실과 우리의 진실이 시대를 관통할 만큼 일치할 수 있기를 바란다. 권정순/ 전직 교사열린광장 노벨문학상 조선 조선인 노동자들 조선인 상점 조선인 삼림
2023.05.03. 19:15
경기도에서 제일 큰 도시인 수원은 한국에서 일곱 번째로 인구가 많고 경기도청 소재지다. 삼국시대부터 경기도가 있는 한강 유역은 치열한 영역 다툼의 현장이었으며,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특히 수원시는 경기도의 행정과 경제의 중심지적 위치에 있는 자족도시다. 역사적으로 봐도 신석기 시대인 20만 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을 거라고 추정되며, 백제, 고구려를 거쳐 신라 시대에는 ‘물골’이라 불리었다. 그 후로 수성, 수주를 거쳐 조선 시대에 수원이라는 이름으로 정착됐다. 이렇게 지명의 변천 과정에서 ‘물’의 의미가 그대로 내려져 온 것은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광교산, 칠보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지역 하천으로 잘게 쪼개져 흐르는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추측도 있다. 대대로 수원시는 ‘물의 도시’답게 수해 예방 및 방어에 뛰어난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수원 지역의 경우 수해 피해가 거의 없는 편이다. 수원은 정조가 계획하고 조성한 ‘조선의 신도시’다. 왕권 강화와 조선개혁을 목표로 정조는 작은 고을이었던 수원에 새 도시를 건설하기 위하여 정약용을 포함한 실학자들과 함께 수원화성이라는 성곽건축물을 건설했다. 그리고 화성을 중심으로 수원을 발전시켰다. 결과적으로 수원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정조의 압도적인 지원으로 당시 평양을 넘어 조선의 수도인 한양과도 어깨를 견줄만한 도시로 성장했다. 정조는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이전시키고, 틈만 나면 도성인 한양에서 수원으로 행차하였는데 이 정조의 행차에 유래하여 아직도 ‘정조 행차축제’라는 수원의 문화 축제로 남아 있다. 정조는 화성 행군의 규모를 대대적으로 늘리며,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준 후에 수원을 상왕의 수도로 만들 계획을 했다. 정조는 완전히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수원을 자신의 개혁 터전으로 삼아 조선 전체를 개혁하는 또 하나의 수도로 만들고자 원대한 꿈을 품고 화성을 축성한 것이다. 이때 정조가 건설한 수원화성은, 서양의 건축법과 조선의 미를 적절하게 융합한, 조선 건축의 꽃으로 불리고 있으며 수원을 상징하는 절대적인 존재로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한편 화성이 지어지기 전인 1789년, 정조 13년에 현재 수원시의 중심에 있는 팔달산 동쪽 기슭에 수원화성의 행궁이 건립되었다. 행궁은 왕이 지방에 거동할 때 임시로 머무는 궁인데, 화성 행궁은 567칸으로 다른 행궁의 2배 정도 규모로 국내 행궁 중 가장 크다. 또 행군이지만 정궁 형태를 갖추어 아름다움과 웅장함이 깃들어 있어 조선 시대 건축의 백미로 꼽힌다. 인구 120만 명의 수원시는 면적 대비 시가지가 상당히 넓은 편이며, 현재는 광교 신도시가 수원의 경제, 교통, 산업, 행정 및 교육의 중심지이다. 그리고 수원시 경제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본사인 삼성디지털시티가 이곳에 있으며, SK 산업이 수원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성균관 대학교, 아주대학교, 경기대학교 등, 여러 학교가 이곳에 있어 교육 인프라도 좋다. ▶문의: (818)497-8949 미셸 원 / BEE부동산 부사장부동산 이야기 신도시 조선 도시인 수원 수원 지역 조선 건축
2023.04.26. 17:36
