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산불 사태를 맞아 종교계를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피해 주민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샘 신 목사)는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해 지속적인 구호 물품 전달에 나섰다. 샘 신 목사는 “지난주 트럭을 빌려 N95 마스크 25박스와 물, 비누, 이불, 물티슈 등 필수 물품을 LA 드림센터와 YMCA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 목사는 “곧 한국 컵라면 약 1800개를 준비해 피해 지역에 전달할 예정이며, 통조림, 기저귀, 화장지, 종이 타올, 대형 쓰레기봉투, 양말, 속옷 등을 한인 교계에서 함께 모아 나눌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원불교 LA교당도 산불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다. LA교당 책임자인 양은성 교무는 “미주 지역 각 교당의 교도들이 지금 십시일반 성금을 모으고 있다”며 “성금이 모이면 LA한인회나 산불 피해 지역 주민을 돕는 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코비나 지역의 시크교 사원인 구르드와라에서도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이 사원의 몬인더 싱 씨는 “따뜻한 차를 나눌 때 피해 주민들의 밝은 얼굴을 보면 오히려 위안을 얻게 된다”며 “남아시아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사모사(samosa)’도 만들어 나눌 계획”이라고 전했다. 치노 힐스의 힌두교 사원인 ‘슈리 스와미나라얀 만디르’도 지원 활동에 나섰다. 이 사원의 자원봉사자인 메훌 파텔 씨는 산불 발생 직후 물, 응급처치 키트, 침낭 등을 모아 패서디나 지역 재난 구호 단체에 전달했다. 알타데나 지역의 모스크인 ‘마스지드 알탁와’는 이번 이튼 산불로 전소됐다. 이 모스크는 1970년대 설립되어 알타데나 지역의 무슬림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던 지역 사회의 중심지였다. 현재 무슬림 커뮤니티와 알타데나 지역사회는 복구 작업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런치굿(LaunchGood)’을 통해 70만 달러 이상을 목표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LA다운타운 아트디스트릭트에서 전시장 및 이벤트 장소로 쓰이는 '9ThirtyLA'는 산불 피해자들을 위한 임시셸터로 전환됐다. 요식업계도 산불 피해 지원에 적극 나섰다. 휴머니터리언 셰프 호세 안드레스 씨는 비영리 단체 월드 센트럴 키친(WCK)을 통해 산불 발생 직후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며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베니스의 레스토랑 펠릭스 트라토리아를 포함한 여러 레스토랑도 기부와 봉사에 동참했다. 헌팅턴 비치의 캘리코 피시 하우스는 기부 센터로 변신해 피해 주민들에게 무료 식사와 생필품을 제공했다. 이 식당의 오너 셰프인 앤드류 그룰 씨는 “3일 동안 3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와 20만 달러 상당의 기부 물품이 모였다”며 “베이커스필드의 농부가 1000파운드의 고기와 기저귀를 직접 트레일러에 싣고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윤재 기자종교계 한마음 산불 피해자들 산불 사태 산불 발생
2025.01.16. 21:45
낙태권은 동성결혼 이슈와 함께 여전히 곳곳에서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연방대법원이 수십 년간 낙태 권리를 법적으로 지탱해왔던 '로 대 웨이드(Roe vs Wade.1973년)' 판례를 헌법적 권리가 아니라며 주 정부 결정 사항으로 돌렸지만 찬반 논란은 여전히 거세다. 현재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과 인권 단체 등은 연방대법원 결정 이후 줄기차게 낙태 권리 보호를 주장하고 있지만 반대 목소리 역시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보수 가톨릭 개신교 등에서도 낙태 반대를 계속 외치고 있다. 낙태 문제는 정치적 이슈와 맞물려 점점 기세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LA다운타운 가톨릭 교인 등 수많은 이들이 낙태 반대 피켓을 들고 길거리로 나섰다. LA경찰국(LAPD)측은 이날 모인 집회 참가자는 "12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제9회 원라이프LA(OneLife LA)'로 LA가톨릭 대교구가 주최하는 연례 낙태 반대 집회다. 주제는 '우리의 사명은 사랑(Our Mission is Love)'으로 호세 고메즈 LA대교구 교구장까지 나서 환영사를 했다. 집회에 참석한 김영순(52ㆍLA)씨는 "법적으로 허용 여부를 떠나 낙태 문제는 원론적으로 생명에 관한 이슈"라며 "생명이라는것은 그 자체로 고귀한 것인데 없애도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뉠 수 없다"고 말했다. '1973년 1월22일'은 미국에서 낙태 논쟁을 본격적으로 촉발하며 낙태권을 인정하게된 '로 대 웨이드(Roe vs Wade.1973년)' 판결이 내려진 날이다. 지난 22일은 이 판결의 50주년이 되는 날로 전국 곳곳에서는 낙태 권리를 옹호하는 목소리 역시 높아졌다. 200개 이상의 지역에서 로 대 웨이드 판결에 따라 낙태권을 지켜야 한다는 시위가 이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로 대 웨이드 판결 50주년을 맞아 연방대법원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고 낙태권 보호를 성문화하라고 의회에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은 균형 잡힌 결정이었고 헌법상 원칙이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연방대법원이 이를 뒤집었고 헌법상 권리를 빼앗았다. 