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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과하고 어색한 존칭

우리말은 존댓말이 발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대에게 존대를 표현하는 방법이 다양하다. 그중에 하나가 ‘시’를 붙이는 것이다.   ‘시’는 “사장님이 오셨다” “부장님은 키가 크시다” 등처럼 쓰인다. 그런데 요즘 이 ‘시’를 지나치게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유튜브 등 SNS상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전원을 켜시고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신 다음 저장 버튼을 누르시면 편리하게 사용하실 수 있으십니다”와 같은 경우다. 동작 또는 상태를 나타내는 모든 낱말에 ‘시’를 붙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시’를 꼬박꼬박 붙이면 말하는 사람도 발음하기 몹시 힘들고 듣는 사람도 거북하게 느껴진다. 이는 언어의 경제성에도 위배된다. 이 문장에서는 ‘시’가 하나도 없어도 된다. “전원을 켜고 원하는 항목을 선택한 다음 저장 버튼을 누르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처럼 ‘있습니다’ 표현 하나로도 충분하다. 특히 불특정 다수에게 하는 말이기 때문에 존칭을 과하게 사용할 필요가 더욱 없다. ‘시’가 과하면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다.  우리말 바루기 어색 존칭 불특정 다수 표현 하나 다음 저장

2022.02.24. 18:53

[우리말 바루기] 희한한 존칭

 “다리를 펴고 누우실게요” “허리를 드실게요” “고개를 이쪽으로 돌리실게요”-. 며칠 전 허리가 아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병원 직원들은 몹시 친절했다. 하지만 과공비례(過恭非禮)라고 했던가. 지나친 공손에서 오는 기형적 표현이 오히려 거부감이 들게 했다.   검사를 받고 치료하는 내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이러한 높임말을 들어야 했다. ‘-ㄹ게요’는 어떤 행동을 할 것을 약속하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ㄹ게’에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요’가 붙은 것이다. 즉 ‘-ㄹ게요’는 내가 상대에게 어떤 행동을 하겠다고 공손하게 약속하는 말이다. “다시 연락할게요”는 내가 상대에게 연락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또 올게요” 역시 내가 다시 오겠다고 상대에게 공손히 약속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누우실게요”는 어떻게 되는 걸까. 우선 “누울게요”는 내가 눕겠다고 상대에게 공손하게 얘기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 ‘시’가 첨가된 누우실게요“는 어법상 성립하지도 않는다. 누우실게요”는 내가 눕겠다는 의지와 상대를 높이는 말이 결합한 희한한 표현이다.우리말 바루기 존칭 병원 직원들 기형적 표현

2021.12.06. 18:47

[우리말 바루기] 존칭의 ‘시’

 우리말은 존댓말이 발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존대를 표현하는 방법이 다양하다. 그중에 하나가 ‘시’를 붙이는 것이다.   ‘시’는 “사장님이 오셨다” “부장님은 키가 크시다” 등처럼 쓰인다. 그런데 요즘 이 ‘시’를 지나치게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유튜브 등 SNS상에서 이러한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전원을 켜시고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신 다음 저장 버튼을 누르시면 편리하게 사용하실 수 있으십니다”와 같은 경우다. 동작 또는 상태를 나타내는 모든 낱말에 ‘시’를 붙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시’를 꼬박꼬박 붙이면 말하는 사람도 발음하기 몹시 힘들고 듣는 사람도 거북하게 느껴진다. 이는 언어의 경제성에도 위배된다. 이 문장에서는 ‘시’가 하나도 없어도 된다. “전원을 켜고 원하는 항목을 선택한 다음 저장 버튼을 누르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처럼 ‘있습니다’ 표현 하나로도 충분하다. 특히 불특정 다수에게 하는 말이기 때문에 존칭을 과하게 사용할 필요가 더욱 없다. ‘시’를 과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다.우리말 바루기 존칭 불특정 다수 표현 하나 다음 저장

2021.10.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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