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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리 "AI에 종교 장악될 것"

'사피엔스'의 저자인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지난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설에서 "인공지능(AI)이 종교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경전 중심의 종교일수록 AI의 영향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라리는 "성서의 가장 위대한 전문가가 AI가 된다면, 경전 중심 종교는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단어를 배열하는 능력에 있어서 AI는 이미 우리 중 많은 사람들보다 뛰어나다"며 "단어로 만들어진 모든 것은 AI에 의해 장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이 단어로 만들어졌다면 AI는 법체계를 장악할 것이고, 책이 단어의 조합이라면 AI는 책을 장악할 것"이라며 "종교가 단어로 구축돼 있다면, AI는 종교를 장악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라리는 이 현상이 특히 이슬람교, 기독교, 유대교처럼 경전에 기반한 종교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인간도 모든 유대교 경전의 단어를 전부 읽고 기억할 수는 없지만, AI는 쉽게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류가 세계를 지배하게 된 이유는 우리가 육체적으로 가장 강했기 때문이 아니라 말이라는 수단을 활용해 수천만, 수십억의 낯선 사람들을 협력하게 만드는 방법을 발견했기 때문"이라며 "이것이 우리의 초능력이었다"고 말했다.   하라리의 다보스 영상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하라리의 분석에 공감했지만, 종교를 단순히 '단어의 집합'으로 환원할 수 없다는 반론도 거세게 제기됐다.     AI는 이미 종교의 모습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말 온라인 뉴스 매체 악시오스는 일부 교회들이 신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설교를 개인 맞춤형으로 조정하는 데에도 AI를 도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예수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성경과 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AI 기반 종교 애플리케이션도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종교 제도 전반이 흔들리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미국 성인의 비율은 2007년부터 2019년 사이 16%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AI 혁명이 사회 전반의 구조를 바꾸는 흐름 속에서 종교 역시 중대한 전환점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하라리의 경고는 AI가 신앙의 내용을 대신할 수 있는지, 종교의 권위와 해석 주체가 기술로 이동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의 주장에 대한 찬반 논쟁은 AI 시대 종교의 역할과 의미를 둘러싼 논의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안유회 객원기자장악 종교 종교 제도 유대교 경전 세계경제포럼 연설

2026.01.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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