의회는 즉시 로 대 웨이드 판결 보호를 성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사실상 폐지했지만 여전히 낙태권을 두고 상반된 목소리와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언론들은 계속되는 낙태 논쟁을 두고 '포스트 로(post-Roe)' 시대의 모습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LA데일리뉴스는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자 낙태 권리 옹호 진영만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원라이프LA 집회 등을 보면 낙태 반대 진영 역시 멈추지 않고 캠페인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원라이프LA 집회에 참석한 샌버나디노가톨릭교구 브렌다 노리에가(청년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이건 영적인 운동이자 생명과 사랑을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가톨릭 신념에 따라 생명이 존중받고 환영받는 사회에서 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매체 VOX는 21일 "낙태 반대 진영은 19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자금을 쏟아 부어 지난해 결실을 맺었지만 낙태 반대 운동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은 것은 엄밀히 보면 낙태 금지가 아닌 낙태와 관련한 규제 여부를 주정부에게 맡긴 것이다. 이로 인해 주별로 낙태에 대한 법률적 규제와 해석이 달라지다 보니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가주의 경우 지난해 11월 진행된 중간선거에서 낙태권을 보장하는 가주 헌법 개정안(주민발의안 1)이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됐었다. 낙태 반대 기관 '생명교육 및 방어를 위한 행진과 기금(MLEDF)'의 진 맨치니 회장은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낙태 반대 운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맨치니 회장은 "낙태 반대 운동이 약해질 수 있다. 지속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낙태 반대 목소리가 줄어드는 것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전국적으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낙태 반대 단체 수잔Bㆍ앤서니프로라이프 매조리 대넌펠서 대표 역시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로 대 웨이드가 뒤집혔을때 '드디어 우리의 일이 끝났다. 자 집에 갈 시간이야'라고 말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낙태 반대에 대한 인식을 널리 알리고 열심히 노력해야 이 가치를 지킬 수 있기에 낙태 반대 캠페인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지난 20일 워싱턴DC에서도 개신교인 등 수만 명이 참석한 대규모 낙태 반대 집회인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이 개최됐다. 그동안 매해 열렸던 이 행진은 지난해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번복된 후 처음 진행된 행사였다. 온라인 매체 슬레이트닷컴(slate.com)은 21일 "눈에 띄는 점은 고등학생 대학생 등 젊은층의 개신교인들이 많았고 기독교 록밴드까지 나섰다"며 "이는 '프로 라이프 세대(pro-life generation)' '포스트-로 세대(post-Roe generation)'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UCLA 지나 최(23ㆍ경제학)씨는 "특히 낙태를 옹호하는 여론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추세"라며 "기독교인으로서 낙태 이슈를 두고 토론하는 것 자체가 시대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 낙태를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 더 심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 기독교계의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생명을 위한 행진에 참여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혔다고 해서 미국이 하나님께 돌아섰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낙태 전쟁을 주별 싸움으로 옮긴 것 뿐이다. 수많은 여성들이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나오는 것까지 봐야 한다"고 연설했다. 장열 기자종교계 반대 낙태 반대 낙태 논쟁 낙태 권리
2023.01.30. 17:39