18세기 조선 시대 백자 달항아리가 21일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456만 달러에 낙찰됐다. 당초 추정가였던 100만∼2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금액이다. 일본인 개인 소장자가 내놓은 이 달항아리는 높이가 45.1cm로 일반적인 달항아리보다 크다. 크리스티는 “수려한 모양과 우윳빛이 나는 아름다운 유백색이 특징으로, 보수된 적이 없는 훌륭한 상태로 보존돼 있다”면서 “이런 상태의 조선 도자는 매우 드물어 희소성이 높고 최근 10년간 경매에 나온 달항아리 중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이 달항아리보다 작은 30.2cm 높이의 18세기 달항아리도 낙찰됐다. 낙찰가는 10만800달러였다. 또한 유럽 소장자가 출품한 박수근의 1962년작 ‘앉아있는 세 여인’은 44만1000달러에 낙찰됐다. 달항아리 조선 조선 달항아리 백자 달항아리 크리스티 경매
2023.03.21. 22:02
유사 이래 수없이 반복되었던 국가들의 흥망성쇠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국가 멸망의 내적 요인으로 부정부패가 가장 대표적으로 지목된다. 한 나라의 발흥기에 확립된 국가기강은 태평성대를 거치면서 느슨해지다가 말기에 이르러서는 문란해지며 국가를 흔드는 가장 치명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1800년 6월29일 개혁군주 정조가 갑자기 붕어했다. 11세의 순조가 즉위하자 대왕대비 정순왕후가 수렴청정했다. 이후 외척들이 득세하면서 헌종, 철종까지 안동김씨, 풍양조씨의 60년 세도정치가 이어졌다. 권력독점은 매관매직으로 이어졌고 부정부패가 만연했다. 이는 삼정의 문란으로 나타났다. 전정은 토지 한 결당 쌀 4~6두를 내던 것을 20결을 내게 했고 없는 땅을 있는 것처럼 조작해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했다. 또한 군정은 1년에 군포 1필을 냈는데 이를 고을별로 총액을 정해 거두어 관리들이 이를 이용해 백성을 수탈했다. 이로 인해 먹고 살기 힘들어 혹여나 도망이라도 가면 연대 책임을 물어 그 몫의 군포를 내야 했고 어린아이나 심지어 죽은 사람까지 군적에 올려 군포를 받곤 했다. 삼정 중에서 환곡의 문란이 가장 심각했다. 빌릴 의사가 없는 사람에게 강제로 곡식을 빌려주었는데 빌려 준 곡식의 질이 매우 심각했다. 곡식에 모래가 섞여 있는 것은 물론이고 반이 겨로 되어 있는 경우도 많았다. 심지어는 곡식을 주지도 않고 이자를 납부하라는 어이없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환곡된 곡식은 엄청난 고리대로 변질되었다. 삼정이 문란하게 되자 백성은 도탄에 빠졌다. 영화 ‘군도’는 1862년 (철종 13년)에 일어난 ‘진주민란’을 배경으로 한다. 진주민란은 당시 삼남지방(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을 휩쓸었던 농민봉기로 1862년 한해에만 전국에서 71회의 민란이 일어났다. 당시 삼정의 문란이 얼마나 극심했는지는 다산 정약용이 지은 ‘애절양(哀絶陽)’이라는 시에 잘 나타나 있다. 애절양(哀絶陽)은 “생식기를 잘라버린 서러움”이란 뜻으로 정약용은 이 시를 짓게 된 동기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이 시는 계해년(1803) 가을 내가 강진에서 지은 것이다. 그때 갈밭마을에 사는 백성이 아이를 낳은 지 3일 만에 군적에 올라 있어 이정(里正)이 군포 대신 소를 빼앗아가니 격분한 남편은 칼을 뽑아 자신의 남근을 잘라버리면서 "나는 이 물건 때문에 이런 곤액을 받는구나" 했다. 아내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남근을 가지고 관가에 가서 울면서 호소했으나 문지기가 막아버렸다. 내가 이를 듣고 이 시를 지었다.” “갈밭마을 젊은 아낙 그칠 줄 모르는 통곡소리/ 현문을 향해 가며 하늘에 울부짖길/ 싸움터에 나간 지아비가 못 돌아오는 수는 있어도/ 남자가 그 걸 자른 건 들어본 일이 없다네/ 시아버지는 삼상 나고 애는 아직 물도 안 말랐는데/ 조자손 삼대가 다 군적에 실리다니/ 가서 아무리 호소해도 문지기는 호랑이요/ 이정은 으르렁대며 마굿간 소 몰아가고/ 칼을 갈아 방에 들자 자리에는 피가 가득/ 자식 낳아 곤액 당한 것 한스러워 그랬다네/ 무슨 죄가 있어서 잠실음형 당했던가/ 민땅 자식들 거세한 것 그도 역시 슬픈 일인데/ 자식 낳고 또 낳음은 하늘이 정한 이치기에/ 하늘 닮아 아들 되고 땅 닮아 딸이 되지/ 불깐 말 불깐 돼지 그도 서럽다 할 것인데/ 대 이어갈 생민들이야 말을 더해 무엇하리/ 부자들은 일 년 내내 풍류나 즐기면서/ 낟알 한 톨 비단 한 치 바치는 일 없는데/ 똑같은 백성 두고 왜 그리도 차별일까/ 객창에서 거듭해서 시구편을 외워보네.” 