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의 98%가 하나 이상의 종교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청취 가능한 방송국의 압도적 다수가 기독교 방송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이 확산한 상황에서도 성인의 45%는 종교 라디오를 청취한 경험이 있다. 또 이들 중 4분의 3은 가끔 방송을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만 시간 이상의 방송을 분석한 결과, 종교 라디오는 설교나 전도 콘텐츠에만 머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종교 방송이 정치와 시사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라이프스타일과 자기계발, 가족과 양육, 건강과 웰빙 등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종교 방송 시간이 약 절반은 음악이 차지했다. 종교 방송에서 나온 30만 곡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 아티스트가 전체 곡의 8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가 조사한 주요 아티스트 순위에 따르면 필 위컴이 전체 재생곡의 2.4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머시미 2.13%, 매튜 웨스트 1.53%, 크리스 톰린 1.44%, 제레미 캠프 1.42%로 나타났다. 6~10위는 잭 윌리엄스(1.41%), 캐스팅 크라운즈(1.39%), 엘리베이션 워십(1.31%), 토비맥(1.23%), 브랜던 레이크(1.22%)였다. 종교 라디오와 정치의 결합도 눈에 띈다. 종교 방송국은 평균적으로 하루 2시간을 정치와 시사, 사회 문제에 할애하고 있다. 하지만 청취자 중 단 14%만 뉴스 파악을 주요 청취 이유로 꼽았다. 정치와 뉴스 콘텐츠는 객관적인 보도보다는 인터뷰나 진행자 의견 중심의 토크 형식이었다. 방송국별 편차도 컸다. 방송국의 3분의 1은 해당 주제를 다루는 시간이 하루 30분 미만이었지만 일부 방송국은 하루 10시간 이상을 정치와 시사에 할애했다. 특히 정치 관련 콘텐츠 비중이 높은 방송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나 범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반대 입장을 보였으며 동성 커플이나 트랜스젠더 권리 확대에도 부정적인 입장이 주를 이뤘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나 민주당에 대한 언급의 약 80%는 부정적인 평가였으며 긍정적인 언급은 1% 미만에 불과했다. 반면 트럼프에 대한 언급은 47%가 중립적, 40%가 긍정적, 13%가 부정적이었다. 지역별로는 남부 지역에서 종교 방송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전체 방송국의 약 40%가 종교 방송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톨릭 방송은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이는 가톨릭 인구가 많은 지역 분포와 대체로 일치한다. 가톨릭 방송은 음악 비중이 전체의 11%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방송되는 음악 역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스튜디오 음원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 또 모든 방송에서 복음서와 창세기, 시편 등 특정 성경 구절이 자주 언급됐지만 요한계시록에 대한 언급은 가톨릭 방송보다 가톨릭이 아닌 방송에서 훨씬 더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유회 객원기자라디오 종교 종교 방송국 방송국별 편차 종교 라디오
2026.04.06. 21:06
종교 방송국 수가 사상 처음으로 컨트리음악 방송국 수를 추월했다. 컨트리음악은 2015년 1월 이후 오랫동안 라디오 방송국 수 1위를 지켜왔으나 마침내 기록이 깨졌다. 인사이드 라디오와 프리시전트랙이 집계한 2월 월간 방송국 수 통계에 따르면, 종교 중심 방송은 2156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교 방송은 종교 교육 프로그램과 찬송, 종교 관련 콘텐츠 등을 내보내는 방송국을 의미한다. 지난 20여 년 동안 방송국 수 기준 상위 3개 포맷은 컨트리와 뉴스·토크, 종교가 차지했다. 다만 종교는 오랫동안 2위와 큰 격차로 3위에 머물렀다. 방송국 수도 2004년 5월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1000개를 넘어섰다. 컨트리는 2008년 7월부터 2014년 12월까지는 뉴스·토크에 밀려 2위로 물러섰으나 2015년 들어 다시 1위를 되찾은 뒤 계속 왕좌를 지켰다. 종교 방송의 상승세는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두드러졌다. 2019년 10월 종교 방송국은 2000개를 돌파한 뒤 뉴스·토크와 2~3위를 주고받았으나 2023년 6월부터는 2위를 확고하게 굳힌 뒤 올해 2월 1위로 올라섰다. 종교 방송은 설교와 강의, 토크 중심의 교육과 버라이어티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다. 음악 중심의 컨템퍼러리 크리스천(CCM)과 따로 분류한다. 이 둘을 합하면 신앙 기반 방송국은 약 3600개로 늘어난다. 2월 집계에서 종교 방송이 1위로 올라선 배경에는 최근 석 달 간 흐름이 맞물려 있다. 종교 방송은 지난해 12월 이후 방송국이 꾸준히 늘며 23개를 추가했다. 같은 기간 컨트리 방송은 16개가 줄어드는 감소세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종교 방송은 컨트리 방송을 22개 차이로 앞서게 됐다. 최근 12개월만 놓고 봐도 종교 방송의 증가 폭은 다른 방송을 압도했다. 종교 방송은 83개를 추가해 모든 방송 가운데 순증가 1위를 기록했다. 상위권 방송 가운데서도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4위의 CCM과 5위의 스패니시로 방송국이 각각 37개와 20개가 늘었다. 같은 기간 컨트리 방송은 31개가 줄었다. 다른 변화도 주목을 받았다. CCM은 202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방송국 수가 감소했다. 올해 1월 대비 2개 줄어든 수준이지만, 감소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CCM은 2024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방송국 66개를 추가하며 48% 증가라는 가파른 확장세를 보였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순위 교체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컨트리 방송국 수는 지난 10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 반면 종교 방송은 공격적인 인수 전략과 비영리 모델을 기반으로 상업 방송이 따라오기 어려운 속도로 방송국을 늘렸다. 라디오 전문가들은 컨트리가 약해졌다기보다는 종교 방송이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교 방송은 청취자들의 취향이 갑자기 변한 것보다는 소유권 이전을 통해 방송국 수를 늘렸다. 종교 방송 사업자들은 상업 방송사의 주파수를 인수해 신앙 기반 방송으로 전환하고 있다. 라디오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이 필요한 회사들은 방송을 종교 방송사에 매각하고 있다. 종교 방송이 청취자의 기부로 인수와 운영을 충당한다는 점에서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상업 방송보다 유리한 면이 있다. 라디오 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종교 방송의 모델은 안정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시장 차원에서 보면 종교 방송의 성장이 반드시 컨트리를 대체한 것은 아니다. 종교 방송이 컨트리의 희생을 딛고 성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종교 방송에 매각된 방송국은 대부분 컨트리가 아니었다. 종교 방송 중에서 특히 로컬을 중심으로 하는 소규모 크리스천 방송은 지역사회 봉사와 젊은 청취자를 겨냥한 새로운 포맷 실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사명을 중심에 놓고 기술 도입과 디지털 확장, 지역사회 참여에 적극적인 종교 방송의 특성상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안유회 객원기자컨트리음악 방송국 컨트리음악 방송국 종교 방송국 월간 방송국
2026.04.06.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