지난 주말(한국시각 29일) 한국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압사 사고로 곳곳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독교계는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번 핼러윈 압사 참사를 두고 충격 가운데 잇따라 애도를 표하고 있다. 그동안 핼러윈(Halloweenㆍ10월31일)은 미국의 대표적인 전통 행사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연례 축제였지만 소위 '귀신의 날'로 여겨지면서 종교계에서는 대체로 이날을 불편해 했다. 이번 이태원 참사를 바라보는 종교계의 의견을 들었다. 그동안 핼러윈을 내심 불편해 했던 종교계는 이번 참사 사고를 두고 말 한마디조차 상당히 조심해 하는 분위기다. 이번 참사를 자칫 종교적 시각으로 해석할 경우 유가족들에게 또 다른 아픔을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교회총연합은 오는 5일 열릴 예정이던 코리아 퍼레이드를 잠정 연기하면서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교회총연합은 성명에서 "슬픔을 당한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기를 기도하며 국민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연합 역시 긴급담화문을 통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참담하고 허탈할 뿐"이라며 "회원 교단과 단체들은 주일 예배에 희생자와 가족을 위해 기도하자"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학교연합회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태고종 대한불교천태종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원불교 등 한국내 각 종교 단체들도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면서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참사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미주한인 교계에서도 30일 주일 예배가 진행된 가운데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인 청년 2세 사역을 담당하는 대니 한(36.LA) 목사는 "희생자들을 보니 대부분 우리 청년 교인들과 비슷한 연령대라서 마음이 더 아프다"며 "주일 예배에 앞서 청년 교인들과 함께 희생자들과 한국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핼러윈을 앞두고 주말에 젊은층이 길거리에 갑자기 몰리면서 발생한 참사다.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소식을 전해들은 젊은 기독교인들은 이번 참사 소식이 더욱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어바인 지역 한 이민교회 청년부에 다니는 이신혜(27.어바인)씨는 "예배 후 청년부 모임에서도 대부분 이태원 핼러윈 사고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그만큼 가장 큰 이슈"라며 "행여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는지 카톡 메시지를 보낸 청년들도 상당수 있었다"고 말했다. 핼러윈은 본래 성인 대축일(11월1일.모든 성인을 기념하는날)의 전야제로 가톨릭의 행사였다. 앵글로색슨어로 '핼로(hallow)'는 '성인(聖人)'을 뜻하는데 성인 대축일 전야제는 죽은 자의 영혼이 땅으로 내려올 때 정령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유령 복장을 하고 귀신을 막는다는 켈트족(아일랜드나 영국 등에 살던 족속) 풍습과 결합하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이러한 핼러윈을 두고 그동안 종교계에서도 의견은 분분했다. 김재동 종신 부제(LA)는 "핼러윈 다음날(11월1일)이 성인 대축일이며 11월은 가톨릭에 있어 '위령성월'이기 때문에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경건하게 보내야 한다"며 "핼러윈 문화는 이교도적이기 때문에 가톨릭계에서는 분위기상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원불교 양은철 교무는 "원불교의 아이들은 특별히 금지하는 것 없이 핼러윈 문화에 즐겁게 동참하며 즐기고 있다"며 "문화에 대해 특별히 종교적인 시각에서 해석하기보다는 '문화는 그냥 문화로 이해하자'는 식이기 때문에 반감 같은 건 없다"고 말했다. 개신교의 경우는 핼러윈을 문화 자체로 즐기지는 않는다. '귀신의 날'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불순한 날 또는 부정적인 날로 여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핼러윈을 온 가족이 참여하는 행사나 전도 이벤트 같은 대체 행사로 진행하는 교회가 많아지는 추세였다. 실제 미주 한인 교회들은 핼러윈 시즌을 맞아 그동안 대체 행사를 진행해왔다. 교회마다 핼러윈 대신 '할렐루야 나이트' '홀리 윈(Holy-win)' '홀리 나이트' 등 행사 이름을 변경하고 부정적인 느낌이 들지 않도록 신경을 써왔다. 이로 인해 이번 이태원 압사 사고를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는 교인들도 있다. 한인교계 관계자 A씨는 "꼭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 여도 핼러윈이 유흥 문화를 기반으로 상업적으로 변질된 부분이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며 "이러한 문화가 유소년 등 젊은층 교인들에게 무분별하게 수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교계에서도 핼러윈 대체 행사 등을 마련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수년간 교계에서는 핼러윈 문화를 유연한 자세로 활용하고 기독교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소리가 이어져왔다. 