조선을 네 차례 방문한 영국의 이사벨라 버드 비숍 여사는“조선 관료들의 부정행위는 마치 히드라(머리가 아홉 개 달린 그리스 신화 속 괴물)의 머리 같아서 아무리 잘라내도 끝이 없다”고 적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을 쓴 미국의 퍼시벌 로웰은 “조선 관리의 수는 적으나 그들이 곧 나라의 주인이고 나머지 사람은 인구를 늘리는 역할만 할 뿐”이라고 개탄했다. 당시 전라도 강진에 유배 중이던 다산 정약용은 흑산도에 유배 중인 둘째 형 정약전에게 보낸 편지에서 “천하는 썩어버린 지 이미 오래입니다”라고 하였고, 〈방례초본 〉(미완성인 이 책은 나중에 책 제목을 〈경세유표 〉로 바꿈) 서문에서 이렇게 적었다. “세상이 털끝 하나까지도 병들지 않은 곳이 없으니, 지금 이것을 고치지 않는다면 반드시 나라를 망하게 하고야 말 것이다.”또한 1821년에 쓴 〈목민심서〉 자서(自序)를 읽어보자.“오늘날 백성을 다스리는 자들은 오직 거둬들이는 데만 급급하고 백성을 기를 줄은 모른다. 백성들은 여위고 시달리고, 시들고 병들어 쓰러져 진구렁을 메우는데, 그들을 기른다는 자들은 화려한 옷과 맛있는 음식으로 자기만을 살찌우고 있다. 어찌 슬프지 아니한가.” 조선은 스스로 망했다. 무능한 고종과 부귀양명에 눈이 먼 신하들이 망국의 길을 자초했다. 맹자는 “한 나라가 멸망하는 것을 보면, 반드시 그 나라 스스로가 망할 짓을 한 후에 다른 나라가 그 나라를 멸망시킨다..”라고 했다. 조선이 망한 것은 일본의 침략 이전에 우리 스스로 ‘망할 짓’을 했다는 의미다. 군주인 고종은 무능했고, 신하들은 부패해 권력만 탐했고 가렴주구를 일삼아 나라를 망할 지경으로 만들었다. 나라는 망했지만 왕실은 일제로부터 엄청난 은사금을 받았고 신하들은 백성들의 피폐함에도 불구하고 호가호위했다. 오죽했으면 중국의 계몽 지식인 량치차오(梁啓超)가 한일합방 직후인 1910년 9월에 쓴 〈조선 멸망의 원인〉이라는 글에서 “일본이 정예를 길러 남의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진 것만이 문제겠는가. 돌이켜보건대, 조선이 망하는 길을 취하지 않았다면 비록 100개의 일본이라고 하더라도 저들이 어쩌겠는가.”라고 통탄했다. 량치차오는 “조선을 망하게 한 자는 처음에는 중국인이었고, 이어서 러시아인이었으며, 마지막은 일본인이다. 그렇지만 중국·러시아·일본인이 조선을 망하게 한 것이 아니라 조선 스스로 망한 것이다.”라고 했다. 그렇다. 조선은 스스로 망한 것이다. 오늘이라고 달라졌을까. 언론매체에 하루가 멀다 하고 온갖 비리와 의혹이 쏟아져 나온다. 정치인은 ‘부패 백화점’의 단골손님이다.‘동지애로 똘똘 뭉친 좌파는 정권 탈취를 위한 선전·선동에 능하듯이 그들의 공동이익 추구 카르텔에도 능하다. 천하의 공물(公物)인 대한민국을 자기네 패거리의 사유물로 포획해 독점하려 한다. 작은 도둑은 처벌받는데 큰 도둑이 더 큰소리치고 활개 치는 세상이 우릴 허탈하게 한다. 좌파정권은 현란한 정의의 수사(修辭)로 도둑정치의 난정(亂政)을 은폐한다. 이러고도 대한민국이 온전하길 바랄 수 있을까. 대장동 의혹을 보라. 복마전이 따로 없다. 비리의 규모와 수법에 국민이 분노하는데 잘못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받는 사람은 “단군 이래 최대의 개발이익 환수”라고 주장하지만, 그 실체는 땅 짚고 헤엄치기 사업으로 드러났고, 이렇게 쉽게 벌어들인 엄청난 돈을 펑펑 지출한 건 국민을 더욱 허탈하게 한다. 권력이 국민 재산을 약탈하는 도둑정치는 개탄스럽다. 하지만 정권이 정의를 사칭하고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도둑질해 국민을 속이고 나라의 영혼을 훼손하는 것은 훨씬 무서운 일이다. 실물 자산은 복원할 수 있어도 국가를 이끄는 근본 가치와 규범은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정부패는 우리 스스로 재앙을 부르는 짓이나 다름없다. 만해 한용운의 말이 가슴을 울린다. “망국의 한이 크지 아니한 것은 아니나, 정복자만을 원망하는 자는 언제든지 그 한을 풀기가 어려운 것이다. 불행한 경지를 만나면 흔히 하늘을 원망하고 사람을 탓한다. 강자를 원망하고 사회를 저주하고 천지를 원망한다. 얼핏 보면 영웅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기를 약하게 한 것은 다른 강자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며, 자기를 불행케 한 것은 사회나 천지나 시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망국의 원인이 제거되지 않는 이상, 제이 제삼의 정복자가 다시 나타나게 된다. 자기 불행도, 자기 행복도 남에 의해 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련하기도 하지만 가증스럽기가 더할 수 없다.” 김지민 기자조선 부패 조선 관료들 조선 관리 국가 멸망
