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풀턴 카운티 압수수색은 ‘선거 개입’ 신호탄?
조지아 공화당이 2020년 대선 이후 대대적인 선거법 개정을 단행했을 당시, 비판론자들은 ‘선거관리가 부실하다고 판단되는 카운티 선거위원회를 주 정부가 관리권을 인수할 수 있다’는 조항을 가장 위험한 규정으로 꼽았다. 그리고 지금, 그 우려가 풀턴 카운티에서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 FBI(연방수사국) 요원들이 조지아주 최대 인구를 가진 풀턴 카운티의 선거관리사무소를 급습해 2020년 대선 투표용지 약 700상자와 중요 선거 자료를 압수했다. 이에 대해 카운티 당국은 연방 정부의 이번 개입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로 채워진 조지아주 선거위원회가 풀턴의 선거 관리권을 장악할 명분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선거위원회가 관리권을 넘겨 받으면 투표소 운영, 개표, 인력 배치 전반을 통제할 수 있다. 민주당 소속 사이라 드레이퍼 주 하원의원은 애틀랜타 저널(AJC)에 “공화당이 민주당의 핵심 지역인 풀턴 카운티를 장악할 수 있다면, 굳이 좋은 후보를 내세울 필요도, 정책 경쟁을 할 필요도 없다. 그렇게 되면 올해 조지아주 전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도 주 선거위원회가 풀턴 카운티 선거를 장악하는 방안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그러나 2023년, 카운티 당국이 선거 운영 문제를 상당 부분 개선했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한 차례 물러섰다. 하지만 상황이 또 달라졌다. 5명으로 구성된 주 선거위원회는 현재 트럼프 강성 지지 성향의 마가(MAGA) 충성파가 주도하고 있다. 일부 위원은 트럼프가 2024년 유세에서 “승리를 위해 싸우는 핏불”이라고 칭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를 거부했던 브래드 라펜스퍼거 주 국무장관과 갈등을 빚어왔고, “이제는 2020년을 넘어서자”고 주장해 온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임명한 위원장과도 충돌해 왔다. 29일 AJC 보도에 따르면 FBI 압수수색 이후, 주 선거위원회 위원 두 명은 선거 관리권 인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측근으로 최근 임명된 살리 그럽스 위원은 “풀턴 카운티 인수에 대한 논의에 참여한 적은 없지만,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며 “나의 목표는 모든 이들이 법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 자넬 킹 역시 “인수는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하나의 선택지로 검토 대상에 올라 있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풀턴 카운티 당국도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롭 피츠 커미션 의장은 FBI 압수수색을 “정치적 공작”이라며 “우리 선거를 장악하려는 시도에 단 1인치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카운티 지도자들은 풀턴 카운티에서 과거 선거 운영 실수가 있었던 것은 인정하면서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반박한다. 이들은 이번 연방 정부의 개입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오래된 상처를 다시 헤집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민주당 소속 매기 골드먼 커미셔너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조지아를 실험 대상으로 삼아 어디까지 가능한지 시험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그렇다면 다음은 전국의 선거 창고들이 될 수도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김지민 기자압수수색 카운티 카운티 선거위원회 조지아주 선거위원회 카운티 당국
2026.01.29.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