문화선교연구원 관계자는 "세상의 문화를 건전하게 수용할 수 있는 마인드를 교회 내에서 기를 수 있어야 한다"며 "문자적이고 배타적인 문화의 적용이 아니라 유연하고 긍정적인 문화의 접근과 적용이 현대 교회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전했다. 물론 핼러윈 행사를 부정적으로 여기며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존재한다. 한인교계 관계자는 B씨는 "신앙은 이성 너머의 영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사실 비종교인이 종교의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핼러윈의 기원을 보면 영적인 관점에서는 모든 걸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다. 핼러윈 문화에 너무 동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6년에는 기독교계의 반발로 인해 남가주 지역 유명 놀이공원인 '낫츠베리팜(Knott's berry Farm)'의 가상현실 공포체험관이 결국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당시 핼러윈을 맞아 개장한 공포체험관이 아이들 정서적 영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한인 2세 사역자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이태원 참사를 보면서 기독교인으로서 아픈 마음을 함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갖게 된다"며 "기독교의 가치에 기반한 건전한 문화가 젊은 세대에게 잘 전해질 수 있도록 크리스천들이 함께 기도하며 함께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핼러윈 문화를 건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독교인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리버사이드에서 대학 캠퍼스 사역을 하는 필립 이 목사는 "샌타모니카 지역에서는 매해 핼러윈 때마다 수십만명이 모이는 축제가 열리는데 시민들이 질서도 잘 지키고 경찰의 안내 사항도 잘 준수한다"며 "핼러윈 파티에 참여하는 기독 청년들이 유흥을 추구하기보다는 미국 문화 자체로 건전하게 잘 즐긴다면 주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열 기자핼러윈 이태원 압사 참사 핼러윈 종교계 핼러윈 압사 이번 핼러윈 그동안 핼러윈
2022.10.31. 19:10
한인 종교계가 힘을 모아 LA한인타운에서 치유와 평화를 위한 제1회 ‘힐링 콘서트’를 개최한다. 콘서트는 오는 25일 오후 7시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1209 S. Mantattan Pl)에서 무료로 열린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3년 간 코로나19로 슬픔과 외로움을 경험한 모든 이의 마음을 음악을 통해 치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미주 종교 평화 협의회(대표 양윤성)에 속한 10개의 종교가 한마음으로 모여 행사를 추진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 협의회는 지난 30년간 한인 종교 지도자간의 소통과 단합을 위해 힘써온 단체다. 힐링 콘서트 운영위원장인 현철 스님은 “공자는 ‘인격을 완성하려면 시로 일어나, 예로 자리 잡고, 음악으로 완성하라’고 했다”며 “종교의 벽을 넘어서 모든 이가 즐기는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위안을 받고 싶은 이들을 위해 콘서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콘서트가 열리는 날은 한국전이 발생했던 ‘6월 25일’이다. 현철 스님은 “분단의 아픔을 종식하자는 염원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콘서트에는 가수 이상열, 색소포니스트 강진한, 팝 피아니스트 김영균, 소프라노 김정우, LA 70-80 통기타회 제임스박, 수잔 리, 윈스턴 김,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이수자인 김진희, 김응화 무용단, 불교합창단, 제니스 김, 레온 아담스 등 12개 팀이 나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가수 이상열은 70년대 한국 가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했던 가수다. 레온 아담스는 한국 가곡을 좋아하는 미국인 배우로 이날 ‘청산에 살리라’를 한국어로 부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현일 스님(불교), 양윤성 교무(원불교), 김세을 신부(천주교), 곽건용 목사(기독교), 김동진 신부(성공회), 김선종 감독(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 정호진 수호사(증산도), 제니스 김 이사장(백광교), 김시형 사범(도교), 김철호 소장(유교) 등이 함께 준비했다. 김수연 기자종교계 콘서트 힐링 콘서트 한인 종교계 이번 콘서트
2022.06.15. 20:37