2022.02.22. 7:12
동의보감에는 녹용이 소모된 몸의 기운을 북돋워 재생력과 면역력을 강화하고 생성된 기운을 끌어올려 힘이 나게 하는 한약 재료라고 기록됐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민간요법에는 원기 회복과 허약 체질 특히 폐가 약한 환자들을 위해 특효의 보양약으로 약탕기에 끓여 복용시켰다고도 전한다. 한마디로 녹용은 원기 회복에 있어 더할 나위 없는 한약재로 잘 알려졌 있다. 이런 효능 때문에 임금의 장수 비결 약재로도 쓰였는데 조선 21대 임금인 영조는 녹용을 장복하면서 평균 수명이 50세가 되지 않던 당시에 80세를 넘기며 살 정도로 녹용 복용을 즐겼다고 한다. 녹용의 대표적인 유효 성분은 강글리오사이드인데 뇌세포 발달과 혈행 개선, 면역력 향상에 매우 효과를 낸다. 특히 조골세포 등 성장 촉진에 관여하는 판토크린 성분도 녹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효 성분이다. 녹용은 1년에 단 한번 밖에 자라지 않는데 2개월에서 6개월 동안 자란 녹용이 가장 좋다고 한다. 녹용은 분골,상대,중대,하대로 구분되는데 분골에 강글리오사이드와 판토크린이 제일 많다. 고가로 거래되는 부위가 분골이다.그 다음이 상대인데 조직이 촘촘하고 부드러우며 녹용의 효력을 그대로 담고 있다. 중대는 일단 색깔이 갈색빛을 띄는데 단단함이 느껴지면 최상의 품질로 여겨진다.하대는 각질화가 진행되어 구멍이 보일 수 있지만 뼈 건강에 효능을 발휘한다. 녹용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보양식의 대명사다. 대한민국에서 녹용과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건강식품이며 한약재는바로 홍삼이다. 홍삼은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수분이 완전히 날라가고 붉게 변한 삼을 일컫는다. 홍삼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최고의 면역력 강화 건강식품이다.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홍삼의 면역력 강화 효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6년근 인삼을 수증기로 져내면 사포닌과 홍삼다당체,아미노당,미네랄등이 나오는데 이 성분들이 에너지 생성 호르몬을 촉진해 피로를 해소하고 면역력을 증진시킨다. 특히 사포닌 성분의 진세노사이드는 독감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질병에 맞서는 면역력을 증진시키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대한민국 대표 한의사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이경제 한의사가 직접 배합 설계해 탄생시킨 ‘황제녹용단’은 국내에서만 3천억 판매 신화를 기록한 국민보약이다. 황제녹용단은 녹용의 영양상태가 가장 좋다는 60일경에 절각한 뉴질랜드 녹용의 상대,중대,하대,분골과 국내산 홍삼이 주성분이다. 여기에 영지버섯,복령,천궁,당귀,갈근 등 29가지의 약재가 첨가되며 최적 배합의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됐다. 윈기회복과 면역력 강화는 물론이거니와 건강관리와 체력유지에 으뜸이다. 미주 한인커뮤니티 최대 온라인 쇼핑몰 핫딜은 이경제 ‘황제녹용단’ 독점 온라인 판매를 기념하며 정가 600달러의 1개월분(30환)은 35% 할인된 400달러에 판매하며 치매 예방에 좋은 공빛단은 정가 400달러 1개월분(60환)을 25% 할인된 300달러에 판매한다. ▶상품판매 바로가기 ▶문의 : 213)368-2611 hotdeal.koreadaily.com 영조가 조선 장수 비결 면역력 강화 임금인 영조
2022.02.11.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