가정폭력을 예방하고 건강한 한인 가정을 만들어 가는 데 힘을 모을 종교지도자 18명이 새롭게 탄생했다. 한인가정상담소(소장 캐서린 염)는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11일까지 한인 종교지도자 대상으로 ‘가정폭력 40시간 전문가 교육과정’을 실시간 화상수업을 통해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 교육과정은 가정폭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피해자를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한인종교지도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40시간의 교육과정에서는 ▶가정폭력 개요와 역사 ▶아동학대와 영향 ▶청소년 데이트 폭력 ▶피해자를 위한 안전 대책 및 평가 ▶이민법, 가정법 및 기소법 등 법률적 지원 ▶피해자 상담과 리소스 등이 주된 내용으로 다뤄졌다. 한인가정상담소 캐서린 염 소장은 “가정폭력 피해자가 제일 먼저 도움을 요청하는 곳이 종교기관이다”라며 “그만큼 가정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한인 종교지도자와의 협력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고 말했다. 한인가정상담소는 캘리포니아주로부터 가정폭력 40시간 전문가 교육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공식 인증 기관이며, 수강생 전원에게는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했음을 증명하는 수료증을 수여한다. 이번 교육 수료생인 김윤성 사모는 “이번 교육을 받으며 가정폭력에 대해 보다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배움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주위를 좀 더 돌보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실용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수료생인 크리스틴 이 수강자는 “내가 직접 실행할 수 있고 직접 도와줄 수 있는 일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이었다”며 “앞으로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며 가정폭력 피해자 돕기뿐만 아니라 예방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가정폭력 종교계 한인 가정폭력 가정폭력 예방 전문가 교육과정
2022.02.20. 12:47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인 종교계는 예정된 행사를 그대로 진행하는 분위기다. 본래 연말연시에는 성탄 예배, 특별새벽기도회, 송구영신예배, 신년 법회, 대림절 미사 등 각종 종교계 행사가 줄을 잇는다. 이 가운데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따라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각종 신년 행사가 취소되는 가운데 한인 종교계의 행사 진행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남가주사랑의교회, 베델교회, 은혜한인교회, 나성영락교회, 인랜드교회, 에브리데이교회, ANC온누리교회 등 남가주 지역 주요 중대형 교회들은 성탄절을 기점으로 음악회, 예배, 수련회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계획된 행사는 대부분 대면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목사는 “오미크론 때문에 특별히 예배를 취소할 계획은 없다. 기존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기 때문에 교인들도 대면 예배 진행을 굳이 걱정하지 않는다”며 “다만, 예배 후 다과 등으로 실내에서 다같이 모이는 정도만 자제하면서 조심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교회들은 대체로 대면 예배와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형식을 병행하고 있다. 팬데믹 사태 가운데 노약자와 같은 취약 계층을 위해서라도 온라인 예배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어바인 지역 베델교회 측은 주보를 통해 “모든 예배가 전면 오픈이 되어 현장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안전과 건강을 위해 열화상 카메라와 마스크 착용 및 예배 후 방역은 기존과 동일하게 실시된다”고 밝혔다. 한인 불교계 역시 예정대로 법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법왕사 현일스님은 “매주 법회도 진행하고 있고 신년 하례식도 예정대로 할 것”이라며 “백신 접종률도 높기 때문에 특별히 심각한 상황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법회 취소는 고려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한인 종교계와 달리 주류 종교계는 다소 고민하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오미크론 확산으로 교회들이 크리스마스 예배 진행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의 경우 코로나 재확산 사태로 종교 기관들이 각종 행사를 취소했지만 두 해 연속 비대면 형식으로 전환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는 동시에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다시 한번 행사 진행을 두고 고민하는 셈이다. 특히 확산세가 심한 북동부 지역 교회들은 오미크론 감염을 우려, 행사 진행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성공회 대성당인 뉴욕 맨해튼 지역의 ‘세인트 존 더 디바인 대성당’은 20일 “모든 성탄절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주 하버힐 지역 갈보리 침례교회는 교회 원로만 교회 내에 들어올 수 있게 했고, 찬송팀, 설교자 등은 모두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다. 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성탄절 연극은 야외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장열 기자연말연시 종교계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행사 진행 한인 교회들
2021.12.22. 21:28